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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희준기자

‘무등산이 선사하는 오감만족’…화순 만연산 오감연결길

by 광주일보 2023. 1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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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벅떠벅 남도 걷기 좋은 길<4>
무등산국립공원 안 만연사~만연폭포 3.2㎞
나무갑판길·야자 매트 깔아 누구나 쉽게 등반
‘치유의 숲센터’서 족욕 즐기고 건강 측정도

무등산산책로

‘비할 데 없이 높고 큰’ 무등산(無等山) 국립공원을 힘들이지 않고 왕복 2~3시간가량 거닐 수 있는 길이 있다.

천년고찰 만연사에서 시작해 만연폭포까지 3.2㎞에 이르는 ‘만연산 오감연결길’(화순군 화순읍 동구리)이 그곳이다.

오감연결길은 국립공원공단이 등반 난이도를 5점 가운데 1점으로 치는 대표적인 저지대 산책길이다.

길 처음부터 끝까지 수평에 가까운 경사도로 갑판 길과 야자 매트를 통해 걸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오감연결길은 국립공원 무등산의 사계절을 말 그대로 ‘오감’으로 만끽할 수 있는 길이다.

봄에는 철쭉과 진달래, 여름에는 물봉선과 산수국, 가을에는 단풍, 겨울에는 설경으로 단장한 무등산의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다.

울창한 소나무숲과 참나무숲이 주는 향긋한 내음과 피톤치드가 몸의 감각을 깨우고, 한겨울에도 졸졸 흐르는 계곡 소리가 귀를 즐겁게 한다.

오감연결길을 찾은 이날은 제법 많은 눈이 내렸지만, 계곡물은 얼지 않고 활기차게 흐르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만연폭포까지 이르는 ‘오감연결길’은 왕복 2~3시간 정도 걸리는 무등산의 대표적인 저지대 산책로이다.<화순군 제공>

중장년의 방문객들이 거뜬하게 눈 내린 갑판 길을 거닐며 숲속 등반을 즐기고 있었다.

하산 길에 만난 차정미(50)·송태형(52)씨 부부는 광주시 동구 소태동에 살며 8개월째 오감연결길을 일주일에 한 번씩 오르내리고 있다.

차씨는 “하나의 길이 모두 갑판 길로 연결된 산책로는 흔치 않다”며 “오감연결길을 찾는 길에 화순 동구리 호수공원과 고인돌전통시장 등 인근 명소를 둘러보는 재미도 쏠쏠하다”고 귀띔했다.

만연산 오감연결길은 지난 2011년부터 2014년까지 3년여에 걸쳐 조성됐다. 다양한 생태자원이 주는 생동감과 만연사·선정암 등 사찰이 주는 고즈넉함이 매력이다.

쉬어갈 수 있는 전망쉼터와 의자, 건강관리 쉼터, 화장실, 먼지떨이 기계, 생활운동 기구 등도 갖췄다.

오감연결길을 4분의 1가량 걷다 보면 3.3㎞에 걸쳐 펼쳐진 치유숲길로 이어지는 건강오름숲 입구도 만날 수 있다.

만연산 권역의 다양한 선택지와 완만한 경사, 빼어난 산세 덕분에 올해 들어 24만8800명 넘는 등반객이 오감연결길을 찾았다.

오감연결길 첫머리에 있는 ‘만연산 치유의 숲센터’는 누구나 무료로 건식 족욕 등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산에서 내려오는 길 만연산 치유의 숲센터를 찾아 고단해진 몸을 풀었다.

이곳에서는 별도 비용과 등록 절차 없이 건식 족욕을 즐기고 각종 신체 지표와 건강 정도를 측정할 수 있다.

만연산 치유의 숲센터는 매주 월요일과 1월1일, 설날·추석 연휴를 빼고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한다.

시설을 무료로 쓸 수 있고, 5000원의 요금을 내면 숲 멍때리기, 숲속 이완 요가, 아로마 치료, 꽃차 만들기 등으로 구성한 ‘산림치유’(3~11월 운영)를 이용할 수 있다.

/화순 글·사진=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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