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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울기자(그라운드 톡톡)

KIA 이의리 미국서 34일 담금질…‘커맨드’ 해답 찾고 돌아왔다

by 광주일보 2024. 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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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 드라이브라인 베이스볼 센터서 과학적 근거 훈련
바이오 메카닉 모션 캡처 정보 바탕 ‘맞춤형’ 스케줄 소화
“내 공의 무브먼트 체크 구종마다 라인 알려주는 등 도움”

KIA 타이거즈 이의리가 미국 드라이브라인 센터에서 바이오 메카닉 모션 캡처를 하는 모습. <드라이브라인 트위터 캡처>

 

쉼 없이 달린 KIA 타이거즈 이의리가 ‘커맨드’라는 키워드를 안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미국 시애틀에 있는 드라이브라인 베이스볼 센터에 파견됐던 이의리가 33박 34일의 일정을 마치고 광주로 복귀했다.

이의리는 지난 12월 18일 정해영·윤영철·황동하·곽도규, 정재훈·이동걸 투수코치와 드라이브라인으로 향했다. 이곳에서 이의리는 바이오 메카닉 모션 캡처를 통해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맞춤형’ 스케줄을 소화했다.

WBC로 시즌을 열었던 이의리는 리그 28경기에 나와 11승을 올렸고, 시즌이 끝난 뒤에는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에 참가하는 등 바쁜 2023시즌을 보냈다. 그리고 12월에는 배움을 위해 미국에 가는 등 쉴 틈 없이 달렸다.

“야구만 한 것 같다”며 지난 시즌과 미국에서의 시간을 돌아본 이의리는 “과학적인 근거로 운동을 하니까 좋았다. 한번 가보고 싶었는데 운 좋게 기회가 와서 가게 됐다”고 만족감을 보였다.

과학적인 분석을 통해 능력과 기대치를 눈으로 확인하고, 이를 바탕으로 더 높은 곳을 향한 스케치를 했다.

이의리는 “모션 캡쳐라고 공을 전력으로 던지는 게 있다. 그걸 던져서 평균적으로 90마일을 던지는 선수들하고 수치를 비교했다. 수치에 비해서 뭐가 좋고 안 좋은지, 이 선수들보다 뭐가 나은지, 뭐가 아직 안 되는지 등을 알아보고 거기에 맞게 스케줄이 변동됐다”며 “우리는 감각적으로 야구를 하는데 이곳에서는 ‘왜?’라는 단어를 많이 붙이면서 눈으로 보여준다. 내가 던지는 것과 다른 선수들이 던지는 것들을 보여주고 ‘이 각도에서 조금 빨리 팔이 올라오거나, 조금만 더 빠르게 회전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이렇게 설명해 주니까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턴이 나의 장점이라고 했다. 골반턴과 트렁크턴이 좋고, 전체적으로 점수가 높게 나왔다. 그런데 몸이 늦게 스타트가 걸린다. 발을 딛는 시점에서 힘을 쓰는 게 늦고 공을 던지는 순간에 다른 선수들하고 똑같이 나온다고 했다. 다리를 들고 있을 때 힘을 안 쓰고 있다가 한 번에 확 넘어오는 것이다”며 “타자 시점에서는 한 번에 공이 오는 것으로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어떻게 보면 기복 있는 투구의 이유인 것도 같다. 타이밍 자체가 잘 맞는 날에는 잘 풀리다가 안 맞으면 밸런스가 흔들리는 것이다”고 이야기했다.

‘타이밍’에 대한 방안으로 이의리는 ‘스트라이드’를 생각하고 있다.

이의리는 “내가 스트라이드가 조금 짧은데 굳이 스트라이드를 넓힐 필요는 없다고 했다. 다리를 딛는 순간에 골반에 닫혀있는 편인데 타이밍을 조금씩만 앞으로 옮겨놓으면 괜찮다고 했다. 그런데 다리를 빨리 올리려고 하면 타이밍이 전체적으로 빨라지고 다리가 벌어졌다”며 “그래서 스트라이드를 살짝 넓히고 조금 길게 가져가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변화를 통해 기대하는 것은 역시 제구다. 이의리표 공의 위력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제구가 중요하다. 제구보다 조금은 폭 넓은 의미의 ‘커맨드’가 결국 이번 여정에서 좇은 키워드다.

이의리는 “마르코 곤잘레스(피츠버그)가 있었다. 다가가기 힘들었는데 마지막에 ‘무브먼트에 중점을 두느냐 커맨드에 중점을 두느냐’고 물어봤다. 곤잘레스가 ‘커맨드에 집중하다 보면 무브먼트는 따라올 것이다’라고 이야기해 줬다”며 “던질 때 존을 상하로 보는지, 좌우로 보는지도 물었는데 직구는 일직선으로 높게 보고, 변화구도 똑같이 일직선으로 낮게 보는 편이라고 해줬다. 좌우로 보면 더 신경 쓰이고 어려워서 상하를 나눈다고 이야기했다.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메이저리그에서 좋아지는 선수들을 보면 커맨드가 좋아지는 모습이었다. 볼이 되더라도 위쪽에 형성되는 패스트볼이라든가, 브레이크 스넬(샌디에이고)이 좋아진 이유도 커브 커맨드가 바닥까지 내려갔다. 공 퀄리티가 커맨드에 따라서 달라지는 모습이었다”며 “스트라이크를 잡는 능력이 아니라 생각하는 근처에 던지는 투구가 형성이 되다 보니까 좋은 것이다. 좋은 공을 가지고 있더라도 맞는 이유가 볼배합 커맨드라고 생각한다. 피치 디자인이라고 내 공의 무브먼트를 체크해서 어디로 가면 위력적인지 그런 것을 체크했다. 구종마다 어떤 라인을 보고 던질지 알려줬다”고 말했다.

드라이브라인에서 커맨드를 위한 세밀함을 더한 이의리는 스프링캠프에서 준비한 것을 실험하면서 확실한 자기 것을 만들 생각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심리적인 여유다.

이의리는 “정재훈, 이동걸 코치님께서 야구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애 많이 쓰셨다. 코치님께서 마운드 위에서 던지는 직업이니 마운드에 익숙해져라고 하셨다”며 “오기 전에도 마운드에서 즐겨야 결과가 좋은지, 결과가 좋으면 마운드에서 즐기게 되는지를 놓고 대화를 했었다(웃음). 나는 잘해야 즐길 것 같다. 결과가 어느 정도 나와야지 여유가 생기고 이것저것 시도해볼 것 같다. 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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