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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인기자

광주시 ‘자치구 동물보호센터’ 도입…지자체는 골머리

by 광주일보 2024. 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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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촌동 동물보호소 수용 한계 달해…북구·광산구 시범실시
광산구서만 한주 17마리꼴 입소…1년 예산 2000만원 불과
“10일간 보호·관리비용 턱없어”…위탁 동물병원 찾기 난항

/클립아트코리아

광주시가 올해부터 ‘자치구 동물보호센터’(센터)를 도입했지만, 시범운영을 맡은 지자체들이 곤혹스런 처지에 놓였다.

지자체에 자체 운영시설이 없어 위탁을 할 동물병원을 찾아야 하지만 동물병원을 구하기가 ‘하늘에 별따기’라는 것이다.

9일 광주시에 따르면 올해부터 ‘자치구 동물보호센터’를 도입하고 북구와 광산구에 시범운영을 시작했다.

센터는 유기·유실동물, 학대 당한 동물, 사육포기 인수 동물을 10일간 보호·관리하게 된다. 10일이 지나면 광주시동물보호소로 이동한다.

광주시는 광주시 북구 본촌동에 있는 광주동물보호소로 유기동물이 몰리면서 포화상태가 지속되자 이를 해결하는 방안으로 센터를 도입했다.

또 보호소에 포화상태가 지속되면 질병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과 자치구가 관리하면 유실동물의 주인을 빠르게 찾을 수 있다는 점도 고려됐다.

광주시는 이달부터 북구와 광산구에 시범적으로 자치구 동물보호센터를 지정해 운영할 계획이다.

당장 지자체는 센터 운영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광주시가 자치구에 위탁 업체 선정 절차를 진행하도록 안내했지만 위탁을 맡길 곳이 없기 때문이다.

원칙상 센터는 유기동물을 보호·관리를 해야한다는 점에서 치료를 할 수 있는 시설과 인력이 있는 지역 내 동물병원에 위탁해야 한다.

하지만 위탁을 맡을 동물병원을 구하기가 불가능하다는 것이 지자체 관계자들의 하소연이다.

결국 문제는 비용이다. 센터 사업의 예산은 총 4000만원으로 광주시와 자치구가 50%씩 부담한다.

전체적인 운영을 맡는 동물병원에 배당되는 금액은 자치구별로 한해 2000만원이다. 입소 동물은 100마리로 제한되며 나머지 유기·유실동물은 시 동물보호소로 이전된다.

동물병원은 마리당 20만원의 비용으로 치료비와 사료값 등 각종 관리비용을 충당해야 한다. 광주시가 예산 이외에 지원하는 것은 마리당 2만원의 질병 검사 키트비용이 전부다.

이 비용으로 위탁을 맡을 동물병원은 없다는 것이 동물병원 관계자들 반응이다.

광주시 북구 용봉동에 있는 A동물병원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한마리당 20만원으로 10일간 보호하는 건 불가능하다. 동물병원이 전문 보호센터가 아니라 영리를 추구하는 곳이기 때문에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위탁을 맡으려는 업체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치료비의 경우 강아지와 고양이 등 동물별, 종별, 증상별로 다르기 때문에 정해진 금액을 초과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실제 동물병원은 의료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비용이 더 많이 들어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유기동물의 경우 교통사고를 당해 골절되거나 관리되지 않아 피부병에 괴사가 진행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골절 수술 비용은 최소 150만원부터 이뤄진다. 이외 하루 입원 비용만도 5kg이하는 7만원 20kg이상은 11만원으로 책정되는 등 광주시가 책정한 금액을 훨씬 뛰어넘는다.

광주시 북구 운암동에 있는 B동물병원 관계자는 “단순 구토 증상이나 감기에 걸렸다면 두당 5만원 선에서 치료가 가능하지만 교통사고를 당해 골절을 입었거나 피부병이 심각한 상황이라면 한마리당 수십·수백만원이 드는게 일반적인 동물병원의 치료비”라고 했다.

게다가 자치구마다 들개 포획사업을 진행해 대형견들이 입소하는 경우가 많아 사료값을 충당하는데도 부담이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정은 광주동물메디컬센터 대표원장은 “하루 2만원의 비용으로 냄새나고 아픈 동물을 10일간 치료하고 돌봐야 한다면 어느 병원이 하겠다고 나설지 모르겠다”며 “질병에 따른 비용을 추가로 지원해주는 등 현실성 있게 예산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최근 3년간 북구에 신고돼 보호소에 입소한 유기동물은 2021년 801마리, 2022년 667마리, 2023년 701마리다. 광산구는 2021년 829마리, 2022년 808마리, 2023년 830마리로 한 달 평균 68마리, 한 주에 17마리 꼴로 입소하고 있다.

/김다인 기자 kd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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