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 출신 민금숙 시인, 장애인식개선 기획동시집 펴내
동시집 ‘나도, 알고 있지만’…모두 50여 편 작품 수록
우리 주위에는 어떤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지만 멈출 수 없는 이들이 있다. 자기의 마음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 지도 모르는 사람들도 있다. 호르몬 영향으로 의지와는 무관하게 제어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장애인식 개선을 위해 동시집을 펴낸 이가 있어 화제다. 화순 출신 민금순 시인이 주인공.
‘문학세계’ 동시와 ‘문학춘추’ 시로 등단한 그는 지금까지 ‘낙엽이 아플까 봐’, ‘씨앗을 심을 때’, ‘꽃들이 하는 말’ 등 다채로운 동시집을 발간한 바 있다.
이번에 민 시인이 펴낸 ‘나도, 알고 있지만’(한림)은 장애인식 개선에 초점을 둔 기획동시집이다.
민 시인은 “아이들을 키우면서 생기는 여러 가지 문제들을 헤쳐 나가면서 속울음을 울었을 가족들이 많다”며 “아이들도 멈춰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어쩔 수 없어서 그러는 거라고 다독여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맑은 날/ 정동진 파도는/ 한 가족 된다// 끌어주고 밀어주고/ 당겨주고 기다려 준다// 내가 조금 느려도/ 재촉하지 않고 기다려 주는/ 우리 가족처럼// 세상에서 가장 좋은 말/ 가족은 사랑이라는 것/ 나도, 알고 있지만”
위 시 ‘파도처럼’은 “끌어주고 밀어주고 당겨주고 기다려” 주는 파도의 모습을 시로 형상화한 작품이다. “느려도 재촉하지 않고 기다려 주는” 가족을 파도에 비유한 것이다. 화자는 세상에서 가장 좋은 것을 ‘가족’이며 ‘사랑’이라고 노래한다. 시집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이자 시인이 가장 하고 싶은 말이다.
민 시인은 “아픔을 겪는 사람들이 다양한 사회 속에서 편견 없이 어울려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정혜진 아동문학가는 이번 동시집에 대해 “장애를 지닌 어린이와 속울음을 삼키며 살아가고 있는 가족들에게 드리는 위로의 시”라며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말고 천천히 아주 느긋하고 끈기있게 이겨나가기를 바라는 응원 시”라고 평한다.
한편 민 시인은 전남여류문학회 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전남문학상, 전남여류문학상, 화순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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