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김다인기자

“산재 없는 한해 되길…열심히 재활해 일터 복귀해야죠”

by 광주일보 2024. 1. 15.
728x90
반응형

근로복지공단 ‘광주의원’서 재활의지 다지는 3인
“신체 고통보다 먹고 살 걱정·사회적 고립감에 더 힘들어”
2022년 광주·전남 8399명 재해…2년새 600여명 증가

광주시 광산구 우산동에 있는 근로복지공단 광주의원에서 재활치료 중인 정기원(왼쪽부터), 유현주, 조범희씨가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산업재해 없는 일터 꿈꾸며, 열심히 재활해서 다시 현장으로 돌아가야죠.”

지난해 4월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자재를 옮기다 오른쪽 발목 아킬레스건이 파열된 조범희(37)씨의 올해 소망이다.

조씨는 지난해 7월부터 매일 근로복지공단 재활병원인 광주시 광산구 우산동 광주의원에서 재활을 위해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조씨는 “사고 당시 고통보다 컸던 건 어린 아들과 딸에 대한 걱정이었다”며 “당장 어떻게 먹고 살아야 할지 가장 먼저 걱정됐고 수술 후에는 다시 직장에 복귀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가장 컸다”고 회상했다.

반년 동안 재활을 반복하면서 고립감을 느끼기도 했다. 막막함도 있었고 다친 몸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생각에 주눅이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활치료와 의원 내 심리상담을 포기하지 않았고 현재는 신체·정신적으로 90%이상 회복해 현장 복귀 막바지 준비를 하고 있다.

조씨와 같이 광주·전남의 산업현장에서 다치는 노동자는 한해 8000여 명에 달한다.

14일 광주지방고용노동청에 따르면 광주·전남에서 산업재해로 인해 부상당한 노동자는 지난 2020년 7723명에서 2021년 8473명으로 늘었고 2022년에도 8399명으로 비슷한 수준이다. 하루평균 광주·전남 22명의 노동자가 산업현장에서 다치는 셈이다.

광주지역 식자재 마트에서 제품 판매·진열 업무를 맡고 있는 유현주(여·53)씨는 지난해 5월 박스를 들고 제품을 진열하기 위해 이동하다 장애물에 걸려 넘어져 슬개골이 골절됐다.

뼈에 철심을 박는 수술을 하고 8개월간 재활치료를 한 유씨는 “위험한 건설 현장도, 야외 작업을 하는 곳도 아니기에 큰 변수가 없을거라고 생각했다. 일하다 다칠 줄은 꿈에도 몰랐다”면서 “당연히 정년까지 다닐거라 생각했던 직장을 어쩌면 그만둬야 할 수도 있단 생각에 두려웠다. 다시 현장으로 돌아간다면 안전을 최우선으로 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씨는 이달 20일 직장으로 복귀한다.

소방설비 작업자 정기원(40)씨도 지난해 8월 29일 현장에서 스프링클러 교체 작업 중 사다리에 오르다 넘어져 손목이 부러졌다.

사고 당시 사다리는 고정되지 않았고 설상가상으로 사다리 계단에는 물기가 고여있었다. 또 작업의 특성상 작업량이 바로 수익과 연관되는 탓에 홀로 서두른 것도 사고의 한 원인이었다.

넘어지는 순간 가족 생각이 가장 먼저 났다는 정씨는 “아내가 현장은 항상 위험하니까 조심하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했다”며 “가장으로서 직장 복귀를 할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이 가장 컸다”고 말했다.

평소 100㎏에 달하는 아파트 배관도 번쩍 들어올렸던 정씨지만 지금은 10㎏ 무게밖에 들지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씨는 희망을 잃지 않았다.

매일 재활병원에서 근력·코어 근육 강화운동과 재활치료에 전념했다. 지난해에는 연필 하나도 제대로 쥐지 못하는 상황에서 주변인들의 도움으로 난이도 높은 전기기사 자격증도 취득했다.

정씨는 “신체 중 가장 활발하게 사용하는 오른손을 크게 다치면서 앞으로 무슨 일을 할 수 있을지 막막함이 컸지만 이대로 포기하면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올해는 재활치료를 마치는대로 새로운 자격증에도 도전하고 싶다”고 밝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러면서 “언제 어디서, 누구든지 일하다 다칠 수 있기 때문에 산재사고를 늘 염두에 두고 안전하게 작업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광주의원은 산업재해 노동자들의 재활을 돕는 센터이며 근로복지공단 소속으로 전국에 설치된 3곳(광주시·서울시·부산시) 중 한 곳이다.

/글·사진=김다인 기자 kdi@kwangju.co.kr
 

올해, 광주는 ‘교통지옥’

도시철도 공사로 인해 극심한 교통혼잡에 사로잡혀 있는 광주가 올해에는 또 다른 대형공사가 겹치면서 더욱 큰 교통대란에 시달릴 것으로 전망된다. 광주시는 도시철도 2호선 공사로 인해 교

kwangju.co.kr

 

“나 마약 했어” 마약 취해 종업원에게 실토한 30대 남성 구속

마약에 취해 술집 종업원에게 투약 사실을 실토한 30대 남성이 구속됐다. 여수경찰은 A(32)씨를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고 12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12월 31일 여수의 한

kwangju.co.kr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