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벅떠벅 남도 걷기 좋은 길<2> 영암 기찬묏길
천황사주차장~기찬자연휴양림 총 33㎞ 5구간
기찬묏길 1구간 중 맨발 걷기길 이달 중순 개방
내년 산수국·꽃무릇·맥문동 등 2만750그루 식재
총 길이 33㎞에 달하는 영암 기찬묏길은 월출산(月出山)의 오색 얼굴을 마주 볼 수 있는 보물 같은 구간이다.
기찬묏길은 영암군 월출산국립공원 천황사주차장에서 미암면 기찬자연휴양림까지 이어진 총 5구간으로 나뉜다.
이들 구간에서는 월출산의 물, 숲, 바위, 길을 모두 온전히 체험할 수 있다.
등반객들이 가장 많이 다니는 곳은 영암읍 회문리 기찬랜드부터 탑동약수터까지 3.8㎞ 구간이다.
한 시간가량 거닐며 맥반석 천연 암반수로부터 뿜어나오는 월출산의 기(氣)를 온몸으로 만끽할 수 있다.
평일 오후 기찬묏길 맨발 걷기길 660m 구간을 포함한 기찬묏길 1구간을 걸었다.
기찬묏길 맨발 걷기 길은 월출산 자락에 있는 국민여가캠핑장에서 산성대 탐방로 입구까지 이어진다.
평평한 황톳길로 시작하는 길은 나무갑판 길, 돌계단 등이 이어지며 다채로운 면모를 보인다. 때로는 가파르고 때로는 완만한 경사길이 주는 재미도 느낄 수 있다.
앉은 자세에서 발을 황토로 덮어주며 지친 몸과 마음을 풀 수 있는 휴게 공간도 마련됐다.
등반을 마치고 온 김기숙(55·영암군 군서면)씨는 2년째 기찬묏길 2㎞ 구간을 날마다 걷고 있다.
김씨는 “최근에 생긴 맨발 걷기 길을 이용하니 잠이 더 잘 오고 몸이 회복되는 걸 느낀다”며 “영암 기찬묏길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면서 80여 명이 가입한 동호회도 생겼다”고 말했다.
그는 “입구 등에 설치된 방범용 폐쇄회로(CC)TV가 곳곳에 확충되고 세족장 등 부대 시설이 늘어나면 맨발 길이 기찬묏길의 중심 구간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산한 뒤에는 지난 2019년 기찬랜드에 문을 연 한국트로트가요센터를 들른 뒤 더덕구이 한 상을 즐겼다.
영암 기찬랜드 입구에 자리한 센터에서 입장료를 내면 절반(50%)은 영암사랑상품권으로 돌려준다.
영암사랑상품권은 기찬랜드에 있는 식당 등에서 자유롭게 쓸 수 있다.
기찬랜드에는 전통 한식당과 고깃집, 레스토랑 등 식객들의 군침을 돌게 할 맛집들이 즐비하다.
한국트로트가요센터 외에도 영암 공충박물관, 가야금산조 기념관, 조훈현 바둑기념관, 어린이 놀이터, 숙박시설 등 볼거리·즐길 거리가 많다.
봄이면 유채꽃 축제, 가을이면 국화축제를 여는 월출산은 내년부터 사계절 꽃이 피는 휴양지로 거듭난다.
영암군은 기찬묏길 1구간(탑동약수터~기체육공원)에 산수국 6030주, 꽃무릇, 노루오줌, 맥문동 등 지피류 2만750그루를 심을 예정이다.
이곳에는 그물 의자 등을 설치해 등산객들이 쉬어가는 자리도 마련한다.
대동제 방면 기찬묏길 2구간에는 수국과 수레국화 등을 심을 계획이다.
오평주 영암군 산림휴양과 팀장은 “새롭게 조성한 맨발 걷기 길은 이달 중순께 공식 개장할 예정으로, 미리 이 구간을 다니는 주민들의 의견을 듣고 있다”며 “15개 지역사회단체가 모인 영암군 4-H연합회 주도 ‘기찬묏길 가꾸기 군민운동’을 통해 맨발 길을 깨끗하게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암 글·사진=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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