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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 럼피스킨병 발생 농장 가보니
방역복 무장 20여명 방역 작업
축사내 소 134마리 살처분
함평 등 인근 축산농가 초비상
“방역 외 할 수 있는 것 없어 답답”
“백신 있으면 미리 접종 했어야”
29일 오후 1시께 무안 망운면의 한 축사에 출입금지 팻말이 세워졌다. 20여명 방역요원들은 축사 안팎에서 쉼 없이 소독약을 뿌리며 차량과 인원을 삼엄하게 통제했다. 살처분 작업을 위한 굴삭기와 크레인 등 중장비가 속속 축사로 들어 가는 등 긴박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긴급 방역 조치’ 입간판을 내걸고 문을 걸어 잠근 축사에서는 소 울음소리가 낮게 깔렸다.
무안 망운면 한 농장에서 전남지역 처음으로 럼피스킨병(Lumpy Skin Disease) 확진 소가 나왔다. 농장주가 지난 28일 고열, 콧물, 피부결절 등 증상을 신고한 뒤 29일 오전 11시께 최종 확진 판정이 내려졌다.
이 축사는 럼피스킨병 국내 최초 발생 이후로 소와 사람의 출입이 없었음에도 재앙을 피하지 못했다. 이 축사에서 키우던 소 134마리는 모두 살처분될 예정이다. 소에게 먹일 짚단도 수백 단 쌓여 있었지만, 무용지물이 됐다.
방역당국은 “방역 대상「은 소 뿐 아니라 축사 내외부에 있는 모든 사람과 물건이 포함된다”며 “최소 3일 동안 방역작업을 한 뒤 소를 모두 살처분 한 뒤에야 축사에 대한 긴급 방역 조치가 마무리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무안에서 럼피스킨병이 발생하자 방역 작업이 최고 단계로 상향됐다. 럼피스킨병이 발생한 농가 주변 10㎞ 이내 515개 농장과 무안 전체 1285농가와 축사에 대한 대대적인 소독작업이 진행됐다.
럼피스킨병 발생 농가와 가까운 인근 축사에도 초비상이 걸렸다.
무안에서 40년째 농장을 꾸리며 현재 500마리 소를 키우고 있는 김시호(64·전국한우협회 무안지부장)씨는 “비상사태인데도 달리 할 수 있는 일이 없어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김씨는 “40년 소 키우면서 처음 듣는 병명이다. 타 지역에서 발병해 우리지역까지 번지지 않길 바랐는데 우려하던 사태가 발생했다”며 “면사무소에서 소독약을 받아와 뿌리고, 예방 백신을 기다릴 수밖에 없는 처지다. 예방 백신이 있으면 미리미리 들여와 접종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한숨을 쉬었다.
발병 농가에서 5㎞ 가량 떨어진 무안읍에서 소 30여마리를 키우는 김석길(52)씨도 불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김씨는 “소를 키운 20년 동안 질병으로 속 썩은 적은 없는데, 처음 겪는 일이라 불안한 마음 더 크다.어찌할 바를 모르겠다”며 “조심한다고 안 걸리는 건 아니라지만, 방역 관리를 더 철저히 하는 수밖에 없다”고 고개를 떨궜다.
무안과 인접한 함평지역에도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다. 함평지역에서는 100여개 농가에서 소 3000여마리를 키우고 있다.
윤문석(62) 전국한우협회 함평지부장은 “사룟값 폭등에다 한우값 폭락으로 한참 시름하다 숨통이 트이나 싶더니 이번엔 럼피스킨병이 터져 한숨만 나온다”고 토로했다.
윤씨는 1년 5개월 전 인근 농장에 브루셀라병이 퍼져 소 160마리를 살처분한 악몽을 떠올리며 “최근에 다시 소를 키워보려고 소 15마리를 축사에 들였는데, 불과 8㎞ 떨어진 곳에서 럼피스킨병이 발병해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하다”고 말했다.
그는 “함평도 럼피스킨병 발생지로부터 반경 10㎞ 내에 포함돼 매일 같이 축협에서 방역을 하고 있다”며 “매일 소독을 열심히 하고 축사를 관리했는데, 병을 옮기는 모기·파리가 수십 ㎞씩 날아다니는 것도 아닌데 발생지와 한참 먼 무안 한복판에서 발생하다니 황당하다”고 말을 잇지 못했다.
/무안=유연재·김민준 기자 yjyou@kwangju.co.kr
럼피스킨병 (Lumpy Skin Disease)
소만 감염되는 바이러스성 질병으로, 모기와 같은 흡혈 곤충이나 바이러스에 오염된 물과 사료 등에 의해 전파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병에 걸린 소는 고열, 피부 결절(단단한 혹)과 함께 우유 생산량 감소, 유산, 불임 등의 증세를 동반한다. 폐사율이 10% 이하이고 구제역과 달리 공기로 퍼지진 않지만 전파력이 강해 1종 법정 가축전염병으로 지정돼 있다.
무안 망운면 한 농장에서 전남지역 처음으로 럼피스킨병(Lumpy Skin Disease) 확진 소가 나왔다. 농장주가 지난 28일 고열, 콧물, 피부결절 등 증상을 신고한 뒤 29일 오전 11시께 최종 확진 판정이 내려졌다.
이 축사는 럼피스킨병 국내 최초 발생 이후로 소와 사람의 출입이 없었음에도 재앙을 피하지 못했다. 이 축사에서 키우던 소 134마리는 모두 살처분될 예정이다. 소에게 먹일 짚단도 수백 단 쌓여 있었지만, 무용지물이 됐다.
방역당국은 “방역 대상「은 소 뿐 아니라 축사 내외부에 있는 모든 사람과 물건이 포함된다”며 “최소 3일 동안 방역작업을 한 뒤 소를 모두 살처분 한 뒤에야 축사에 대한 긴급 방역 조치가 마무리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무안에서 럼피스킨병이 발생하자 방역 작업이 최고 단계로 상향됐다. 럼피스킨병이 발생한 농가 주변 10㎞ 이내 515개 농장과 무안 전체 1285농가와 축사에 대한 대대적인 소독작업이 진행됐다.
럼피스킨병 발생 농가와 가까운 인근 축사에도 초비상이 걸렸다.
무안에서 40년째 농장을 꾸리며 현재 500마리 소를 키우고 있는 김시호(64·전국한우협회 무안지부장)씨는 “비상사태인데도 달리 할 수 있는 일이 없어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김씨는 “40년 소 키우면서 처음 듣는 병명이다. 타 지역에서 발병해 우리지역까지 번지지 않길 바랐는데 우려하던 사태가 발생했다”며 “면사무소에서 소독약을 받아와 뿌리고, 예방 백신을 기다릴 수밖에 없는 처지다. 예방 백신이 있으면 미리미리 들여와 접종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한숨을 쉬었다.
발병 농가에서 5㎞ 가량 떨어진 무안읍에서 소 30여마리를 키우는 김석길(52)씨도 불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김씨는 “소를 키운 20년 동안 질병으로 속 썩은 적은 없는데, 처음 겪는 일이라 불안한 마음 더 크다.어찌할 바를 모르겠다”며 “조심한다고 안 걸리는 건 아니라지만, 방역 관리를 더 철저히 하는 수밖에 없다”고 고개를 떨궜다.
무안과 인접한 함평지역에도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다. 함평지역에서는 100여개 농가에서 소 3000여마리를 키우고 있다.
윤문석(62) 전국한우협회 함평지부장은 “사룟값 폭등에다 한우값 폭락으로 한참 시름하다 숨통이 트이나 싶더니 이번엔 럼피스킨병이 터져 한숨만 나온다”고 토로했다.
윤씨는 1년 5개월 전 인근 농장에 브루셀라병이 퍼져 소 160마리를 살처분한 악몽을 떠올리며 “최근에 다시 소를 키워보려고 소 15마리를 축사에 들였는데, 불과 8㎞ 떨어진 곳에서 럼피스킨병이 발병해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하다”고 말했다.
그는 “함평도 럼피스킨병 발생지로부터 반경 10㎞ 내에 포함돼 매일 같이 축협에서 방역을 하고 있다”며 “매일 소독을 열심히 하고 축사를 관리했는데, 병을 옮기는 모기·파리가 수십 ㎞씩 날아다니는 것도 아닌데 발생지와 한참 먼 무안 한복판에서 발생하다니 황당하다”고 말을 잇지 못했다.
/무안=유연재·김민준 기자 yjyou@kwangju.co.kr
럼피스킨병 (Lumpy Skin Disease)
소만 감염되는 바이러스성 질병으로, 모기와 같은 흡혈 곤충이나 바이러스에 오염된 물과 사료 등에 의해 전파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병에 걸린 소는 고열, 피부 결절(단단한 혹)과 함께 우유 생산량 감소, 유산, 불임 등의 증세를 동반한다. 폐사율이 10% 이하이고 구제역과 달리 공기로 퍼지진 않지만 전파력이 강해 1종 법정 가축전염병으로 지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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