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묘지 참배 … “행정수도 이전 여야 협의·균형발전 노력”
김부겸 전 의원 강원서 민심잡기 … 박주민 출마선언 ‘3파전’
180석 거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차기 지도부 구성을 위한 전당대회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전날 당 대표 후보 등록을 마친 이낙연 의원은 21일 자신의 정치적 고향이자, 민주당 텃밭인 광주를 찾아 지역균형발전을 강조하며 민심 잡기에 나섰다.
이 의원과 함께 전날 후보 등록을 한 김부겸 전 행정안전부장관은 강원도에서 이틀째 표심 잡기에 주력했다. 여기에 박주민 의원이 이날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하면서 당 대표 경선은 이낙연, 김부겸, 박주민 의원 간 3파전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5명을 뽑는 최고위원 선거에는 노웅래(4선)·이원욱(3선)·이재정(재선)·양향자(초선)·염태영 수원시장 등 10명이 이날 후보 등록을 마쳤다.
이낙연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본회의에 참석한 뒤 광주를 찾아 기자간담회와 5·18 민주묘지 참배에 이어 지역 방송사 인터뷰, 언론사 사장단 만찬 등의 광폭행보를 보였다.
이 의원은 이날 광주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가보지 않았던 거대 여당의 길, 그리고 국가적 위기의 시기에 거대 여당을 이끌어가면서 대처해야 할 막중한 책임을 외면할 수 없어 출마를 결심했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그러면서 “당 대표 임기가 7개월로, 짧다면 짧은 만큼 불꽃처럼 일하겠다”고 당권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이 의원은 “인생의 출발점인 고향에 오랜만에 왔다”면서 “시·도민들의 저를 향한 기대를 잘 알고 있고, 그 기대에 부흥하기 위해 헌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시·도민들에게 감사의 뜻도 전했다.
이 의원은 또 최근 이슈가 된 행정수도 이전에 대해서는 “전면적인 행정수도 이전을 목표로 여야 간 협의가 이뤄져야 한다”면서 “실현 가능한 합리적인 방안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최근 정부의 수도권 규제 완화 정책과 관련해서는 “코로나19 위기 대응 명분 아래 국가균형발전을 저해해서는 안된다”고 못박았다.
당권 도전에 나선 김부겸 전 의원은 이날 정선군, 태백시, 삼척시 등 강원 폐광지역을 잇따라 방문하며 민심 잡기에 나섰다. 김 전 의원은 이날 오전 태백시청 소회의실에서 열린 지역 현안 간담회에서 “민주화와 산업화는 대한민국 공동체에 있어 모두 중요한 가치”라고 밝혔다. 태백시는 ‘광주는 민주화의 성지, 태백은 산업화의 성지’라는 슬로건으로 산업전사위령탑 성역화 등 탄광 산업역사의 재평가 사업을 추진 중이다.
태백시 방문을 마친 그는 이날 오후 삼척시를 방문해 김양호 삼척시장과 지역 현안에 대해 논의한데 이어 삼척시 원덕읍 신남마을의 태풍 피해 복구사업 현장을 찾았다. 김 전 의원은 앞서 정선군을 찾아 최승준 정선군수와 정선지역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최고위원 경선도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자치단체장으로는 유일하게 최고위원 도전에 나서는 염태영 수원시장은 후보 등록 후 광주를 찾아 “민주화 성지 광주에서 지방자치의 불꽃을 피워내겠다”고 첫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서울·경기를 제외한 유일한 지역구 국회의원인 양향자 의원도 이날 출사표를 던졌다. 양 의원은 “당원들이 공직 후보자를 직접 선출하는 시스템 공천 정당에서 주요 정책까지 직접 디자인하는 시스템 정책 정당으로 도약시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최권일 기자 cki@kwangju.co.kr
/오광록 기자 kro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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