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방역본부 526건 유전자 분석
“광륵사 관련 사례 GH 바이러스
미·유럽 입국 확진자서 나타나”
광주에서 유행중인 코로나19 바이러스 유형이 ‘전파력이 6배 높다’는 GH 그룹일 수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미국 연구진은 변종인 GH 그룹 바이러스의 전파속도가 최고 6배 빠르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은 상태로, 정부는 ‘좀 더 연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6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국내에서 검출한 바이러스 526건에 대한 유전자 분석 결과 GH 그룹의 바이러스가 63.3%인 333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V 그룹 바이러스 127건, S 그룹 바이러스 33건, GR 그룹 바이러스 19건, G 그룹 10건, 기타 그룹 4건 등의 순이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유전자 염기서열 차이로 인한 아미노산의 변화를 기준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S, V, L, G, GH, GR, 기타 등 총 7개 유형으로 분류하고 있다.
정은경 방대본부장은 이날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지난 4월 초 이전에는 주로 S와 V그룹이 확인됐다”며 “4월 초 경북 예천 집단발병과 5월 초 서울 이태원 클럽 발생 사례 이후부터 대전 방문판매업소와 광주 광륵사 관련(금양오피스텔) 사례를 포함해 최근 발생 사례는 GH그룹에 속하는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GH 그룹 바이러스는 전체의 약 63%를 차지하는데 이태원 클럽과 경기도 부천 쿠팡물류센터, 수도권 개척교회, 서울 방문판매업체 ‘리치웨이’, 삼성서울병원, 양천구 탁구장, 도봉구 성심데이케어센터, 서울시청역 안전요원 등 최근 발생한 수도권 집단감염 사례에서 주로 검출됐다.
또 최근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는 광주 금양오피스텔 방문판매업체 관련자인 광주 45번(제주도 여행)과 대전 방문판매업체 및 꿈꾸는교회 관련 집단감염의 바이러스 유형도 GH 그룹에 속한다. 경북 예천과 대구 달서구 일가족, 미국과 유럽 등에서 입국한 확진자들에게서도 GH 그룹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다른 바이러스 그룹을 보면 코로나19 유행 초기 우한교민 등 해외입국자의 경우 S 그룹 바이러스가,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대구교회 확진자들한테서는 V 그룹 바이러스가 각각 검출됐다.
바이러스 그룹별 검출 사례를 구체적으로 보면 S그룹은 유행 초기의 해외유입 사례와 우한 교민, 구로콜센터, 해외입국자 등이며, V그룹은 신천지 대구교회와 청도 대남병원, 성남 은혜의강 교회, 정부세종청사(해양수산부) 등이다. G 그룹 바이러스는 모두 해외입국자 사례였다.
GR 그룹 바이러스는 부산 감천항 입항 러시아 선박 선원과 해외입국자 등에서 발견됐다.
정 본부장은 “최근 우리나라를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GH그룹의 바이러스가 주로 유행 중”이라며 “GH그룹 바이러스는 S(그룹 바이러스) 유전자의 변이로 세포에서 증식이 보다 잘되고, 인체세포 감염 부위와 결합을 잘해 전파력이 높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진표 기자 lucky@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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