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학·북스

아크 7: 위로, 머리로 하는 위로 아닌 자신만의 진정한 위로를 이야기하다 - 상지엔지니어링건축사사무소

by 광주일보 2024. 1. 14.
728x90
반응형
휴먼, 믿음, 자연, 환대, 소통, 기분.

지난 2020년 부산에서 창간된 후 매년 두 차례씩 발행되는 인문 무크지 ‘아크’가 다뤄온 주제다. 처음 잡지 창간호를 받아들고 놀랐던 것은 책을 만든 주체가 건축사사무소라는 점이었다. 올해로 창립 50주년을 맞는 상지건축은 상지인문아카데미를 개설, 오랫동안 지역사회와 소통하며 인문학 강좌 등을 지속해왔다. 올해도 ‘도시의 삶과 죽음, 존엄에 대하여’, ‘21세기 동시대 미술’, ‘오! 부산’, ‘음악으로 본 세상 이야기’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중이다.

‘인문학의 방주 역할을 하겠다’는 뜻을 담아 창간한 ‘아크’는 매번 한 가지 주제를 정해 철학, 역사, 문학을 기반으로 예술, 공간, 도시, 건축, 미디어, 일상생활 등 다양한 분야의 글을 싣고 있다. 편집위원회는 “일상적으로 사용하면서도 미처 깊이 생각하지 못하고 그냥 지나쳤던 단어들을 집중적으로 환기해보는 것은 새로운 인문적 상상력을 소환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

1월 발간된 제7호의 주제는 ‘위로’다. “양극화와 소외, 전쟁과 재난 등 크고 작은 위기 속에서 그 어느 때보다 위로가 필요한 시기라는 판단 아래 오늘 날 우리 사회에서 위로가 갖는 의미에 대해, 함부로 남용되거나 그 뜻이 퇴색해버린 빛바랜 위로가 아닌 진정한 위로의 가능성에 대해 성찰해 보려” 마련한 주제다.

집필에 참여한 19명의 필자는 각자의 경험을 녹여낸 자신만의 시선으로 ‘위로’와 관련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철학자 김종기의 ‘비극, 카타르시스, 공동체, 그리고 위로’에서는 아리스토텔레스와 니체를 통해 위로에 대한 두 가지 태도를 살피고 마그리트의 그림, 함민복의 시를 보여주며 나와 타자을 위로하는 방식에 대해 이야기한다.

정신과 의사 권명환의 ‘함께 외로운 우리 시대의 위로’는 상대의 고유한 고통과 슬픔을 존중하는 데서 출발하는 위로의 중요성을 알려주면서 위로가 오남용되고 있는 요즈음, 오히려 ‘우호적인 무관심’을 떠올려볼 것을 제안한다.

류영진의 ‘어떤 위로로 하시겠습니까? 일본 메이드 카페 관찰기’는 일본의 독특한 문화중 하나로 얼마전 한국에도 등장해 화제가 된 ‘메이드 카페’를 통해 위로가 존재하는 방식을 살펴본다.

다양한 문화·예술을 통해 위로에 대해 이야기하는 글들도 눈에 띈다. 이성철의 ‘고독한 사람 고흐, 우리에게 위로를 건네다’, 만화와 웹툰이 등장하는 문종필의 ‘위로를 받는 세 가지 방법’, 엄상준의 ‘클래식 음악은 위로인가?’, 손택수의 ‘나를 위로하는 사물과 음식과 시’ 등이다. <호밀밭·1만6000원>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집중의 재발견 - 글로리아 마크 지음, 이윤정 옮김

전화를 받으면서 이메일을 훑어보고, 동시에 라면을 끓이며 카카오톡 메시지를 확인해 본 적 있는가. ‘대 멀티테스킹’의 시대가 도래하면서 이 같은 일상 속 다중 작업은 능률을 중시하는 현

kwangju.co.kr

 

장흥 출신 신동규 작가 장편다큐 ‘빼앗긴 제국’ 펴내

“내일의 주인공들인 청소년들이 과거로부터 진행돼온 일본과의 관계를 보다 깊이 파악하고 생각했으면 해요. 지난 일을 토대로 오늘의 현실과 다가오는 미래를 준비하는 유비무환의 자세가

kwangju.co.kr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