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잠정소득’ 광주 지역내총생산 45조원…전국 총생산 2% 불과
광주 ‘3고’로 건설경기 악화 건설분야 총생산 10.3% 감소 영향 커
지난해 광주시 ‘지역내 총생산’과 ‘1인당 총생산’이 전국 최하위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변변한 산업기반이 없는 광주는 경기침체 속에 그나마 지역 경기 부흥역할을 하던 건설산업 마저 뒷걸음질 치면서 지역 총생산 규모가 바닥을 쳤다.
2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지역소득(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광주의 지역내총생산은 45조원으로 전국 지역내총생산 2166조원의 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광주는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세종(14조원)과 제주(21조원) 다음으로 낮았는데, 전국 6대 광역시 중 지역내총생산이 50조원을 넘기지 못한 지역은 광주가 유일했다.
지역내총생산은 일정 기간 동안 해당 지역에서 생산된 상품과 서비스의 가치를 시장가격으로 평가한 수치를 뜻한다.
광주는 전년도와 비교해 보면 지역내총생산이 고작 1조원 늘었다. 울산(8조원), 부산(6조원), 인천(5조원), 대전(3조원), 대구(2조원) 등 6대 광역시 가운데 증가폭이 가장 적었다. 전국 지역내총생산은 전년보다 3.9% 증가했는데, 광주는 2.72% 늘어나는 데 그친 셈이다.
뿐만 아니라 광주시는 1인당 지역내총생산에서도 전국 평균을 밑돌며 전국 최하위권을 기록했다.
1인당 지역내총생산은 각 지역의 지역내총생산을 지역 내 인구수로 나눈 수치로, 지역민 1명이 평균적으로 생산하는 상품·서비스 가치를 가리킨다.
지난해 광주시 1인당 지역내총생산은 3090만원으로 전국 평균 4195만원에 한참 못미쳤다. 이는 전국에서 대구(2674만원) 다음으로 낮은 수치다.
지난해 1인당 지역내총생산 전국 평균은 4195만원으로 전년(4027만원)보다 4.2% 올랐지만, 광주는 전년(2978만원) 보다 3.7%(112만원) 오르며 평균에 미치지 못했다.
지역내 재화가 부족하면서 지난해 광주지역의 역외유출률도 전년보다 1.2%p 오른 26.5%를 기록했다.
광주시는 또 경제성장률을 뜻하는 ‘지역내 총생산 실질성장률’에서도 전국 하위권을 기록했다.
지난해 광주시는 지역내총생산 성장률을 1.7% 기록하며 전국 평균(2.6%)보다 0.9%p 낮았다. 역성장한 전남(-1.9%)·울산(-0.5%) 외에, 서울(1.6%) 다음으로 성장률이 낮았다.
광주시의 지역내총생산이 전국 하위권을 기록한 것은 건설 경기 악화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드러났다.
타 시·도와 견줘 산업기반이 열악한 광주는 건설산업이 지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상황인데, 이른바 ‘3고’(고금리·고유가·고금리)로 인해 건설경기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시도별 주요 증감 상·하위 산업’을 보면 광주의 경우, 보건·사회복지업(5.1%), 부동산업(2.7%)이 전년 대비 성장한 상위산업으로 분류된 반면, 역성장한 건설업(-10.3%)과 사업서비스업(-1.7%)이 하위산업으로 분류됐다.
건설 분야에서 총생산이 크게 감소하면서 광주시 지역내총생산에 영향을 미쳤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또 건설경기 악화 등 건설투자 감소로 인해 건설투자, 설비투자, 지식재산생산물투자를 뜻하는 ‘총고정 자본 형성’에서도 광주시는 역성장했다.
지난해 광주시 총고정자본형성 증감률은 -8.9%를 기록했다. 전국을 기준으로 강원(-9.8%)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감소한 시도로 꼽혔다.
/장윤영 기자 zzang@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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