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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광록기자

문재인 “DJ 유언은 야권통합”…신당 반대 메시지

by 광주일보 2024. 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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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
‘화해·통합’의 DJ 정치철학 주목
친명·친문 “신당 반대” 목소리

문재인 전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6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김대중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식에서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김진표 국회의장, 한덕수 국무총리, 문희상 전 의장 등 참석자들과 함께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 김대중(DJ)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을 맞아 ‘화해’와 ‘통합’을 강조했던 DJ의 정치철학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피습사건을 계기로 한국사회의 ‘갈등’과 사회 곳곳에서 표출되는 ‘정치 증오’를 해결할 수 있는 DJ의 ‘관용’과 ‘국민통합’ 정신이 여야 정치권에서도 회자되고 있어서이다.

특히 문재인 전 대통령이 ‘야권 대통합’에 앞장섰던 김 전 대통령의 정치 철학을 다시 한 번 강조하면서 ‘신당 창당’의 내홍을 겪고 있는 민주당 내부에서도 통합의 목소리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 6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김대중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야권 대통합’을 강조했다. 이는 이낙연 전 대표의 ‘신당 창당’ 움직임 등 내홍을 겪고 있는 민주당에 대한 단합과 통합을 당부한 것으로 해석된다.

문 전 대통령은 “세상을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함께한 식사 자리에서 김대중 대통령은 민주주의 위기, 민생 위기, 남북 관계 위기 등 3대 위기를 통탄하면서 ‘젊은 당신들이 나서서 야권 통합으로 힘을 모으고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루라’고 신신당부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 당부는 우리 후배들에게 남긴 김 대통령의 마지막 유언이자 제가 정치에 뛰어들게 된 주요한 계기가 됐다”면서 “그 유지에 따른 야권 대통합으로 민주통합당이 창당되었고, 끝내 정권교체를 해낼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문 전 대통령의 이날 발언에 대해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낙연 전 대표의 신당 창당에 대한 부정적인 뜻을 피력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문 전 대통령은 이어 “끊임없이 이어지는 적대 보복의 정치, 극도로 편협한 이념의 정치로 국민 통합도 더 멀어졌다”면서 “정치가 다시 희망을 만들어내지 않으면 안된다. 다시 마주한 위기 앞에서 김대중 대통령의 마지막 유언처럼 우리는 또다시 민주주의, 민생경제, 평화의 가치 아래 단합하고 통합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와 함께 이날 행사에서 취재진이 이낙연 전 대표에게 문재인 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생각을 묻자, 이 전 대표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이와 관련 정치권에서는 이낙연 전 대표가 문재인 정권에서 호남 몫의 총리를 비롯해 당 대표와 대선 후보를 지냈던 점을 감안하면, 문재인 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이낙연 전 대표의 신당 창당에 대한 강력한 반대의사 표명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친명은 물론 친문 세력 등 민주당은 전반적으로 이 전대표의 탈당을 강력히 반대하는 분위기이다.

흉기 피습 사건으로 입원 치료 중인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고민정 최고위원을 통해 축사를 전했다.

이재명 대표는 “평생 민주주의와 민생경제, 한반도 평화를 위해 헌신한 김 전 대통령의 민주주의는 싸우는 자, 지키는 자의 것이었다”며 “싸우지도 지키지도 않고 하늘에서 감이 떨어지듯 민주주의를 기다려서는 안 된다고 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위기에 처한 민주주의와 민생, 그리고 평화를 우리 손으로 지키자. 뜻을 모으면 할 수 있다. 하나가 될 때 해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김 전 대통령이 우려했던 민주주의와 민생, 평화의 위기를 야권의 통합으로 이뤄내자는 메시지로 해석되면서 다시 한번 당의 단합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기념식에 참석한 정부와 야권 인사들도 ‘화해’와 ‘통합’을 강조했던 DJ의 정치철학을 강조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지금, 이 나라에 꼭 필요한 화합과 공감의 경험을 김 전 대통령은 국민과 함께해냈다”고 평가하고 DJ 어록 중 ‘인생은 생각할수록 아름답고 역사는 앞으로 발전한다’는 말을 인용해 “인생은 아름답고 역사는 발전할 것”이라며 축사를 마무리했다.

/오광록 기자 kro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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