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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빈기자

“배우지 못한 설움, 배우며 느낀 보람 ‘시’에 담았어요”

by 광주일보 2024. 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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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중앙여중 부설 방송통신중 동아리 할머니들 시집 펴내

김유임·김동임·박숙자·이영순·송영희·백형금·박종심 할머니
‘노을길 행복시’·‘꿈꾸는 세잎클로버’ 펴내…독자들과 만남도

목포중앙여자중학교 부설 방송통신중 글쓰기 동아리 회원들. <김영숙 교사 제공>

인생 늘그막, 뒤늦게 피어오른 배움의 열정을 시로 풀어낸 학생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목포 중앙여자중학교 부설 방송통신중 글쓰기 동아리는 최근 시집을 펴냈다. 

김유임 할머니가 쓴 ‘노을길 행복시’와 김동임·박숙자·이영순·송영희·백형금·박종심 할머니가 펴낸 ‘꿈꾸는 세잎클로버’가 바로 그것.

 “할머니들의 시집에는 그동안 감춰 온 ‘부끄럽지만 부끄럽지 않은’ 이야기들이 담겨 있어요. 학교에 다니지 못해 서러웠던 이야기와 배움을 실천하며 느낀 보람들을 솔직하게 풀어냈습니다.” (김영숙 지도교사) 
 
이들은 전남도교육청이 주관한 ‘2023 학생 교원 저자되기 프로젝트’에 참여, 3개월여간 초고와 퇴고 작업을 거쳐 책을 발간했다. 프로젝트는 교육활동에서 이뤄진 글쓰기 우수작품을 책으로 펴낼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지난해 12월 20일에는 출간기념회를 열고 독자들과의 만남을 갖기도 했다. 
 
김영숙 지도교사는 “할머니들 인생 자체가 글이자, 그 누구도 따라할 수 없는 유일무이한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시 쓰기를 머뭇거리는 할머니들에게 김 교사가 강조한 것은 딱 한가지, ‘자신의 이야기를 쓸 것’. 
 
가정형편이 어려워서, 사는 게 바빠서 배움의 끈을 놓을 수밖에 없었던 할머니들은 그동안 가슴에 묻어둔 말들을 시로 풀어냈다. 시를 쓰러 학교에 나갈때면 설레는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고.  
 
특히 김유임(83) 할머니는 여든이라는 나이임에도 그 열정만큼은 젊은이들에게 뒤지지 않는다. 지병으로 아픈 와중에도 수업을 빠지는 일이 없었고 시험을 모두 치르고 나서야 겨우 조퇴를 신청할 정도였다.
 
“노인당에 갈 때마다 ‘나도 중학교 나왔다’고 떳떳하게 말하고 싶었어. 늘 아쉬움이 있었지. 이제는 어깨 펴고 당당하게 들어갈 수 있으니 얼마나 좋아.(웃음)” (김유임) 
 
김 할머니가 쓴 시 중 가장 마음에 든다는 ‘석양 나그네’는 지난해 9월 전국 방송중 학예경연대회에서 장려상을 받기도 했다.
 
김 지도교사는 “할머니의 시에는 지역의 옛 풍경과 그 시절 삶에 대한 그리움, 감동이 복합적으로 스며있다”며 “할머니들과 함께한 덕분에 정년까지 채울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 동아리의 또다른 이름은 ‘꿈꾸는 늦은 꽃’이다. 마음 속에 꿈을 품고 있다면, 늦더라도 언젠가 그 꿈을 활짝 피우리라는 희망을 담았다.
 
한편 목포 중앙여중 부설 방송중의 제6회 졸업식이 오는 2월 3일 열릴 예정이다. 

/이유빈 기자 lyb54@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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