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당권 완주 틀 묶여 권력투쟁 부각 국민과 동떨어져”
김부겸 “보선, 대선급 커졌는데 내년 3월 사퇴할 수 있나”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낙마로 더불어민주당 8·29 전당대회에 출사표를 던진 이낙연 의원과 김부겸 전 의원의 당권 행보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이들 후보군은 추모 분위기 속에서 언론사 인터뷰와 외부 활동을 전면 중단하는 등 사태 추이를 주시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내년에 서울시장과 부산시장을 새로 뽑아야 하는 등 재보궐선거의 몸집이 커지면서 민주당 전당대회의 위상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그동안 당권과 대권을 분리하는 민주당 당헌·당규에 따라 유력 대권주자인 이 의원이 ‘당권 장악 후 대권 도전’을 이어갈 것인지와 김 전 의원의 ‘(이 의원의)대권 출마를 위한 조기 당 대표 사퇴 무책임론’이 힘을 얻을지에 관심이 쏠렸지만 박 시장 여파가 민주당 전당대회의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12일 민주당에 따르면 박원순 시장의 사망 소식이 알려진 뒤 당권 주자들이 일제히 외부 활동을 중단하거나 축소했다. 이 의원은 최근 하루 4~7곳의 언론사와의 인터뷰 일정을 소화하고, 의원 개별 접촉 등 보폭을 넓히고 있는데 지난 10일 이후 외부 활동을 최대한 줄이고 있다.
김 전 의원도 지난 9일 출마선언 뒤 경기도, 부산시, 울산시 등을 도는 일정을 계획했지만 추모 분위기 속에서 대부분 외부 일정을 취소하거나 줄였다.
정가에서는 박 시장의 사망 파문으로 민주당에 대한 일시적인 지지율 하락과 전당대회에 대한 국민적 무관심을 우려하고 있다. 이들 당권 주자들은 전당대회를 통해 당권을 장악하거나 대권 도전의 기반을 만들어야 하는데 자칫 전당대회 관심이 떨어지면 컨벤션 효과를 거둘 수 없게 된다.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등을 뽑아야 하는 재보궐선거의 몸집이 커진 것도 당권주자로서는 부담이다. 당 대표의 장점은 사라진 채 자칫, 당 대표가 재보궐선거의 책임을 져야 하는 가시방석이 된 셈이다.또21대 원 구성 과정에서 불만이 쌓인 야권의 계속되는 파상공세 속에서 박 시장의 성추문 의혹에 대한 공격 빌미까지 남아 있다는 점도 향후 전당대회 과정에서 당권 주자로서는 부담이 될 전망이다.
이들 당권 주자들은 박원순 서울시장의 장례식 후 당권 레이스를 재개한다.이 의원 측 관계자는 “책임있는 당의 쇄신이 없다면 내년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때 국민이 표를 주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고 김 전 의원을 겨냥해 “당권 완주의 틀에 묶여 권력투쟁을 하려는 측면이 부각되면 국민과 동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반면 김 전 의원 측 관계자는 “통합당은 서울시장 사퇴 부담이 없는 만큼, 대선주자가 보선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며 “보선이 대선급으로 커졌는데, 내년 3월 당대표직을 그만둘 수 있을까”라고 이 의원을 비판했다.
/오광록 기자 kro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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