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순사건 웹툰 ‘1019......’ 제작 여수 청년작가 양휘모씨
우리지역서 일어난 아픈 사건 사람들이 쉽게 이해하도록 풀어
여순사건 아카이브 홈피에 게재…2021년 전남도 으뜸인재 선정
“웹툰을 통해 한명이라도 더 여순사건에 대해 알게 된다면 그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여순사건을 겪으신 분들께는 작은 위로가 됐으면 합니다.”
여수에서 활동중인 청년작가 양휘모(20·사진)씨는 최근 ‘여수·순천10·19사건’(이하 여순사건)을 주제로 한 웹툰 ‘1019......’를 선보였다. 양 씨는 지난 2021년 전남도의 제2회 으뜸인재로 선정되기도 했다.
웹툰은 여순사건의 역사적 중요성과 유족들의 아픔을 담은 이야기를 7화에 걸쳐 풀어낸다.
“초등학생 때 등굣길에 터널을 지나면 비석 하나가 차도 인근에 썰렁하게 놓여 있었어요. 6년 간 매일같이 보면서도 어떤 비석인지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는데, 그게 여순사건 위령비라는 걸 나중에서야 알았죠.”
이후 2020년, 양 씨는 지역 봉사단체 ‘몽이네 예모임’에서 기획한 여순사건 특별 기획전 ‘Lessons From 1948’에 참여하며 여순사건이 무엇인지 그 실체를 알게됐다.
“저도 그랬던 것처럼 주변 친구들을 보면 여순사건에 대해 들어만 봤지 어떤 사건인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우리 지역에서 일어난 아픈 사건인만큼 많은 사람들이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도 그랬던 것처럼 주변 친구들을 보면 여순사건에 대해 들어만 봤지 어떤 사건인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우리 지역에서 일어난 아픈 사건인만큼 많은 사람들이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양 씨는 지역의 아픈 역사인 여순사건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풀어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웹툰을 통해 여순사건을 처음 접할 독자들의 입장에서 생각하며 사건을 재구성하는 데 많은 시간을 쏟아부었다.
긴 스토리물을 제작한 건 처음인지라 이야기의 실마리를 잡는 데 애를 먹기도 했지만, 진상조사보고서를 들춰보고 유족들의 구술 인터뷰를 들으며 당시의 상황과 맥락을 이해하려 애썼다.
“작중 여순사건을 겪은 할아버지는 ‘꿈을 포기하지 말라’는 형의 말을 평생 가슴에 품고 살아요. 방황하는 주인공이 할아버지를 만나 꿈을 이루는 과정을 통해 여순사건에도 희망적인 메시지를 주고 싶었어요.”
웹툰작가를 꿈꾸는 양 씨는 독자들에게 위로를 주는 작품을 그리겠다는 소망을 품고 있다. 그는 앞으로도 지역과 소통하며 지역의 이야기를 그려낼 예정이다.
한편 양 씨가 그린 웹툰‘1019......’는 여순사건 아카이브 홈페이지(yeosu.go.kr/yeosun1019/) 웹툰 자료에서 누구나 볼 수 있다.
여수시는 웹툰을 책자로 제작해 공공도서관과 학교에도 배포할 예정이다.
/이유빈 기자 lyb54@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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