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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류빈기자

“솔로악기로도 충분히 매력 있는 ‘트롬본’ 알리고 싶어요”

by 광주일보 2023. 1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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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스앙상블 ‘고재현 트롬본 독주회’...27일 금호아트홀에서
한국인 최초로 프랑스 리옴국립고등음악원 석사 졸업 이력 눈길

고재현 트롬보니스트 <고재현 제공>

트롬본과 트럼펫을 명확히 구분할 수 있는가? 음악 애호가 또는 조금이라도 관심 있는 이에게는 어렵지 않겠으나, 간혹 둘의 차이를 모르는 사람도 있다. 애초에 14세기 말까지 직선이었던 트럼펫이 S자형이 되고, 여기에 슬라이드를 부착하면서 ‘슬라이드 트럼펫’으로 개량된 이력을 봐도 둘은 어딘가 비슷한 구석이 있다.

“트롬본에 대해서 대중의 인식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낄 때마다 속상하기도 해요. 하지만 ‘그럴 수 있지, 내가 더 열심히 트롬본의 매력을 알려야겠구나’라는 생각을 갖고 그저 오늘도 트롬본을 불 뿐 입니다”

트롬보니스트 고재현의 말을 듣고 있으면 다른 악기들에 비해 비교적 덜 알려졌지만 고유한 매력을 지닌 트롬본의 세계가 궁금해진다.

솔로악기로서 트롬본의 매력을 전하는 독주회가 진행될 예정이어서 화제다. 트로스앙상블이 ‘고재현 트롬본 독주회’를 오는 27일 오후 7시 30분 유스퀘어문화관 금호아트홀에서 연다.

트롬보니스트 고재현은 전남대 졸업 후 프랑스로 건너가 리옴국립고등음악원을 한국인 최초로 석사과정을 졸업했다. 그동안 프랑스 오베흐뉴 국립오케스트라, 생테티엔 시립오케스트라를 비롯해 서울시향, 성남시향 등 국내외 유수의 오케스트라에서 객원 및 단원을 역임하면서 솔리스트로서 실력을 인정받아 왔다. 현재 전남과학대 출강 중이며 트로스앙상블 등에서 활동 중.

트롬본에 입문하게 된 계기를 물었다. 그는 “고등학교 재학 시절 밴드부에서 기타를 연주하고 싶어 입부했는데 음악 선생님이 신체조건 등을 보더니 ‘너는 트롬본을 해야된다’라고 말씀하셔서 얼떨결에 시작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그렇게 시작된 트롬본과의 인연이 지금까지 십수 년, 특히 솔로악기로서 가능성까지 발견하면서 ‘푹 빠졌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악기와 연주자 사이에도 정해진 인연이 있다는 말처럼 다가왔다.

공연은 장 미셀 드파이의 ‘베이스 트롬본과 피아노를 위한 2개의 춤곡’으로 막을 연다. ‘베이스 트롬본과 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곡 1번’은 알렉세이 레비데브의 곡이다.

피에르 랑티에 작품 ‘베이스 트롬본과 피아노를 위한 서주, 로망스 그리고 알레그로’도 울려 퍼질 예정이다. 이어 ‘베이스 트롬본을 위한 명상곡’, ‘베이스 트롬본과 피아노를 위한 뉴 올리언스’, ‘베이스 트롬본, 튜바 솔로와 트롬본 4중주를 위한 바스다시아’도 레퍼토리에 있다. 각각 히다스, 보짜, 비헬스트 작품.

협연자로 한예종 예술사 등을 졸업한 임정빈이 튜바를 연주한다. 전남대 예술대를 음악학과에서 수학한 홍성혁, 목포대 음악학과를 졸업한 김의찬 등이 트롬본 연주를 들려줄 예정이다.

고재현은 “하루하루 그저 한 명의 트롬보니스트로서 악기와 제 연주의 매력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중이다”며 “협연 악기로서 울려 퍼지는 트롬본의 음색도 아름답지만, 이번 연주회를 계기로 ‘독주 악기’로서도 충분히 가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싶다”고 언급했다.

전석 초대.

/최류빈 기자 rub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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