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스프링캠프 참가
“부상은 나만의 문제 아니더라
초반부터 팀 분위기 만들겠다”
‘반성의 시간’을 보낸 김도영이 2024시즌 개막에 맞춰 칼을 간다.
KIA 타이거즈 김도영은 2023시즌 롤러코스터를 탔다. SSG 랜더스와의 개막 2연전에서 뜨거운 타격을 선보이면서 기분 좋은 출발을 했던 김도영은 시즌 두 번째 경기만에 발가락 골절 부상을 당했다.
김도영은 긴 재활의 시간을 보낸 뒤 6월 23일 KT전을 통해 복귀전을 치렀다. 부상 복귀 후에는 그라운드에 꼬박꼬박 오르면서 지난 시즌 총 84경기를 소화했다. 103개의 안타와 7개의 홈런을 기록하면서 타율 0.303, 47타점을 만들었고 25개의 도루도 성공시켰다.
지난 시즌 활약을 바탕으로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을 통해 태극마크도 달았지만, 이 대회는 악몽으로 끝이 났다. 김도영은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2-2로 맞선 연장승부치기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서 내야 땅볼을 만들었다. 병살타를 막기 위해 전력 질주를 한 김도영은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하다가 손가락 부상을 입었다. 그리고 좌측 엄지 중수지절관절 내측 측부인대 파열 및 견열골절로 인대 봉합술을 받았다.
한 해를 부상으로 시작해 부상으로 끝낸 셈이 된 만큼 김도영에게는 진한 아쉬움이 남은 시즌이 됐다.
김도영은 “한일전에서 병살타를 치고, 부상까지 당했다. 반성 많이 했다”며 “이제 아프면 내 마음이 어떨지 상상이 안 된다. 다친다는 것 상상도 안 하고 안 다칠 거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다고 부상 생각해서 100%로 안 할 수는 없는 거니까 부상 위험 요소가 있는 것들 1루 슬라이딩 같은 것은 안 하려고 한다. 부상은 나만의 문제가 아니다”고 이야기했다.
부상에 많은 게 가려졌지만 소득이 없던 시즌은 아니었다. 프로 두 번째 시즌, 김도영은 그라운드에 익숙해졌다.
김도영은 “부상은 있었지만 나중에 돌아와서 끝까지 시즌을 잘 마무리한 것은 좋았다. 올 시즌을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 됐다”며 “처음에는 잘될 때와 안 될 때가 있었다. 후반 되니까 분명 잘되는 것도 아닌데 그렇다고 안 되는 것도 아닌 게 있었다. 좋지도 나쁘지도 않고, 안 좋은 것도 아닌 그런 감을 유지하고 끝까지 했던 게 있었다. 프로 선수가 된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기대감 속에 시작했던 프로 첫 시즌에는 확실한 자리가 없었던 만큼 ‘보여 줘야 한다’는 부담감도 컸었다. 지난 시즌에는 3루에서 꾸준하게 역할을 하면서 여유를 얻었다.
김도영은 “1년 차 때는 잘 안 돼도 돼야 하고, 안 좋아도 어떻게든 잘 되게끔 만든 느낌이었다. 지금은 여유가 생겼다”며 “시즌 치르면서 바꾼 거는 딱히 없다. 준비했던 대로 폼도 안 바꾸고 했다. 올 시즌에도 그 폼으로 갈 것 같다. 성과가 많았다. 루틴 같은 것도 생겼고, 배트 스타일도 알았다. 어떤 배트가 잘 맞는지, 맞는 모델도 찾았다”고 설명했다.
성과가 많았던 두 번째 시즌, 2024년 세 번째 시즌에 ‘작은 변화’는 있다. 부상에서 빠르게 회복한 김도영은 스프링캠프에 참가해 한 단계 도약을 위한 변화를 시도할 예정이다.
김도영은 “작년에 좋았던 부분들 무조건 가져갈 것이다. 지난 시즌 치르면서 수정해야겠다고 생각한 게 있었다. 타격할 때 스탠스를 스프링캠프 기간에 짧게나마 수정하고 싶다”며 “타석에서 서 있는 자체가 불편하고 힘이 들어간다. 그래서 이범호 코치님하고 이야기했는데 좋았을 때 보면 (스탠스가) 넓지는 않은데 오버해서 하니까 계속 넓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풀시즌을 하려면 뛸 수 있는 몸을 만들어야 하니까, 올해 편하게 치려면 이 부분을 준비해야 한다”며 “올 시즌 기록에 대한 목표는 없다. 아직 풀타임도 못 뛰어봤는데 기록을 목표로 잡기에는 건방진 것 같다”고 언급했다.
기록이라는 구체적인 목표는 없지만 하나 간절히 바라는 목표는 있다. 바로 KIA의 ‘가을잔치’다.
김도영은 “지난 시즌 순위 싸움을 하면서 팀이 무조건 올라갈 것이라고 생각했다. 만화 같은 것 보면 주인공이 크게 지고 있어도 끝은 이길 것 같은 그런 장면이 있는데 그런 느낌이었다. 6위에 있어도 끝은 올라갈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게임 차가 멀어졌다”며 “무조건 포스트 시즌 간다고 생각했는데 믿을 수가 없었다. 그래도 팀 타격이 좋았던 그 기간이 있어서 다행이었다. 올해는 초반부터 그 분위기를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글·사진=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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