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전국장애인체전, 장애물 없는 경기장서 불편 없이 대회 치러
대회 기간 다양한 콘서트·공연 등 마련…모두가 어울리는 축제로
8일 폐막을 앞두고 있는 ‘제43회 전국장애인체전’이 장애인체육 발전뿐만 아니라 장애인 인권·평등·문화 체전으로 치러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장애로 일상 생활에 불편을 겪는 일이 없도록 장애인에 대한 이해와 전문성에 대한 인식을 높였다는 게 전남도 안팎의 시각이다.
7일 전남도에 따르면 14년 만에 전남에서 열린 전국장애인체전은 장애를 극복하고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는 스포츠 대축제의 장으로, 전국 17개 시·도 선수단과 재미해외동포선수단 등 역대 최다 인원인 1만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치러졌다.
특히 이번 체전은 기획 단계부터 장애물 없는 일상생활을 목표로 한 ‘특별한 체전’을 목표로, 대회 행사나 운영에서 전남 만의 특색과 브랜드 가치를 구현하기 위해 힘썼다는 평가가 나온다.
우선, 장애인들이 도움 없이 경기장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도록 BF인증(Barrier Free·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인증제도)을 갖춘 경기장 5곳(목포종합경기장, 목포반다비체육관, 여수 장애인국민체육센터, 순천팔마국민체육센터, 광양성황스포츠센터)을 조성했다. 이들 시설은 출입로 단차를 최소화했고, 건물 내부 복도 폭도 여유 있게 구성하는 방향으로 신축·리모델링했다.
또 오래 전 조성돼 환경이 미흡한 목포·여수·순천 등 전남 5개시와 해남·영암·영광·장성 등 7개 군의 경기장 20곳, 이들 선수들이 이용하는 숙박업소 47곳, 333개 객실 입구, 349개 화장실에 700개 경사로를 설치했다.
휠체어 이용 선수(1357명), 전동휠체어 이동 선수(222명), 전동스쿠터 사용 선수(118명) 등 1697명의 선수 이동에 불편함이 없도록 참가선수단 9578명과 경기 일정을 꼼꼼히 확인해 이뤄진 조치다.
BF인증이란 노약자, 장애인들이 시설을 이용하는데 있어서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을 구축하자는 의미에서 건물을 지을 때 공신력 있는 기관들이 인증하는 제도다.
이동에 불편함이 없도록 12개 시·군에서 장애인 콜택시를 야간에도 운행할 수 있도록 한 점도 대회 성공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목포 등 6개 시·군에서는 24시간 이용이 가능해졌고, 해남·무안 등 2개 군에서도 밤 10시까지 운행이 가능하게 했다. 장흥 등 4개 군에서도 밤 10시까지 연장 운행이 가능하도록 했다. 버스(136대), 렌터카(306대)를 투입해 이동 편의를 지원하는 한편, 장애인 전용 주차장(350면)을 확보하고 주차장과 셔틀버스 승강장에서 행사장까지 이동에 불편이 없도록 배려도우미 서비스도 마련해 운영했다. 장애인들이 택시 잡기가 평소 ‘하늘의 별따기’인 지역이 어느 때나, 어디에서나 이용할 수 있는 장소로 바뀐 것이다.
800여 명의 자원봉사자들도 안전 개최와 응원 등에 뛰어들었다. 전국체전 사전경기가 열린 지난 8월부터 폐막까지 경기장뿐 아니라 주요 관광지에서 응원을 비롯해 경기 운영 지원, 경기장 안내소 운영, 환경 정화, 노약자와 장애인 이동 보조, 의료지원 활동, 관광 안내 등의 역할을 하며 전남의 이미지 향상에 힘을 보탰다.
대회 기간 다양한 콘서트와 축제 등을 마련해 ‘문화 체전’으로도 손색이 없었다는 평가가 잇따른다.
영화음악, 대중음악이 어우러지는 콘서트를 마련했고 휠체어 댄스 스포츠 국가대표 강세웅과 이미경, 휠체어 성악가 이남현의 퍼포먼스를 비롯해 장애인·비장애인이 즐길 수 있는 ‘캐리비언의 해적’, ‘사운드 오브 뮤직’ 등 영화 OST도 울려 퍼져 체전의 의미를 환기했다. 제 9회 광주·전남 문화주간행사와 맞물려 열린 ‘ㅁㄷㅇ(모두의) 축제’도 이목을 끌었다. 타악그룹 얼쑤의 퓨전타악, 필그림의 크로스오버 공연, 광주 대표 스트릿댄스팀 빛고을댄서스 등은 장애인과 시설 관계자를 격려하는 공연을 진행해 갈채를 받았다.
/김지을 기자 dok2000@kwangju.co.kr
/최류빈 기자 rub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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