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윙 간결하게 하고 컨택에 신경
몸 스피드 끌어올리는 운동 계획
수비의 키워드는 ‘안정감’에 주력
김여울 기자 KIA 타이거즈 오키나와 캠프를 가다
KIA 타이거즈의 변우혁이 ‘간결함’으로 파괴력을 극대화한다.
변우혁에게 올 시즌은 새로운 출발이었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한화 이글스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KIA 유니폼을 입은 그는 새 팀에서 어필 무대를 펼쳤다.
2019년 한화에서 프로 생활을 지난해 50경기 출전에 그쳤던 변우혁은 올 시즌 KIA에서 83경기에 나왔다. 타율은 0.225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226타석에서 7개의 홈런을 날리면서 기대했던 힘을 보여줬다.
장점은 어필했지만 변우혁에게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 시즌이었다.
변우혁은 “기록 이런 것은 마음에 드는 게 없다. 타율도 부족했고 타석 수 대비 홈런이 많이 나왔지만 충분히 두 자릿수 이상을 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삼진 먹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으려고 해서 삼진은 크게 상관 없는데 조금 더 득점권 상황에서 잘 쳤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기록은 아쉽지만 경험을 쌓은 것은 가장 큰 소득이다.
변우혁은 “전체적으로 기록이 마음에 안 들지만 그래도 자신은 있다. 경험이 쌓이다 보면 자연스럽게 우상향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내년 시즌에는 올해보다 덜 조급해할 것 같고, 삼진도 덜 먹을 것 같다. 그런 확신이 있다”고 말했다.
확신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그는 오키나와 마무리캠프에서 ‘간결함’에 신경 쓰고 있다.
변우혁은 “계획한 대로 잘 되고 있다. 스윙 자체를 간결하게 하면서 컨택을 신경 쓰려고 한다. 그러다 보면 타율도 나올 것이다. 타율이 더 나와야 기회를 많이 받고, 기회를 받아야 홈런이 더 많이 나온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올 시즌 가볍게 쳤을 때 넘어가는 게 많았다. 한 번씩 안 좋을 때보면 힘만 줘서 세게 돌리려고 하는 게 있었는데, 막상 홈런 칠 때는 앞에 놓고 가볍게 치자라고 했던 게 좋은 결과로 나왔다”고 말했다.
‘간결함’으로 타율과 홈런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고 하는 그는 캠프 이후 구상도 끝냈다.
변우혁은 “마무리캠프 끝나고는 센터 다니면서 몸의 스피드를 끌어올릴 수 있는 운동을 하려고 한다. 배트 스피드를 빠르게 하기 위한 것이다. 배트 스피드가 느린 편이다. 스윙을 간결하게 하려는 것도 이 때문이다”며 “웨이트도 많이 하려고 하다. 성범이 형과 웨이트를 했었는데 내가 못 들었던 무게를 들어보니까 재미가 생겼다. 캠프에서는 기술 훈련량이 많으니까 12월에는 고강도로 웨이트 훈련을 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수비의 키워드는 ‘안정감’이다.
변우혁은 “수비에서 안정감이 있어야 경기를 많이 나갈 수 있기 때문에 공을 최대한 안 놓치려 하고 있다. 놓치더라도 앞에 떨어트리려고 한다. 뒤로 안 빠트리기 위해 신경 쓰고 다리도 많이 움직이고 있다”며 “타격은 많이 어려운데, 수비는 확실히 많이 하면 는다. 박기남 수비 코치님이 해주시는 이야기도 나와 잘 맞는다. 수비는 크게 걱정 안 하고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레이드 당시 ‘부상’ 이슈가 있었던 만큼 우려의 시선도 있었지만 변우혁은 ‘이상 무’라고 말한다.
변우혁은 “허리 디스크가 있기는 하지만 큰 문제 없다. 지난해에는 하체 쪽이 저리고 당기는 근육 문제로 재활했었다. 디스크 증상이지만 문제가 심하지 않다. 올 시즌 매일 치료하고 보강 운동하면서 괜찮았다. 관리만 하면 올해처럼 허리는 문제가 없을 것이다”라면서도 “올 시즌 잔부상은 아쉬웠다. 하필 페이스가 떨어졌을 때 다치면서 회복하는 데 더 시간이 걸렸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찬호 형이 ‘우리 몸은 약하지 않다’고 이야기를 해줬는데 그때 정신 차렸다. 나약해졌던 것 같은데 찬호 형 말 듣고 조금 안 좋더라도 버텨야 하고, 참고 해야 한다는 걸 많이 느꼈다. 캠프에서 목표한 것들 몸에 잘 배도록 해서 더 좋은 모습 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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