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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대한민국 인재상’ 수상 광주교대 하유라씨
왼팔 없이 태어났지만 도전정신으로 어려움 이겨내
다문화 멘토링·배식 봉사 등 “존경받는 교사 되겠다”
“저는 ‘여자 샹크스’로 불려요. 샹크스는 만화 ‘원피스’에서 주인공 루피를 구하다 자신의 왼팔을 희생한 멋진 캐릭터죠. 저도 왼팔이 없지만 샹크스처럼 용기와 도전정신을 갖고 살고 있습니다.”
하유라(21·광주교대 교육학과 3년·사진)씨는 왼손이 결손인 중증 지체장애를 갖고 태어났다. 남들과는 조금 다르게 태어났을 뿐, 그의 사전에 불가능은 없었다. 초등학생 때부터 실내화를 스스로 빨았고, 줄넘기는 2단 뛰기까지 마스터했으며 타자연습 수행평가를 볼 때면 미리 글을 모두 외워 쳐낼 정도였다.
하 씨는 지난해부터 미리내 지역아동센터에서 한국장학재단 ‘다문화·탈북학생 멘토링 사업’의 대학생 멘토로서 활동하고 있다. 하루에 5~6시간씩 학습지도, 급식 배식 봉사, 센터 청소 등 다양한 일을 도맡아 한다. 지난달 기준 봉사시간 522시간을 달성했고, 이러한 노력을 인정받아 ‘2023 대한민국 인재상’에 선정됐다.
‘평범하게’ 살기 위해 누구보다 부던히 노력해왔기에 이번 인재상 수상은 그에게 큰 기쁨으로 다가왔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남들처럼 살기 위해 노력했던 과정을 인정받은 것 같아서 뿌듯하다”며 “긍정적인 삶의 자세를 갖게 해준 부모님과 도움주신 이성숙 교수님, 정지연 교수님께도 정말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사실 그가 대학생 멘토로 활동하기까지는 큰 용기가 필요했다. 하 씨는 교육대학교에 진학하는 것 자체가 도전이었다고 말했다. 초등교사가 되기 위해선 체육, 음악, 미술 등 신체적 활동을 필요로 하는 과목까지 섭렵해야 했기 때문이다.
부푼 꿈과 용기를 안고 입학했지만 장애를 바라보는 차가운 시선은 여전했다. ‘너같은 애를 왜 뽑냐’는 말에 입학 첫해부터 슬럼프를 겪었고 1년 간 아무 것도 못한 채 방 안에서만 지내는 일상이 이어졌다.
이대론 안 되겠다 싶어서 멘토링 활동에 지원했지만, 편견 때문에 상처를 받았던 터라 과연 좋은 선생님이 될 수 있을지 걱정과 불안을 떨칠 수 없었다.
“처음에는 저를 보고 놀라던 아이들이 아무말 없이 제 요플레 뚜껑을 따준다거나 무거운 짐을 들어주더라고요. 5학년 여자아이가 ‘선생님 대단한 것 같다’고 했던 것도 기억에 남아요. 장애를 떠나서 ‘선생님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말을 들을 때 가장 뿌듯했습니다.”
걱정을 안고 시작한 멘토링 활동은 그의 삶에 다시금 활력을 불어넣었다. 그는 편견없이 바라봐주는 아이들 덕분에 자신이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음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자신감을 되찾고부터는 학과 대표로 활동하는 등 진취적으로 미래를 그려나가고 있다.
그는 장애인들에게 사회의 부정적인 인식이 바뀔 수 있도록 용기를 냈으면 한다고 응원의 말을 전했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면 ‘힘들었겠다’ ‘왕따를 당하진 않았어?’라는 말을 듣곤 하는데 참 씁쓸하죠. 이런 말에서 장애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느껴져요. 결손 장애와 같은 다양한 장애에 대한 이해도 부족한 상황입니다. 장애인들이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를 극복하고 사회에 나올 수 있도록 더 용기를 냈으면 좋겠어요.”
하 씨는 끝으로 ‘누구나 존경할만한 사람이자 교사가 되겠다’는 포부와 함께 앞으로도 좋아하는 분야와 잘할 수 있는 분야를 찾아서 개척해나갈 것이라는 의지를 전했다.
/이유빈 기자 lyb54@kwangju.co.kr
하유라(21·광주교대 교육학과 3년·사진)씨는 왼손이 결손인 중증 지체장애를 갖고 태어났다. 남들과는 조금 다르게 태어났을 뿐, 그의 사전에 불가능은 없었다. 초등학생 때부터 실내화를 스스로 빨았고, 줄넘기는 2단 뛰기까지 마스터했으며 타자연습 수행평가를 볼 때면 미리 글을 모두 외워 쳐낼 정도였다.
하 씨는 지난해부터 미리내 지역아동센터에서 한국장학재단 ‘다문화·탈북학생 멘토링 사업’의 대학생 멘토로서 활동하고 있다. 하루에 5~6시간씩 학습지도, 급식 배식 봉사, 센터 청소 등 다양한 일을 도맡아 한다. 지난달 기준 봉사시간 522시간을 달성했고, 이러한 노력을 인정받아 ‘2023 대한민국 인재상’에 선정됐다.
‘평범하게’ 살기 위해 누구보다 부던히 노력해왔기에 이번 인재상 수상은 그에게 큰 기쁨으로 다가왔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남들처럼 살기 위해 노력했던 과정을 인정받은 것 같아서 뿌듯하다”며 “긍정적인 삶의 자세를 갖게 해준 부모님과 도움주신 이성숙 교수님, 정지연 교수님께도 정말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사실 그가 대학생 멘토로 활동하기까지는 큰 용기가 필요했다. 하 씨는 교육대학교에 진학하는 것 자체가 도전이었다고 말했다. 초등교사가 되기 위해선 체육, 음악, 미술 등 신체적 활동을 필요로 하는 과목까지 섭렵해야 했기 때문이다.
부푼 꿈과 용기를 안고 입학했지만 장애를 바라보는 차가운 시선은 여전했다. ‘너같은 애를 왜 뽑냐’는 말에 입학 첫해부터 슬럼프를 겪었고 1년 간 아무 것도 못한 채 방 안에서만 지내는 일상이 이어졌다.
이대론 안 되겠다 싶어서 멘토링 활동에 지원했지만, 편견 때문에 상처를 받았던 터라 과연 좋은 선생님이 될 수 있을지 걱정과 불안을 떨칠 수 없었다.
“처음에는 저를 보고 놀라던 아이들이 아무말 없이 제 요플레 뚜껑을 따준다거나 무거운 짐을 들어주더라고요. 5학년 여자아이가 ‘선생님 대단한 것 같다’고 했던 것도 기억에 남아요. 장애를 떠나서 ‘선생님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말을 들을 때 가장 뿌듯했습니다.”
걱정을 안고 시작한 멘토링 활동은 그의 삶에 다시금 활력을 불어넣었다. 그는 편견없이 바라봐주는 아이들 덕분에 자신이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음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자신감을 되찾고부터는 학과 대표로 활동하는 등 진취적으로 미래를 그려나가고 있다.
그는 장애인들에게 사회의 부정적인 인식이 바뀔 수 있도록 용기를 냈으면 한다고 응원의 말을 전했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면 ‘힘들었겠다’ ‘왕따를 당하진 않았어?’라는 말을 듣곤 하는데 참 씁쓸하죠. 이런 말에서 장애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느껴져요. 결손 장애와 같은 다양한 장애에 대한 이해도 부족한 상황입니다. 장애인들이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를 극복하고 사회에 나올 수 있도록 더 용기를 냈으면 좋겠어요.”
하 씨는 끝으로 ‘누구나 존경할만한 사람이자 교사가 되겠다’는 포부와 함께 앞으로도 좋아하는 분야와 잘할 수 있는 분야를 찾아서 개척해나갈 것이라는 의지를 전했다.
/이유빈 기자 lyb54@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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