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혈액 보유량 4.5일분에 그쳐 ‘관심’ 경고등
광주 ‘사랑의 온도탑’ 40억624만원 모금 ‘79도’ 멈춰
광주·전남지역의 나눔의 손길이 줄어들고 있다.
혈액 수급이 ‘관심’ 단계로 떨어져 비상이 걸렸고 광주지역 사랑의 온도탑의 수은주는 제자리 걸음이다.
8일 대한적십자사 광주전남혈액원에 따르면 이날 자정 기준 적혈구제제 보유량은 4.5일분으로 ‘관심’ 단계에 진입했다. 지난해에는 6월 16일 4.0일분과 12월 14일 4.5일분을 보유했을 때 위기경보가 나왔다.
보건복지부가 지정한 혈액관리 위기 수준은 5일분보다 적으면 ‘관심’ 단계이고, 3일분 미만은 ‘주의’, 2일분 미만은 ‘경계’, 1일분 미만은 ‘심각’ 단계로 분류된다.
광주전남혈액원은 방학 시즌인데다 지난 2020년 이후 회사원·공무원 헌혈자가 감소하고 있는 것이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부터 헌혈 등 개인봉사활동 시간을 인정하지 않는 교육부 대입 정책 변경도 고교생 헌혈 감소의 이유라고 설명했다.
매년 광주와 전남 사랑의열매가 설치한 사랑의 온도탑도 저조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광주 사랑의 온도탑은 이날 기준 약 40억 624만원으로 기온은 79도이다. 전국 나눔 온도는 90.9도로 광주는 평균치에 크게 떨어지고 목표액인 50억7000만원과도 거리가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 48억원(85.5도)을 기록한 것과 비교해 저조한 실적이다.
전남 사랑의 온도탑은 8일 기준 목표액 105억 5000만원 중 98억 3326만원을 채우며 93.2도 온도를 기록하며 전국적으로 상위권이다. 다만 2022년에는 1월 10일 118.9%를, 2021년에는 1월 6일 131.2%를 채웠다는 점에서 과거에 비해 모금률이 떨어진다.
이 같은 저조한 나눔 현상은 온도 상승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기업의 참여가 저조한 데 있다는 것이 사랑의열매 측의 분석이다.
광주 사랑의열매 관계자는 “광주 지역 기업은 건설 분야가 대부분인데 요즘 건설 경기가 좋지 않다 보니 자금 확보 차원에서 기부를 자제하려는 추세다”며 “지난해보다 건설 분야 기부액이 26억원 가량 줄어든 상황이라 타격이 크다”고 말했다.
또 “엔데믹으로 최근 3년간 꾸준히 들어왔던 마스크 등 코로나 관련 현물이 줄어든 영향도 있다. 현금 기부는 늘어나고 현물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사랑의 온도탑은 시민들의 참여로 이뤄진 풀뿌리 모금이라 더욱 큰 의미가 있다. 올해도 경기가 어렵지만 광주시민들이 더욱 똘똘 뭉쳐서 3주 남은 기간 동안 사랑의 온도를 높여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다인 기자 kd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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