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사로 변신 음식점 창업한 야구선수 출신 변선웅 씨
KIA타이거즈·삼성라이온즈서 24년간 불펜 포수로 활약
“야구 아닌 다른 길로 성공할 수 있다는 것 보여주고 싶어”
“24년 간 야구에 젊은 날의 열정을 쏟아부었죠. 이제는 그 노력을 요리에 바쳐서 ‘인생 역전홈런’을 쳐보려 합니다.”
KIA타이거즈와 삼성라이온즈 불펜 포수 출신 변선웅이 포수 미트가 아닌 ‘웍’을 잡고 나섰다. 그는 지난해 말 ‘칠봉이짬뽕산동교직영점’(광산구 신창동 77-213)을 개업하며 어엿한 사장님이 됐다.
변선웅은 지난 2022년 삼성과의 계약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인생 2막 설계에 들어갔다. 일평생 운동만 하다가 일반인 생활에 적응한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러나 야구에 있어서만큼은 최선의 노력을 다했기에 결코 후회하지 않는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요리의 매력으로 ‘정직함’을 꼽았다. 요리는 노력한만큼 결과가 나온다 것이다. 그가 야구가 아닌 요리를 선택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정식 선수가 아닌 불펜 포수로 살아왔던 그는 7년의 노력 끝에 2009년 KIA 신고선수(연습생)로 이름을 올렸다. 이후 갖은 부상에도 포기하지 않았고 지난 2014년, 불펜 포수로서는 ‘업계 최초’로 스카웃 제의를 받아 삼성으로 이적했다. 이후 삼성에서 전력 분석원으로도 활약했다.
하지만 야구를 하면서 노력만으로는 넘을 수 없는 ‘벽’을 느꼈다고 그는 설명했다.
“야구는 노력과 실력이 있어도 운과 타이밍이 따라줘야 성공할 수 있어요. 반면에 요리는 좋은 재료를 가지고 열심히 노력하면 그만큼의 결과가 나온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KIA에는 ‘소는 먹여도 변선웅은 못먹인다’는 웃지못할 말이 있었다고 한다. 그만큼 변선웅이 ‘음식’에 일가견이 있었다는 것. 하지만 그런 그에게도 요리는 ‘맨땅의 헤딩’이나 마찬가지였다. 음식을 먹는 것을 좋아할 뿐, 직접 만드는 것과는 거리가 멀었기에 칼질의 기본기부터 하나하나 배워야 했다.
라면 하나도 겨우 끓이던 그는 이제 짬뽕뿐만 아니라 전 메뉴를 직접 조리할 정도다. 그는 운동선수라는 길 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보통 야구를 그만두면 아마추어 코치로 활동하는데, 야구 선수는 끝까지 야구만 할 수 있다는 편견을 깨고 싶었어요. 야구가 아닌, 다른 길로도 성공할 수 있다는 걸 후배들에게 보여주고 싶었죠.”
그는 끝으로 “야구선수로서 저의 모습을 기억해주시는 분들이 있다면 정말 감사하다”며 “앞으로는 야구가 아닌 짬뽕으로 기대에 부응하고 보답하겠다”고 전했다.
/글·사진=이유빈 기자 lyb54@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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