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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빈기자

“식용곤충 가능성 보고 뉴질랜드 생활 접었죠”

by 광주일보 2024. 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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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양 오엠오 미래식품전문회사 허누림 대표
사육·가공품 생산…반찬용·환자용 식사 등 지난해 6억원 매출
‘곤충’이 맺어준 아내와 곤충박물관 운영…“시장 개척 힘쓸 것”

담양에서 식용곤충 가공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허누림 오엠오 미래식품전문회사 대표.

기후위기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식량안보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는 가운데, 곤충은 고단백질 식품으로서 세계식량기구(WHO)가 지목하는 새로운 미래식량 자원으로 떠올랐다.

담양에서 오엠오 미래식품전문회사(담양군 용면 박곡길 81-9)를 운영하고 있는 허누림(46) 대표는 식용곤충으로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다.

“남들은 혐오식품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식용곤충이 제 인생을 바꿨죠. 식용곤충의 시장성과 발전가능성을 보고 제 젊음을 투자했습니다.”

박 대표는 직접 사육하거나 전남지역 농가에서 매입한 곤충들로 가공제품을 제조하고 있다. 화순 누애·굼벵이부터 강진 귀뚜라미, 담양 밀웜(고소애) 등 산지에서 공수한 원료를 가공해 환, 분말, 건조곤충, 반려동물 간식 등의 제품을 생산한다.

식용곤충은 100g당 소고기의 2~3배에 달하는 단백질을 함량한 고단백 식품으로 주로 환자식에 많이 쓰인다. 최근에는 주부들이 반찬, 식사용도로 구매할뿐만 아니라 반려인들이 동물에게 급여할 목적으로 주문하는 추세가 늘었다는 게 허 대표의 설명이다.

허 대표는 뉴질랜드에서 통역일을 하던 중 식용곤충 밀웜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고 국내·외 곤충시장을 분석하며 성장가능성을 확신했다. 이후 한국에서 2년 간 제품개발에 몰두한 끝에 지난 2017년, 전남도 청년창업사관학교의 지원으로 고향 담양에서 창업을 시작했다.

현재는 밀웜을 사육해 원료를 직접 생산하는 제1사육장, 저온압착추출·급속냉각방식으로 단백질 분말을 생산하는 제2공장 등의 제조시설을 완비했다. 지난해 기준 연매출 6억 원 가량을 달성했으며 식품안전경영인증 및 HACCP 인증까지 취득했다.

식용곤충은 그와 아내를 이어준 고마운 존재이기도 하다. “아내가 투병생활을 하면서 저희 제품을 주문해 복용했고, 그때의 인연이 이어져 만나게 됐죠. 지금은 아내와 함께 곤충박물관까지 운영하고 있으니 말그대로 곤충이 맺어준 인연인 셈이네요(웃음).”

그는 현재 아내와 함께 담양곤충박물관(담양읍 담양88로 428)을 운영 중이다. 일반인들에게 식용곤충의 접근성을 높여 혐오식품이라는 이미지를 개선하고 지역사회에 공헌하고자 하는 마음에서다.

허대표는 앞으로 B2C(기업-소비자 간 거래)뿐만 아니라 B2B(기업-기업 간 거래)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곤충에서 추출한 저분자단백질을 소재화해 B2C 위주로 한정적이었던 시장을 B2B로까지 확장할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식용곤충을 대중화하고, 원료를 공급해주는 전남지역 농가들에게도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는 끝으로 창업을 고민하는 청년들에게 시장조사와 아이템 선정, 기획 및 마케팅 방안까지 전 단계를 철저히 준비해 창업에 도전할 것을 조언했다.

/이유빈 기자 lyb54@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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