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내일 추경 처리 목표 통합당 찾아 국회 정상화 촉구
입장차 재확인…예결위원장만 원포인트 선출 시나리오 부상
더불어민주당이 코로나 19 여파에 따른 3차 추경 시급성을 강조하면서 26일 본회의 처리 목표로 사실상 21대 원 구성 마무리 수순에 돌입했다.
특히 박병석 국회의장은 24일 국회 원 구성 문제와 관련, “여야가 좀 더 진지하게 협상해 달라”고 촉구했지만 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가 이날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을 찾아가 국회 원 구성과 3차 추가경정예산안(추경)의 조속한 처리를 요청했으나 서로 입장차만 확인했다.
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미래통합당 대표실에서 김종인 위원장을 만나 “국회 정상화와 조속한 추경 처리를 해달라고 간곡하게 부탁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여야 원 구성 협상은 주호영 원내대표에게 일임한 상태”라면서 “주 원내대표가 복귀하는 대로 두 사람이 알아서 논의해 결정하면 될 일”이라고 말했다고 김은혜 대변인이 브리핑에서 밝혔다.
김 대변인은 “추경을 포함해 민생을 살펴야 하고 이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그 절실함은 어느 당보다 우리 당이 크다”면서 “다만 오늘 만남은 일방적인 통보 이상은 아니었다. 원 구성 협상에 대해 대안을 준비해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병석 국회의장도 원 구성을 서둘러 줄 것을 촉구했다.
박 의장은 이날 오전 김태년 원내대표가 국회 의장실을 찾아 “추가경정예산안(추경)을 신속히 처리해달라”고 요청한 데 대해 “추경의 절박성과 시급성은 잘 알고 있다”면서 이같이 답했다고 한민수 국회 공보수석이 밝혔다.
박 의장은 김 원내대표가 전날 강원도 사찰에 있는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를 찾아간 것에 대해 “잘한 일”이라면서 “국민의 뜻에 합당한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의장은 다만 원 구성이나 추경 처리와 관련해 구체적인 날짜를 언급하지는 않았다.
무엇보다도 민주당은 6월 임시국회 내 추경 처리를 목표로 늦어도 26일 본회의에서 예결위원장 등을 추가로 선출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여야 갈등 우려도 커지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통합당 행동과 관계없이 국회를 정상화하겠다”며 단독 선출 가능성도 시사했지만, 물밑에선 ‘11대7’ 상임위원장 배분 원칙을 유지하며 마지막까지 미래통합당과의 원 구성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남은 원 구성 중 가장 큰 고민은 예결위원장이다. 민주당이 유지하는 ‘11대 7’ 배분 원칙에 따르면 법사위는 민주당 몫, 예결위는 통합당 몫이기 때문이다. 추경이 통과되려면 소관 상임위의 예비심사 단계를 건너뛸 수 있어도 예결위 본심사는 반드시 거쳐야 한다.
강훈식 수석대변인은 KBS라디오에서 예결위원장 선출과 관련해 “우리는 끝까지 야당이 들어와서 했으면 좋겠다는 입장이 원칙이지만 추경은 시간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현 상황에서 유력하게 거론되는 시나리오는 26일 본회의에서 예결위원장만 원포인트로 선출하는 방안이다. 예결위원장과 민주당 몫 나머지 상임위원장 5개 등 6개를 선출하는 것도 검토 대상이다.
이를 위해선 통합당이 자당 몫 예결위원장 선출에 합의해야 한다. 합의가 불발된다면 민주당이 한시적으로 예결위원장을 맡았다가 나중에 통합당에 돌려주는 방안도 가능하지만 박 의장이 동의해줘야 하는 부분이다.
다만, 극적으로 여야가 18개 상임위원장에 대한 합의안을 도출할 가능성도 있다. 민주당이 18개 상임위원장 모두 단독으로 선출하는 방안은 정치적 부담 때문에 실현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것이 대체적인 관측이다.
/오광록 기자 kro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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