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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재기자

“5·18 기록물, 5개 국어 번역 등 세계화해야”

by 광주일보 2023. 1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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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임 앞둔 홍인화 5·18민주화운동 기록관 관장
4년간 몸담으며 통합 DB 구축·새 수장고 확충 사업 추진
“‘80년 5월’ 평생 부채 의식 남아…시민 공익 위해 뛰고파”

“5·18민주화운동 기록관에서 4년동안 몸담으면서 기록관의 비전과 미래를 볼 수 있었습니다. 5·18기록관을 단순히 자료를 모아두는 곳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언제 어디서든 자료를 보여줄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만들고 싶었습니다.”

홍인화 5·18민주화운동 기록관장이 오는 19일 2년의 임기를 마치고 퇴임한다. 홍 관장은 지난 2020년 5·18 40주년 때 5·18기록관 연구실장으로 부임한 데 이어 2022년부터는 기록관장직을 맡았다.

그는 4년 동안 기록관 내 자료들을 디지털화하고 분류, 대국민 정보제공 사이트까지 구축하는 ‘통합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하고 포화된 수장고를 대신할 새 수장고 확충 사업을 추진하는 등 5·18기록관의 미래 토대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홍 관장은 “연구실장으로 부임하자마자 통합DB 구축 사업에 뛰어들었다. 기록관 내 자료들이 분류도 안 된 채 보따리에 묶여 방치되고 있는 걸 보고, 미래를 위해 빠르게 조치해야겠다는 생각 뿐이었다”며 “3년에 걸쳐 90억원의 예산을 받아 기록물 전수조사부터 분류작업, 디지털화까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고 웃었다.

오는 19일에는 통합DB 구축 3차년도 사업 착수보고회가 열리며, 내년 9월까지 대국민 정보제공 사이트까지 오픈해 DB구축을 마무리하는 것이 목표다. 홍 관장은 보존시설 확충 사업을 위해 예산 350억원을 따냈고, 수장고는 서구 화정동 5·18교육관 옆 부지에 설치된다.

홍 관장은 “5·18 기록물을 전국화 및 세계화 하기 위한 기틀을 닦아 두었으니, 신임 관장에게는 기존 사업들을 잘 마무리하는 걸 넘어 더욱 발전시켜야 한다는 숙제를 주게 될 것 같다”며 “기록물은 끝없이 늘어난다. 기록물을 지속 관리할 수 있는 예산을 확보하고 5개국어 번역 등 세계화 작업을 통해 시스템을 계속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홍 관장은 고등학생 시절부터 5·18 현장에서 시위 행렬에 뛰어들며 시대의 아픔을 함께했다. 고등학교 1학년일 때 5·18을 맞아 시위에 참여했으며, 5월 21일에는 옛 전남도청 앞 집단발포 현장을 직접 목격하기도 했다.

홍 관장은 “총성을 듣고 사람들이 쓰러지는 걸 보며 정신없이 집까지 도망쳤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며 “당시 계엄군의 횡포에 맞서싸우지 못하고 도주했던 것이 평생의 부채의식으로 남았다”고 말했다.

이후 홍 관장은 전남대 생물학과에 진학해 총여학생회 설립을 주도하고 참교육학부모회, 광주전남여성회 등 시민단체에 합류했으며 1985년에는 신군부를 비판하는 유인물을 돌리다 붙잡혀 10일 동안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2006년부터는 광주시 북구의원과 광주시의원 등을 거치며 정계에 발을 들였다.

홍 관장은 광주시의원 재직 시절 전국 최초로 광주시 고려인 지원 조례안을 발의해 조명받지 못했던 고려인들에 대한 지원 물꼬를 트기도했으며 전남대에서 디아스포라에 대한 연구를 하고 국제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또 5·18 당시 광주기독병원 원목으로 재직하며 광주의 참상을 사진으로 찍어 외신에 알린 헌트리 목사를 재조명하는 논문을 쓰기도 했다.

홍 관장은 “광주는 대한민국의 자궁같은 도시, 생명의 도시이자 빛을 발하는 도시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늘 광주 시민들의 공익을 위한 일이라면 푹 빠져서 재밌게 일해왔었다”며 “관장직을 내려놓으면 당분간은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또 어떤 일에 꽂혀서 소매를 걷어붙이게 될지 기대되기도 한다”고 웃었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사진=나명주 기자 mjna@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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