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최고 수위인 3단계 조치가 내려질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3단계는 사실상 모든 일상을 중단하는 조치로, 시민 생활과 경제활동에도 막대한 타격이 불가피하다.
6일 광주시에 따르면 광주에서 2차 유행이 시작한 지난달 27일 이후 이날 오후 5시 현재 총 83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자가격리자가 1000명이 넘고, 추가 검사도 계속되고 있어 당분간 확진자 발생은 이어질 것이라는 게 방역당국의 설명이다.
광주시는 일단 지난 1일 정부의 1단계(생활 속 거리 두기) 조치를 2단계로 높였다. 2단계 조치에 따라 실내 50인·실외 100인 이상 모임과 집회는 금지됐고 유흥주점·노래연습장·PC방 등 고위험 시설은 운영과 이용 자제령이 내려졌다. 학교는 등교와 원격 수업을 병행하고, 학원은 원칙적으로 운영할 수 없게 됐다. 광주를 연고지로 한 프로 스포츠단 KIA 타이거즈와 광주FC도 한동안 무관중 경기만 치르게 됐다.
시는 이 같은 고강도 조치에도 확산세가 지속됨에 따라 지난 5일 민관 대책위원회를 열어 각계의 의견을 듣고 3단계 격상 기준을 마련했다. 시는 격상 기준을 ‘연속 3일 이상 두 자릿수 지역감염이 발생할 때’로 규정했다. 현재로선 매일 10명 안팎으로 확진자가 나오는 상황이어서 언제든 3단계로 격상할 수 있는 상황인 셈이다. 3단계로 격상하면 대구와 신천지를 중심으로 대유행한 3∼4월의 상황으로 돌아간다.
3단계때엔 10인 이상 모든 모임·집회가 금지되며, 고위험 시설은 밤 9시 이후 운영이 중단된다. 학교 및 유치원은 등교 수업을 중단하고 원격수업으로 전환하거나 휴교·휴원하고 기업은 재택근무가 원칙이다.
다만 시민들이 방역수칙만 잘 지켜준다면 3단계 조치로 확대할 가능성은 낮다는 게 방역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미 확진자의 접촉·감염 루트를 모두 파악하는 등 코로나19가 어느 정도 관리 범위내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방역수칙 이행과 자발적인 시민 협조가 이뤄지지 않아 감염이 확산할 경우에는 불가피하게 가장 고강도 조치인 사회적 거리 두기 3단계로의 격상을 검토하지 않을 수 없다”며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라도, 정상적인 삶의 복귀를 위해서라도 지금의 불편을 감내해 주시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박진표 기자 lucky@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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