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 취약계층 문제, 초고령사회에 연관된 다양한 사회문제에 초점을 맞춘 영화들이 광주극장에서 연이어 개봉해 이목을 끈다.
먼저 엠마뉘엘 카레르 작 ‘두 세계 사이에서’는 2월 3일부터 볼 수 있다. ‘펜 대신 빗자루를 들고 삶의 현장에 뛰어들다’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건 영화는, 저명한 작가 ‘마리안’이 프랑스 남부의 항구도시로 이주하면서 신분을 숨긴 채 노동자들의 현실을 그린 르포르타주 형식이다.
노동자들과 교류하며 우정을 쌓고 열약한 노동 현실을 원고에 담아가지만, 어느 순간부터 작가라는 정체를 숨길 수 없는 상황에 이른다. 제63회 칸 영화제 여우주연상 등을 수상한 줄리엣 비노쉬를 비롯해 헬렌 랑베르, 레아 카르네 등이 출연한다.
아울러 출산율 감소와 맞물린 미래 단면을 보여주는 듯한 작품도 스크린에 오른다. 2월 7일부터 볼 수 있는 하야카와 치에 감독의 ‘플랜75’이 그것. 청년층 부담을 경감해준다는 취지에서 75세 이상 국민들의 죽음을 일본 정부가 지원하는 ‘PLAN75’를 발표하며 펼쳐지는 가상의 상황을 그렸다.
명예퇴직 후 플랜75를 신청할지 고민하는 78세 여성 미치, 플랜75 담당 시청 직원 히로무를 비롯해 콜센터 직원 요코, 유품 처리사 마리아 등 다양한 상황에 처한 인물들이 등장한다. 바이쇼 치에코, 이소무라 하야토, 카와이 유미, 스테파니 아리안 등 출연.
광주극장 김형수 전무는 “우리가 마주하거나 앞으로 맞이할지도 모르는 디스토피아에 대해 예리한 통찰을 담은 영화 두 편을 선보인다”며 “비극적 사회의 단면을 투시하고 이를 영화화한 작품들은, 부정적 미래를 대비하거나 사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최류빈 기자 rub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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