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수 감독, 정우성, 황정민 배우 등 17일 광주 롯데시네마 등에서 무대인사
정우성 “광주에는 서울의 봄이 각별한 의미...큰 성원에 감사” 황정민 깜짝 등장
‘서울의 봄’ 주역들 광주서 ‘봄’.
군사쿠데타 12·12사태를 초점화해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는 영화 ‘서울의 봄’ 출연진과 감독 등, 흥행 주역들이 광주를 찾아 ‘주말 무대인사’로 시민들을 만났다.
17일 광주 롯데시네마 수완점에서 펼쳐진 행사에는 김성수 감독을 비롯해 정우성, 이성민, 박해준, 김성균, 안세호 배우 등이 자리했다. 당초 참석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던 황정민(전두광 분)도 무대에 ‘깜짝’ 출연해, 관객들을 환호하게 했다.
주말 무대인사는 이날 오전부터 광주 메가박스 전대점, 롯데시네마 광주점, CGV 광주터미널점 등을 비롯해 메가박스 첨단, 광주하남점 등 다양한 멀티플렉스관에서 열렸다. ‘서울의 봄’은 개봉 24일 만에 누적 관객 수 849만을 돌파(16일 기준)했으며, 이 중 광주 관람객은 30만9000여 명으로 집계됐다.
이날 행사에서 김성수 감독은 “특히 ‘서울의 봄’은 광주와 떼놓을 수 없는 사이지 않느냐”며 “광주 시민들께서 이번 영화에 보내주고 계시는 각별한 애정에 감사드린다. 조심스럽게 내다보는 1000만의 꿈이 현실이 된다면, 더 바삐 움직이며 무대인사를 드려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황정민의 깜짝 방문도 이목을 끌었다. 작중에서는 메소드 연기를 보여주며 악인의 편에 섰지만 광주 시민들에게 애정어린 눈빛을 보내며 ‘따뜻한’ 면모를 보여줬다. 작품을 감상하며 ‘분노’했던 광주 시민들의 마음이 한 층 누그러지는 듯했다.
황정민은 “작품이 끝나고 나면 늘 이렇게 관객들과 눈을 마주하며 인사할 때가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던것 같다. 여러분 덕에 영화가 흥행하고 있어 너무 감사드릴뿐이다”고 말했다.
수도경비사령관 역을 맡은 이태신(정우성 분)이 무대에 등장하자 객석의 환호는 44년 전 서울과 광주의 함성소리를 연상시키듯 ‘웅장’했다. 작중 불의에 저항하고 신군부의 정권 찬탈을 막기 위한 최후의 보루 역할을 했던 정우성을 눈앞에서 보자 소녀 팬들은 “제발 저랑 결혼해 주세요”라고 외치며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정우성은 “무대 인사를 할 때마다 07, 08년생 어린 여학생들이 ‘결혼하자’며 너스레를 떨곤 한다”며 “답하자면 그건 조금 어렵다”며 위트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어 “광주시민과 관객 여러분의 선택이 ‘서울의 봄’을 가치 있는 영화로 성장시켰다. 영화와 큰 관련성이 있는 도시인 이곳 ‘광주’를 찾아 관객들께 인사드릴 수 있어서 감사한 마음이 크다”며 웃어 보였다.
작중 노태건 역을 맡은 박해준 배우도 볼 수 있었다. 그가 마이크를 잡을 때는 객석에서 ‘애증’ 섞인 비명이 터져 나왔다. 신군부의 핵심 수뇌로 전두광과 함께 국정을 유린한 그의 열연이 관객들의 시민들의 공분을 자아냈기 때문. 작중 비열했던 악역의 면모와는 달리 관객 인사를 통해 친근한 모습을 보여주자, 관객들 사이에서 웃음꽃이 터져 나왔다.
인사가 끝나자 배우들은 객석으로 들어와 ‘팬 서비스’를 아끼지 않았다.
가까이에서 밀착해 셀카를 찍어주면서 광주 시민들에게 꿈 같은 시간을 선사했다. 무대인사에 참가한 광주 시민들은 대부분 영화에 담긴 민주화 정신, 12·12사태의 진의를 알고 있었기에, 이날 배우들의 인사는 단순한 팬서비스 이상의 의미로 다가오는 듯했다.
이날 정우성을 보기 위해 딸과 손잡고 행사에 참여한 박은희(여·50) 씨는 “정우성 배우님과 동갑이라서 오래전부터 팬이었는데, 이렇게 실제로 마주하니 가슴이 떨리고 감격스럽다”며 “‘서울의 봄’은 두 번 봤는데 볼 때마다 광주의 분노의 역사를 상기시켜 가슴이 아프다. 광주의 상흔을 씻어주는 영화를 만들어주고 이렇게 시민들과 함께 하는 자리를 마련해주셔서 감사한 마음이다”고 말했다.
딸 문수빈(25) 씨도 “또래 사이에서도 ‘12·12’사태를 다룬 서울의 봄이 연일 화제”라며 “엄마 때문에 서울의 봄과 정우성 팬으로 ‘입문’했지만, 눈앞에서 배우들을 마주하니 가슴이 뛴다. 스크린에서 움직이던 인물들의 살아있는 목소리를 들으니 카리스마가 느껴진다”고 말했다.
/글·사진=최류빈 기자 rub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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