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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북스

배정원의 사랑학 수업 - 배정원 지음

by 광주일보 2023. 1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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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궁극적인 목적은 무엇일까. 대부분 ‘행복’이라고 말할 것 같다. 틀리지 않다. 그러나 사랑과 행복 사이에는 ‘간극’이 존재한다. 
 

역사 이래로 가장 보편적인 주제는 사랑이었다. 수많은 사랑 이야기가 전해오고 다양한 콘텐츠로 제작됐다. 오늘날의 사랑 이야기 또한 다양한 방식과 버전으로 콘텐츠화 될 것이다.
 

사랑도 연구와 탐구의 대상이다. 어느 분야든 ‘학’이 붙으면 연구와 검증을 거쳐 체계가 세워졌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사랑을 주제로 한 학문이 있다면 ‘사랑학’이 아닐까 싶다. 
 

성상담 전문가, 성칼럼니스트 배정원이 펴낸 ‘배정원의 사랑학 수업’은 이색적인 책이다. 제목 자체부터 흥미롭다. 한편으론 평소 잊고 있던 사랑이라는 주제를 한번쯤 생각해볼 수 있는 여지를 주기도 한다.
 

저자는 세종대에서 실전 연애와 성 지식을 다룬 ‘성과 문화’를 가르친다. 이번 책은 그 강의의 단행본 버전이다. 저자는 오랫동안 주요 일간지 홈페이지에서 성삼담 게시판을 운영했으며 방송 등 언론 매체에 출연해 성 전문 패널로 활동했다.
 

대학에서 개설한 ‘성과 문화’가 오픈 3초 만에 마감되는 것은 그만큼 강의가 인기 있다는 방증이다. 이번 책은 그동안 언론에 공개되지 않은 수업의 핵심 내용을 엮었다. ‘연애는 덧셈, 섹스는 곱셈’이라는 부제가 눈길을 끄는데, ‘사랑학 수업’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하면 의미있는 ‘지식’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요즘의 청년들이 사랑과 연애를 자꾸 뺄셈으로 계산하는 게 나는 안타까웠다. 청춘은 어느 세대나 가장 가난하고 가장 무겁다. 내가 누군지도 모르겠고 미래를 위해 어떻게 살아야 할지,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돈과 시간, 감정을 소비하는 사랑과 연애를 미루거나 포기하겠다는 말을 많이 한다,”
 

이번 책을 쓰게 된 이유다. 그런데 왜 ‘연애는 덧셈, 섹스는 곱셈’이라고 규정했을까. 저자는 “사랑은, 연애는 덧셈 그 이상이다. 사랑은 세상에 기죽는 나에게 다시 시작할 기운을 ‘빵빵하게’ 충전해주며 나를 일으킨다”며 “사랑하는 이와 나누는 섹스는 내가 더 이상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과 함께 사랑의 기쁨과 인생의 행복을 곱절로 만들어주는 곱셈”이라고 부연한다.
 

저자는 연애에 서투른 젊은 청춘부터 사랑에 어려움을 겪는 부부까지 배려를 했다. 다루고 있는 분야도 만남을 비롯해 관계, 섹스, 이별, 건강 등 사랑하는 사람 사이에서 일어날 수 있는 문제들이다.
 

책은 모두 5부로 이루어져 있다. 
 

1부 ‘데이트 실전 수업’은 연애 상대를 찾는 법부터 피해야 할 사람의 특징, 데이트 할 때 태도 등을 다룬다. 저자는 데이트 수업에서 배워야 할 태도 중에서 경청의 중요성을 말한다. ‘경청’이란 ‘답정너’가 아니라 상대가 어떤 생각에서 이야기하고 있는지 입장이 돼 들어보는 것이다.
 

2부 ‘관계 수업’에서는 연애 중에 일어나는 관계의 문제에 초점을 맞췄다. 싸움, 애착, 질투 등이 다뤄진다. 저자는 힘들다는 이유로 이별을 유보하는 것은 현명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사랑했던 사람과의 이별은 쉽지 않지만 결정했다면 헤어지는 것이 옳다고 본다. 
 

남녀의 섹스 문제를 다룬 3부 ‘섹스 수업’은 다소 도발적인 주제들도 있다. ‘내 성기를 보셨나요?’, ‘남자와 여자의 같은 듯 다른 섹스’, ‘지금도 여전한 혼전순결 고민’ 등 한번쯤 진지하게 생각해볼 만한 주제들이 다뤄진다.
 

4부 ‘건강수업’은 섹스 전 책임에 대한 문제다. 피임법 외에도 허니문 베이비 외에도 준비 없는 섹스 부작용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마지막은 마음에 대한 부분이다. 5장 ‘관점 수업’은 서로를 존중한다는 것의 의미에 중심을 뒀다. 특히 성에 대한 관점이 담겨 있어 한번쯤 새겨들을 만하다. 
 

저자는 “청춘은 좀 더 실수하고 실패해도 되는 시기이다. 사랑도 인생도 여러 방면으로 도전하고 시행착오를 겪다보면 자기다운 방법을 찾기 마련이다”고 말한다. <행성B·1만9800원>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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