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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울기자(그라운드 톡톡)

“선배님 감사합니다” 광주 동성고 야구부 따뜻한 연말

by 광주일보 2023. 1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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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억 FA’ 롯데 노진혁 2천만원 상당 야구 방망이 전달
KIA 양현종 후드티 50벌…4년만에 야구동문 대제전도

롯데 노진혁(가운데 검은색 옷 착용)이 최근 모교인 광주 동성고를 찾아 후배들에게 2000만원 상당의 방망이를 선물했다. 노진혁이 동성고 김재덕 감독(오른쪽), 동성고 선수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동성고 제공>

찬바람이 부는 12월이지만 광주 동성고의 겨울이 따뜻하다.

동성고에 얼마 전 반가운 손님이 찾아왔다. 동성고 출신의 롯데 노진혁이 두 손 가득 선물을 들고 모교를 찾았다. 노진혁은 직접 걸음을 해 동성중·고 후배들에게 2000만원 상당의 방망이를 선물했다.

노진혁은 “FA계약도 했는데 후배들이 필요한 것을 선물하고 싶었다. 더 좋은 방망이를 쓰면 도움이 될까해서 방방이를 준비했다”며 “어렸을 때 선배들이 후배들에게 하는 모습을 봤었다. 나도 선배로서 역할을 하고 싶었다. 아직 후배들에게 해준 게 부족하지만 조금이나마 도움을 줄 수 있으면 좋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이야기했다.

후배들에게 힘이 된 노진혁은 내년 시즌에는 팀에 더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NC에서 오랜 시간 활약했던 노진혁은 올 시즌 FA계약을 통해 롯데로 이적했다. 많은 기대 속에 새 시즌을 열었지만 아쉬운 성적과 함께 롯데의 ‘가을잔치’라는 목표도 이루지 못했다.

노진혁은 “팀도 많이 기대했을 것인데 그 기대에 못 미친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 많이 아쉬운 시즌이었다. 변화에 적응을 잘 못한 부분이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내년에는 올해보다 잘 할 것 이라고 생각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부상이기 때문에 부상 관리 잘해서 팀과 팬들이 기대하는 역할을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또 다른 선물도 동성고에 도착했다. KIA 양현종이 추운 겨울 후배들이 따뜻하게 훈련할 수 있도록 동성중·고 후배들에게 후드티 50여벌을 전달했다. 양현종은 지난 2017년에는 동성고 후배들에게 버스를 선물하기도 했었다. 따뜻한 선물을 받은 동성고 선수들은 밝은 표정으로 단체 사진을 찍어 선배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최근에는 모처럼 동문들이 한 자리에 모이기도 했다.

코로나 팬데믹 여파로 중단됐던 동성고 야구동문 대제전이 지난 2019년 이후 4년 만에 다시 열렸다.

동성고 이전 광주상고의 대표적인 선수였던 대선배 김종모 전 KIA 수석코치, 고향팀을 떠나 SSG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된 포수 신범수, 전역 후 인상적인 시즌을 보낸 KIA 포수 한준수, 올 시즌 1군 데뷔전을 치르고 한국시리즈까지 경험한 KT의 3년 차 투수 김영현 등이 동문으로 한 자리에 모였다.

모교에서 지도자로 새 출발을 한 강경학 코치에게는 선후배들 앞에 공식적으로 인사를 하는 자리가 됐다.

동성고 김재덕 감독은 “코로나로 한 동안 자리를 못했는데 오랜만에 한자리에 모이게 돼서 좋았다. 선수들이 몰래 행사 준비도 해서 놀랐다. 내년에는 더 많은 동문들이 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올 시즌 결과가 좋지 못했는데, 올 시즌을 교훈 삼아서 코치, 선수들과 내년 시즌 준비 잘 하겠다. 또 현역으로 프로에서 뛰고 있는 제자들 모두 부상 조심하고 그라운드에서 최선을 다하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동성고발 훈풍은 1월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해외 여행 등의 일정으로 동문 모임에 참석하지 못했던 현역 선수들이 대거 모교행을 준비하고 있다. 새 시즌을 위해 동성고를 준비 무대로 삼아 후배들에게 움직이는 교과서가 되겠다는 각오다.

매년 겨울 광주야구 사랑방이 됐던 동성고가 또 다시 야구 열기로 뜨거워질 전망이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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