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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빈기자

“옷 안 사는 내게 할머니 옷장은 ‘보물창고’”

by 광주일보 2023. 1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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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웨이스트’ 솔선수범하는 전남대생 김연우씨
재봉 배워 재활용…광주시 ‘수리·수선 달인 공모’ 감동상

계단 이용 등 생활 속 실천 “자연친화 농부 되고 싶어요”

최근 광주시청소년삶디자인센터에서 만난 김연우 씨가 안 입는 옷으로 만든 가방을 소개하고 있다.

누구나 한 번 쯤 외출 전 꽉 찬 옷장을 보고도 ‘입을 옷이 없어’ 발을 동동 굴렀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값싸게 대량 생산되는 ‘패스트 패션’(fast fashion) 시대가 도래하면서, 유행이 지났거나 계절이 바뀌었다는 이유로 내팽개쳐지는 옷들이 늘어나고 있다.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는 김연우(20·전남대 응용생물학과 1년)씨에게 할머니 옷장은 그야말로 보물창고다.

“고등학생 때 패스트 패션으로 인한 환경 오염을 고발하는 다큐멘터리를 보고 ‘다시는 옷을 사지 않으리라’ 다짐했어요. 그러던 중 할머니 옷장 속 안 입는 청바지가 눈에 들어왔죠.”

김 씨는 안 입는 옷들을 재활용해 가방, 목도리, 카드지갑 등을 만들기 시작했다. 옷 만드는 법에도 관심이 생겨 광주시청소년삶디자인센터에서 재봉을 배웠고 한땀한땀 정성을 다해 헌 옷에 새생명을 불어넣었다. 이러한 사연이 알려지면서 최근 광주시 친환경자원순환센터 ‘수리·수선 달인 공모전’ 감동상에 선정됐다.

사실 스무살, 한창 멋낼 새내기 대학생에게 옷을 아예 사지 않는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었다. 매번 새 옷을 사입는 친구들을 보며 부럽기도 했고 ‘이렇게까지 해야할까?’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다고. 하지만 주변 사람들의 변화를 목격하면서 다시금 실천의지를 다질 수 있었다.

“제 모습을 보고 주변 사람들도 조금씩 변하는 걸 보면서 힘들어도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어요. 사람은 아무리 말한들 자신이 느끼지 않으면 바뀌지 않잖아요. 그들도 제 행동을 통해 스스로 느끼고 변화했다는 사실이 정말 뿌듯하죠.”

김 씨는 패션뿐만 아니라 일상 곳곳에서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고 있다. 페스코 베지테리언(pesco-vegetarian)을 지향하고 샴푸대신 샴푸바를, 엘레베이터 대신 계단을, 택시 대신 자전거를 이용한다. 안 입는 옷이 있으면 주변 친구들과 나누거나 바꿔 입기도 한다.

누군가는 사소하다고 할지언정 그에게는 작은 행동들이 모여 큰 변화를 이룬다는 믿음이 있다.

“너 하나 한다고 해서 달라질 거 없다고들 말하죠. 그러나 작은 목소리조차 내지 않으면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잖아요. 가치를 추구하는 소비를 하는 개인들이 모여 목소리를 낼 때 비로소 세상이 변한다고 생각합니다.”

자연과 지구를 생각하는 김 씨의 마음은 미래 꿈으로도 연결됐다. 그는 졸업후 농부가 돼서 환경 파괴를 최소화하는 자연친화적 농법인 ‘퍼머컬처’(permanent+argriculture)를 실천할 계획이다. 사라져 가는 농촌과 공동체 문화, 그리고 지구를 되살리겠다는 마음에서다.

“어렸을 때 시골에 놀러가면 늘 정겨운 느낌을 받았는데 요즘은 공동체 문화가 많이 사라졌더라고요. 사람들이 떠나고 황폐화되는 농촌을 보면서 안타까웠죠. 청년 농부로서 다함께 살아가는 농촌과 지구 공동체를 만들고 싶습니다.”

/이유빈 기자 lyb54@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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