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일곡중앙교회발’ 코로나19 집단 감염은 느슨한 방역의식이 화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광주에서 첫 집단발병이 발생한 다음날에도 마스크 쓰기 등 방역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고 예배를 강행했던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더 큰 문제는 일곡중앙교회에서 감염된 확진자수가 연일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일요일인 5일 대부분의 교회들이 예배를 강행하고, 50인 이상 집회 금지 명령을 어긴 교회도 상당수였다는 점이다.
특히 이날은 교회들이 특별헌금을 받는 ‘맥추 감사절’로, 일부 교회에선 헌금을 받기 위해 신도들에게 예배참여를 독려하는 문자메시지까지 보낸 것으로 알려지면서 곱지 않은 시선이 쏟아지고 있다.
5일 광주시 등 방역당국에 따르면 시는 예배 때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은 북구 일곡중앙교회에 오는 19일까지 시설 폐쇄 행정 명령을 내리고 방역수칙 미이행 여부를 조사해 고발조치 등을 내릴 방침이다.
지난달 28일 일곡중앙교회 예배 참석 관련자 중 이날 현재 14명이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았다.
광주시가 이 교회 CC-TV 등을 조사한 결과, 지난달 28일 예배 때 신도들 상당수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고 거리두기도 지키지 않았다.
또 출입자 명부도 제대로 작성하지 않는 등 방역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사실도 확인됐다. 일곡중앙교회의 전체 신도는 1500여 명으로, 지난달 28일 1·2·3부 예배에 연인원 800여명이 참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일곡중앙교회 신도 중 확진자는 지금까지 14명이며, 광주시는 일단 예배 참석자 800여명 전원에 대해 예배가 열렸던 날로부터 오는 12일까지 자가격리 조치했다. 일곡중앙교회에선 광주 첫 초등학생(일동초교 3학년) 감염자까지 나왔다.
광주시는 이처럼 종교시설을 중심으로 집단 감염이 이어짐에 따라 사회적 거리 두기를 2단계로 올리고, 실내 50인 이상, 실외 100인 이상 모임과 행사를 전면 금지 조치했지만, 현장에선 여전히 지켜지지 않고 있다.
대규모 확진자가 발생한 이날도 광주시가 광주지역 내 교회 1492개소를 전수조사한 결과, 온라인 예배 또는 예배 취소는 408개소에 불과했다.
집합예배를 강행한 1084곳 중 그나마 50인 미만 조치라도 지키는 교회는 1029개소였고, 나머지 55개소는 50인 이상이 예배에 참석하는 등 방역수칙을 따르지 않았다.
결국 방역당국은 이날 기존 유흥업소와 PC방 등 13곳과 함께 교회와 사찰 등 종교시설, 학원, 밀집도가 높은 지하 다중이용시설 등도 고위험시설로 추가 지정했다. 이들 시설들은 이날부터 오는 15일까지 집합제한 행정조치에 따라 시설 운영을 자제해야 한다.
방역당국은 “종교의 자유도 중요하지만, 종교시설을 중심으로 대규모 확산이 발생하고 있는 만큼 지역사회의 안전을 위해 오는 15일까지 예배 중단 등 운영을 자제해 주길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박진표 기자 lucky@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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