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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류빈기자

한 겨울의 따뜻한 ‘피아노 연탄’

by 광주일보 2023. 1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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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대의 피아노 네명의 연주자
김동영·최안수·강한나·최한별
피아노앙상블 ‘440Hz’ 창단연주회
19일 광주유스퀘어 금호아트홀

440Hz가 M. Wilberg의 ‘카르멘 판타지’를 8 hands for 2 piano로 연주하고 있다.

‘따뜻한 연탄’이 공연가를 달군다. 연주자들이 나란히 앉아 연주하는 것을 ‘연탄’이라 한다. 서로의 온기로 피워내는 ‘피아노 연탄곡’은 한파가 맹위를 떨치는 요즘, 더불어 연주하는 정겨움과 화려한 기교를 느끼게 한다.

국제표준음고에서 착안, ‘스탠다드하고 안정적인 사운드를 들려준다’는 취지를 팀명에 녹인 피아노 앙상블 ‘440Hz(회장 김동영)’. 이들이 창단연주회를 19일 오후 7시 30분 광주유스퀘어문화관 금호아트홀에서 연다.

440Hz는 가장 안정적인 음높이를 표현한다는 뜻에서 1939년 런던 국제회의에서 ‘국제표준음고’로 지정됐다. 만일 자연 단음계 ‘A’를 440Hz로 규정한 표준 음고에 변동이 생긴다면 전 세계 오케스트라가 불협화음을 들려줘 대혼란이 일어날 것 같다.

“대학생 시절부터 서로 알고 지내며 음악적 성향, 가치관, 스타일이 비슷한 동료들끼리 의기투합했어요. 두 대 이상의 피아노를 연이어 배치하고 피아니스들이 함께 앉아 ‘연탄곡’ 등을 들려주는 것이 저희 스타일입니다. 하나의 건반악기를 둘 이상 피아니스트가 함께 연주하기 때문인지 팀원 간 소통과 호흡을 맞추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죠”

440HZ 소속 피아니스트 최안수(32) 씨의 말에서 팀원을 향한 믿음과 강한 유대감이 느껴졌다. 지역에서 오랜만에 90년대 초년생 피아니스트들이 주축이 되는 피아노 앙상블 창단 소식이 그저 ‘반갑’다.

최 씨는 광주대 음악학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베르사유 국립음악원·블로뉴 국립음악원 실내악 전문연주자과정을 졸업했다. 팀의 리더 김동영(32) 피아니스트는 광주대 음악학과 등을 졸업 후 국민대 박사과정에 재학 중이며 강한나(여·31)는 광주대 음대, 전남대 음악학과를 졸업했다.

전남대 음악학과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호남예술제 등에서 입상한 최한별(여·31) 피아니스트도 함께한다. 광주에서 수학한 피아니스트들만으로 팀을 구성했다는 점에서 이목을 끈다.

최 씨에 따르면 440Hz라는 팀명은 표준 음고에서 모티브를 얻었지만, 4인의 피아니스트가 모여 40개의 손가락으로 연주한다는 중의적인 의미도 포함한다. 이들은 연탄곡 레퍼토리를 주로 선보이고 있다.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에서 피아노 배틀 씬으로 잘 알려진 연탄곡은 ‘piano 4 hands’ 또는 ‘4 hands for 1 piano’ 등으로도 부른다. 여기에 6 hands, 8 hands 등 여러 편성을 보여주는 퍼포먼스도 있다.

440Hz는 두 대의 피아노를 네 명이 연주하는 ‘8 hands for 2 piano’를 비롯해 다양한 시도를 접목, 피아노로만 구성된 앙상블의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다른 리듬악기 등 없이 건반악기만으로 앙상블을 꾸렸지만, 오케스트라적인 느낌까지도 자아내고 싶다는 포부가 느껴졌다.

건반악기 단일 구성만으로도 어떻게 풍부한 오케스트라적 선율을 들려주려 하는지 물었다. 최 씨는 “네 명의 연주자가 각자의 색깔을 보여주기도 하고, 때론 어우러지면서 피아노 앙상블 이상의 ‘풍부함’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편 이번 공연은 안톤 아렌스키의 ‘2대의 피아노를 위한 모음곡 1번’이 막을 연다. 제목에서 느껴지듯 연탄곡의 화려함이 깃들어있는 곡이다.

이어 피아졸라의 ‘2대의 피아노를 위한 에스콸로’, 로잰블라트 ‘2대의 피아노를 위한 일본 테마의 판타지 for 8 hands’를 들려줄 예정이다.

비톨드 루토슬라프스키의 ‘2대의 피아노를 위한 파가니니 주제의 변주곡’, 전래동요 두꺼비를 변주해서 만든 김수아의 ‘두꺼비 변주곡’ 등도 울려 퍼진다.

 

/최류빈 기자 rub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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