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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람기자(예향)

[옛사진 옛사연] 사직공원의 휴일 인파(1981)

by 광주일보 2023. 1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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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사직공원의 휴일 인파
휴일을 맞아 동물원과 놀이시설이 있는 사직공원을 찾은 나들이 인파. -1981. 04.27 <광주일보 DB>

광주시민들에게 사직공원은 추억의 장소다. 용인의 자연농원(지금의 에버랜드) 부럽지 않은 놀이동산으로 기억된다. 1970~80년대 광주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지금의 중장년층에겐 더욱 그러하다.

엄마 아빠 손을 잡고 사직동물원에 찾아가 호랑이와 사자, 뱀을 구경하고 실외풀장에서는 수영을 즐겼다. 매년 4월이면 사직공원 일대에 벚꽃이 만발해 수많은 인파가 몰려들곤 했다. 지금은 철거된 팔각정은 사직공원의 상징이었으며, 대관람차와 회전목마는 어린이들에게 큰 인기였다.

‘광주 역사문화 자원 100’ 사직공원 편에도 ‘동물원에 들어서면 비단구렁이가 큰 몸통을 돌돌 말아 똬리를 틀고 있고, 사자는 우리 안을 어슬렁거리며 겁을 주었다. 재롱을 떨며 먹을 것을 달라는 원숭이와 귀엽고 사랑스러운 사슴, 토끼 등 동물 구경에 신이 났다. 큰 회전식 놀이기구와 회전목마에 올라타면 또 얼마나 행복했던가’라고 기록돼 있다.

사직동물원은 사직공원의 본래 모습을 되찾는다는 취지로 1991년 지금의 우치공원으로 옮겨졌다.새벽마다 호랑이 울음소리가 인근에 울렸다는 사실은 이제는 어르신들로부터 듣는 옛 이야기가 되어버렸다. 사직공원을 찾던 시민들의 발걸음도 차츰 줄어들고 인근 시민들의 산책로 정도로나 이용됐다.

추억속 사직공원이 최근 깜짝 변신을 했다. ‘빛의 숲’으로 새 옷을 갈아입고 시민들의 발길을 유혹하고 있다. 사직공원에 어둠이 내려앉으면 팔각정 자리에 세워진 전망타워에 미디어아트 야간경관이 화려하게 불을 밝히고 수십만개의 전구는 은하수가 되어 반짝거린다.

공식 운영에 들어간 지 얼마 되지 않아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공동주관한 ‘2023년 대한민국 밤밤곡곡 100’에 선정됐으며,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입소문이 나면서 연인들은 물론 가족단위 관람객들의 방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주말이면 수많은 인파가 몰리던 사직공원의 옛 명성을 되찾는 날이 머지않았다는 기대감이 차오른다.

/이보람 기자 bora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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