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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북스

개, 나의 털뭉치 동반자 - 킴벌리 아틀리 지음, 이보미 옮김

by 광주일보 2023. 10.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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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의 문제 행동 책임은 동물 아닌 인간에게 있다

반려견을 사랑하는 그 어떤 이라도, 동물은 우리 삶에 있어 ‘전부’가 될 수 없다. 카드값 명세서부터 오늘 저녁 회식까지…… 인간은 생각하고 챙겨야 할 것들이 너무나 많다.

그럼에도 우리는 언제나 ‘개의 전부’다. 아침에 눈 뜨는 순간부터 현관문을 다시 여는 저녁까지 개의 하루란 철저히 반려인의 일상과 맞물려 있기 때문.

최근 킴벌리 아틀리가 펴낸 ‘개, 나의 털뭉치 동반자’는 개를 키우는 일이 단순히 대상을 예뻐하는 능력을 넘어서는 것임을 알려준다. 개를 집에 들이는 것이 ‘한 존재를 책임지는 중대사’라는 메시지 자체는 아주 새롭지 않다. 그러나 이 같은 문장이 공허한 구호처럼 소비되고 있는 것이 현주소이기에, 동물에 대한 책무를 거듭 강조하는 저자의 목소리가 신선하게 다가온다.

“강아지를 키우는 일은 쉽지 않다. 사실 개의 나이와 상관없이 개를 키우는 일 자체가 쉽지 않다. 우리는 서로 유사하면서도 다른 욕구와 의사소통 방법 그리고 표현 방식을 지닌 다양한 종의 반려동물을 키운다.”

저자는 반려 행위의 어려움을 이야기하면서 인간과 개의 차이를 꼬집는다. 서로 다른 표현방식을 갖고 있기에 귀의 움직임, 꼬리의 모양, 낑낑거리는 소리 등 사소한 것까지 반려인이 촉각을 곤두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한해 유기되는 약 10만 마리의 개 중 다수가 ‘문제 행동’을 한다는 이유에서 버려지고 있지만, 사실은 인간이 개의 언어를 잘못 이해한 데서 오는 오해라고 지적한다.

반려동물을 ‘훈련’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반려동물 훈련 이전에 올바른 산책 방법, 개의 영양과 건강 관리법, 개가 보내는 신호를 읽는 방법 등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낸다. ‘반려인 훈련’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생각은 문제 행동의 귀책을 동물이 아닌 인간에게서 찾게 만든다. “마지막으로, 내 곁에 있어 주던 개들을 통해 나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진정한 충성과 헌신, 쉽게 무너지지 않는 회복 탄력성, 스스로에 대한 알아차림, 책임감을 가지고 의무를 다하는 것 그리고 앞으로 나아가려는 힘까지도.”

책의 말미에서는 반려동물과 언젠가 정해진 끝이 있음을 강조한다. 대부분의 반려인은 개의 죽음을 두려워하지만, 반려동물이 지구에서 정해진 시간을 다 쓰고 무지개 다리를 건너는 것은 슬픈 작별만은 아니라는 가르침을 준다. 죽음의 공포를 딛고 ‘털뭉치 동반자’와 동반하는 용기를 얻을 수 있다.

<나무의마음·1만9800원>

/최류빈 기자 rub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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