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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천기자

김옥애 동시, 김성범 곡에 담아 “우리 함께 노래해요”

by 광주일보 2024. 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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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일보 신춘 출신 두 작가
창작동요 100주년 기념
동요집 ‘어린이 도서관’ 발간
22일 미래교육재단서 북콘서트

창작동요 100주년을 기념해 동요집 ‘어린이 도서관’을 펴낸 김옥애(왼쪽)·김성범 동화작가.

올해는 동요 ‘반달’이 발표된 지 100주년이 되는 해다. 지난 1924년 윤극영이 ‘어린이’지에 ‘반달’을 발표하면서 우리나라에서도 본격적으로 창작동요의 시대가 열렸다.

지난해는 어린이날이 제정된 지 100주년이 되는 해였다. 1923년 소파 방정환은 어린이의 행복을 위해 ‘어린이날’을 만들었으며, 윤극영과 함께 어린이 문화단체 ‘색동회’를 꾸려 어린이를 위한 활동을 펼쳤다.

창작동요 100주년을 기념하는 동요집 ‘어린이 도서관’(청개구리)이 출간돼 화제다. 특히 이번 동요집은 광주일보 신춘문예 출신 동화작가 김옥애(1975년), 김성범(2001년)이 협업해 작품집을 완간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더욱이 김성범 작가가 당선됐던 2001년 광주일보 신춘문예 심사는 김옥애 작가가 맡았던 인연으로, 두 작가는 오랫동안 문학을 매개로 사제의 정을 이어오고 있다.

동요집은 김옥애 동화작가가 동시를 썼으며 김성범 동화작가가 곡을 붙였다. 이렇게 해서 탄생한 동요는 모두 15편. 각각의 작품에는 유착희 작가의 일러스트가 삽입돼 있다. 무엇보다 동시와 악곡, 그림이 실린 동요집 발간은 흔치 않은 사례로 이번 책 발간은 이례적이며 의미있는 작업으로 평가된다.

김옥애 작가는 “지난 봄 문학행사장에서 김성범 작가를 만나 ‘어린이들을 위한 작품집을 만들어보면 어떨까’라는 제안을 하게 됐는데 이렇게 동요집으로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

김성범 작가 또한 “선생님의 제안을 받고 틈을 낼 수 없을 만큼 바쁜 일정이었지만 선뜻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며 “저에게는 100년 만에나 생겨날 큰 일이라 느껴졌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현재 김옥애 작가는 고향 강진과 광주를 오가며 창작활동을 하고 있다. 그는 75년 전남일보(광주일보 전신) 신춘문예와 79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했으며 동화집 ‘흰민들레 소식’, ‘봉놋방 손님의 선물’, ‘숨어 있는 것들’ 등을 펴냈다. 한국아동문학상, 소천문학상, 방정환문학상 등 유수의 문학상을 수상하며 활발한 창작활동을 펼쳐왔다.

성 도깨비마을 유아숲체험원 대표인 김성범 작가는 늘 “어린이들과 숲에서 놀 때가 가장 행복하다”고 말한다. 지금까지 ‘숲으로 가자!’, ‘도깨비가 그림책 읽는 법’ 등을 발간했으며 제3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을 수상했다. 창작동요 음반 ‘동요로 읽는 그림책’ 등을 펴냈고 ‘책이 꼼지락 꼼지락’이 2013, 2017년 개정 초등국어(1-2)에 실려 있다.

“아주 오래 전에 김 작가가 제 동시 ‘금붕어’를 동요로 만들어 줬지요. 그걸 불러 보면서 다른 동시들도 작곡을 해 준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그 바람이 이뤄졌네요. 동화 쓰기로 인연을 맺은 우리가 동요로 더 깊은 인연이 된 셈이지요.”(김옥애)

“김옥애 선생님은 저에게 아동문학의 길을 내어 주신 분입니다. 저의 스승이시지요. 이런 선생님과 제 이름이 나란히 놓였으니 저는 이것으로 됐습니다. 그럼에도 많은 어린이들이, 많은 어른들이 함께 부르는 노래가 되었으면 해요.”(김성범)

동요집에서는 ‘쓰일 곳’, ‘승강기 안에서’, ‘텃밭’, ‘풀밭 위에 누웠다’, ‘큰 우산’, ‘비슷비슷’, ‘고백’ 등 아이들 마음을 담은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표현이나 리듬 등이 어른들이 함께 불러도 좋을 만큼 신선하며, 직접 감상할 수 있도록 큐알코드가 부착돼 있다.

“심부름 가다가/ 만난 비/ 우산이 없다// 옷이 젖어/ 잠깐/ 큰 나무 아래에 섰더니// 촘촘한/ 나무 이파리들이/ 우산 되어/ 쉬었다 가라 한다”

동시 ‘큰 우산’은 어린 시절 한번쯤 경험해봄직한 추억을 모티브로 한 작품이다. 심부름을 가다 갑작스레 내린 비로 당황했던 적이 있을 것이다. 큰 나무 밑으로 달려가 비가 그칠 때까지 기다리던 일은 아련한 기억 속에 드리워져 있다. 나무 이파리 사이로 들려오는 빗소리를 들으며 나무가 전하는 소리를 벗삼아 꿈을 꾸던 기억은 여전히 새롭게 다가온다.

김옥애 작가는 “어린이들에게 동요가 점점 관심이 없어지는 이 시대에 ‘어린이 도서관’이라는 노래가 즐겁게 불리어지면 좋겠다”며 “도서관을 드나들 듯 흥겹고 행복했으면 한다”고 언급했다.

김성범 작가는 “‘동요’는 어린이의 마음이 먹는 음식인데, 어른들은 어린이들이 성인문화에 종속되어버린 걸 인식도 못하고 있는 것 같다”며 “어른들과 함께 동요에 대해 고민해 보는 시간을 가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어린이 도서관’ 발간을 기념하는 북콘서트가 오는 22일 오후 7시 미래교육재단 시청각실에서 열릴 예정이다.

/글·사진=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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