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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희준기자

출생아 늘었다 … 진심이 통했다

by 광주일보 2023. 1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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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9개 시·군, 올 1~11월 출생아 지난해보다 ‘두자릿 수’ 상승
나주, 하루만 살아도 출산장려금·난임시술 지원·연중 무휴 보육
화순, 청년에 만원 아파트 … 강진, 육아수당 월 60만원 ‘전국 최고’

올해 전남 출생아 수가 1년 새 100명 넘게 감소한 가운데 파격적인 출산장려금과 청년·신혼부부 주거 개선책을 내건 일부 자치단체들은 인구 증가 효과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광주지역 한 산부인과병원에서 간호사들이 신생아들을 돌보고 있다. /나명주 기자 mjna@kwangju.co.kr

지역소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광주·전남 자치단체들의 몸부림이 계속되는 가운데 파격적인 출산장려금과 ‘만원 아파트’ 등 청년·신혼부부 정책을 펼친 일부 지역이 인구가 느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19일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올 1~11월 강진과 나주, 화순 등 전남 9개 시·군의 출생아 수는 지난해보다 ‘두 자릿수’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전남 전체의 출생아 수는 7493명에서 7391명으로, 100명 넘게 감소한 것에 비하면 놀라운 결실이라는 게 전남도의 설명이다.

강진군의 올해 출생아 수는 144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85명)보다 69.4%(59명) 급증했다. 나주시의 출생아는 전년보다 5.8%(37명) 늘어난 670명으로, 전남 5개 시(市) 가운데 가장 크게 늘었다. 화순 출생아 수도 지난해 171명에서 올해 194명으로 늘면서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했다. 반면 전남 전체 인구는 180만4875명으로, 전년보다 0.7%(-1만3609명) 감소한 상태다.

나주시는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도시’를 내걸고 임신·출산 정책에 힘을 쏟은 결과, 인구 증가율이 전남 22개 시·군 가운데 최고를 기록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달 말 기준 나주시 인구는 11만7238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11만6205명)보다 0.9%(1033명) 늘며 전남 22개 시·군 가운데 가장 높은 인구 증가율을 나타냈다.

나주시는 지난해 11월부터 출산장려금 6개월 의무거주 조건을 없애고, 주소지 등록 후 단 하루만 살아도 출산장려금을 지급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지원 액수도 크게 늘렸다. 지난 7월부터 첫째 300만원, 둘째 500만원, 셋째 이상은 1000만원을 신생아 가정 양육비로 지원하고 있다.

출산 이후 가정에만 지원했던 가사 돌봄도 6개월 이후의 임신부 가정으로 확대했다. 지난 4월부터는 둘째 이상, 고위험군, 다태아 가정 등으로 제한했던 서비스 대상 문턱도 낮춰 모든 임신부에게 지원하고 있다. 또 ‘나주형 난임시술비’와 난임 조기진단, 난임 검진비 지원 제도를 신설해 소득과 관계없이 지원하고 있다.

자녀 보육 기반시설을 확충한 점도 눈에 띈다. 나주시는 지난 9월 전남에서 처음으로 365일 시간제 보육실을 빛가람동의 한 어린이집에 개소했다. 내년 4월부터는 남평읍에서도 주말·공휴일 돌봄을 시행할 계획이다.

최근엔 산업단지 입주기업 인력난 해소를 위해 나주에 취업한 청년(18~45세)이라면 보증금과 월 임차료 없이 최장 4년간 살 수 있는 ‘취업 청년 임대주택’ 30가구도 공급했다. 30가구 가운데 2가구는 결혼 7년이 넘지 않은 신혼부부였으며, 3가구는 가족·친구 등과 함께 사는 형태로 입주했다.

‘만원 아파트’를 처음 도입해 전국적인 관심을 끈 화순군은 한 달 새 전남 22개 시·군 중 20대 인구가 가장 많이 늘었다. 지난달 전남 전체 20대 인구가 358명 줄어든 반면, 같은 기간 화순에선 20대 인구가 27명이나 늘어 6197명으로 집계됐다.

화순군은 올해 지역에 전입한 청년·신혼부부에게 총 100호를 공급했으며, 앞으로 총 400호까지 공급 주택을 늘릴 방침이다.

강진군 역시 빈집을 새롭게 단장해 귀농·귀촌인에게 월 1만원 임차료(보증금 100만원)를 받아 공급하는 ‘만원 리모델링 빈집’ 제도를 시행했는데, 1가구 모집에 2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한다. 강진군은 앞으로 귀농·귀촌인 22가구를 포함해 총 42채를 외지인에게 공급할 계획이다.

강진군은 또 자녀 1명당 월 60만원, 생후 84개월까지 최고 5040만원을 지급하는 등 전국 최고 수준의 육아수당을 제시하며, 젊은 인구의 유입을 독려하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대구면 남호지구를 시작으로 전원주택 2000세대 건축을 시작하는 등 다양한 주거공간 조성사업도 벌이고 있다.

김대성 전남연구원 사회문화연구실장은 “초고령사회 진입과 인구 감소에 대응하기 위한 지자체들의 절실함에서 다양한 인구 관련 정책이 나오고 있다”며 “인구 유입 효과가 확인된 정책 외에도 외국인 근로자 지원제도, 생활인구·관계인구 유입책, 청년마을 집중 육성, 난임부부 지원 등 생애주기별 맞춤 정책이 더 많이 발굴·시행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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