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시즌 팀 타율 0.279로 2위…강렬한 타격 선보여
“지속성·마음가짐 중요, 완벽한 상태로 캠프 참가해야”
KIA 타이거즈 화력 전쟁, 이미 시작됐다.
KIA는 2023시즌 0.279로 LG에 이어 팀타율 2위를 기록하는 등 강렬한 타격을 선보였다. 뜨거운 연승을 이끌었던 타격은 내년 시즌에도 KIA의 강점으로 꼽힌다.
이범호 타격 코치<사진>도 올 시즌 전체적인 타격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이 코치는 “모든 선수가 자기가 올라와야 하는 시점에 올라와 준 것 같다. 작년에는 뭔가 아쉬운 부분이 있었는데 올해는 경기 나가는 선수들이 해야 할 목표치에 도달했던 것 같다”며 “올 시즌의 퍼포먼스를 유지하는 게 목표다”고 언급했다.
물론 아쉬운 점은 있다. ‘지속성’에 대한 부분은 고민이자 숙제다.
이범호 코치는 “아쉬운 점은 좋은 타격이 조금 더 지속되지 못한 것이다. 타격이 좋을 때는 상대 에이스 만나도 신경 쓰지 않고 점수를 냈는데, 어떤 날에는 대체 선발한테도 점수를 못 내고 끌려가기도 했다”며 “잘 쳤을 때 유지하는 것과 좋지 않은 투수들을 어떻게 초반에 빨리 내릴 수 있는지를 고민하고 풀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올 시즌에 본 희망과 아쉬움을 바탕으로 이 코치는 ‘유지’와 ‘마인드’를 키워드로 꼽았다.
이 코치는 “해줘야 할 선수들이 유지를 해줘야 밑에 선수들이 조금씩 올라오면서 팀이 강해진다. 기존 선수들은 안 아프고 경기에 나갈 수 있는 게 제일 중요하다. 어떤 목표치를 주는 게 아니라 경기 출전 그런 것에 포커스를 맞춰야 할 것 같다”며 “여기에서 한두 명이 성장해 준다면 내년 시즌도 괜찮을 것 같다. 올해 홈런 100개 간신히 넘겼는데, 130개 정도는 충분히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20개 정도만 올라가면 팀이 훨씬 강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성장이 필요한 선수들에게는 ‘마인드’를 강조했다. 마무리캠프에서도 이 코치는 마인드를 이야기하며 강하게 조련했다.
그는 “고참 선수들은 올 시즌 가지고 있었던 스윙 결이라든지 좋은 자세 유지하려고 했고, 좋은 성적을 못 낸 선수는 발전을 위해 조금 더 강도 높게 지도했다”며 “마음가짐도 그렇고 선수들이 생각했던 것만큼 훈련 잘 따라와 줬다. 훈련 끝나고 난 뒤에도 선수들이 많은 질문을 했다. 하고자 하는 의욕이나 마인드를 충분히 가지고 있다는 것을 느낀 캠프였다”고 말했다.
특히 강하게 몰아붙였던 변우혁, 한준수, 김석환도 이 코치의 기대대로 잘 따라왔다.
이 코치는 “주전으로 나갔을 때 기본으로 하는 포지션은 5~6개 정도가 있다. 1루수, 외야 한 자리, 포수가 받쳐주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다. 백업 선수 중에서 타격 능력 가진 선수가 많다. 좋은 날 안 좋은 날 차이가 있는 선수들이 꾸준히 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며 “변우혁, 한준수, 김석환 이런 선수들이 어떤 자리에서 어떻게 해주느냐가 중요하다. 올라와 줘야 하는 선수들이고, 본인들도 간절함을 가지고 있다. 캠프에서 ‘특타 많이 시켜주십시오’라는 말을 많이 했다. 말로만 잘하고 싶다는 게 아니라 연습량으로 충분히 보충하려고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루키’ 이상준도 이 코치가 유심히 지켜본 선수 중 하나.
이 코치는 “좋은 능력을 갖췄다. 좋은 선수 잘 뽑아주셨다. 말이 별로 없고, 묵묵하게 했다. 빠른 시간에 충분히 능력을 낼 수 있는 선수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조인성, 강민호 그런 선수처럼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성격은 민호 성격이 있는 것 같고 기대가 된다”며 “캠프 때 타격 자세는 일부러 건들지 않았다. 타격폼을 체크하고 스프링캠프 가게 된다면 어떻게 느낌이 다른지 보려고 눈으로 익혔다. 가지고 있는 능력, 펀치력 등 어떤 부분에서 프로에서 빨리 적응하고 좋은 선수로 갈 수 있을지 계산했다”고 말했다.
또 “선수가 가지고 있는 틀에서 작은 변화로 큰 장점을 낼 수 있는 게 어떤 건지 점검했다. 분석팀도 될 수 있으면 지켜보는 게 어린 선수에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서, 분석팀과 그런 이야기하면서 캠프 때는 지켜봤다”고 설명했다.
마무리캠프에서 2024시즌 밑그림을 그렸던 이 코치는 이미 스프링캠프가 시작됐다고 말한다.
그는 “부상을 안 당하는 내에서 스프링캠프에서도 연습량을 많이 가져가야 한다. 뭔가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가지고 캠프에 참가해야 한다. 승부를 내야 한다는 마인드를 가지고 준비해 줬으면 좋겠다”며 “‘캠프 가니까 가서 준비한다’가 아니라 ‘모든 준비를 마친 상태에서 캠프에 합류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면 좋겠다. 캠프는 승부다. 승부하는 곳에서 몸을 만들 수는 없다. 고참 선수들이 하는 방식이 아닌 새로운 방식으로 준비를 해놔야 고참 선수들이 할 때 조금이라도 따라갈 수 있다”고 2월 스프링캠프에 앞서 치열한 1월을 강조했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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