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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비 폭등에 수익 급감…소 림피스킨병 급속 확산에 발동동
지난해 젖소 한 마리 당 순수익 152만원…전년비 40% 줄어
원유값 인상에도 적자폭 그대로…전남 낙농가 1년새 27곳 ↓
“대출받은 돈만 4억원에 달해요. 전염병까지 나도니 뜬 눈으로 밤을 지새웁니다….”
순천시 낙안면에서 3000평 규모의 젖소 농장을 운영 중인 김용택(68)씨는 요즘 들어 좀처럼 잠에 드는 것이 어렵다고 했다.
김씨는 우유 생산이 가능한 젖소 40마리와 어린 젖소, 임신 중인 젖소를 포함해 90마리를 사육 중이다. 가뜩이나 사료비 등 운영비가 치솟은 상황에 최근 소 럼피스킨병까지 창궐하면서 애를 태우고 있다.
젖소에게 먹이는 풀과 사료 가격은 ㎏당 대략 650원 선으로, 90마리 먹이로만 한 달에 2000만원이 들어간다고 했다. 김씨는 정부로부터 사료 구매자금 2억원과 퇴비를 거름으로 만드는 설비를 위해 1억4000만원 등 4억원 상당을 대출받은 상태다.
김씨는 “젖소에게 들어가는 돈에 비해 거둬들이는 수익은 얼마 되지 않는다”며 “최근 원윳값이 오르긴 했지만, 농가들의 요구안의 60%에 불과하다”고 하소연했다.
특히 최근 경기·충북·충남·인천 등 전국 곳곳에서 소 바이러스성 질병인 ‘럼피스킨병’이 확산되고 있어 김씨의 고민은 더 깊어졌다.
낙농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고물가로 생산비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우유 원유 가격은 기대만큼 인상되지 않는 데다 최근 전염병까지 확산하면서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
24일 낙농진흥회가 발표한 ‘2023 낙농통계연감’에 따르면 지난해 젖소 한마리를 사육하는 데 필요한 금액은 913만4469원이었다. 이는 전년(828만7088원)보다 10.2% 증가한 액수다.
반면 지난해 젖소 한 마리에서 발생하는 수익은 2021년 243만3534원에 비해 37.2%가 감소한 152만9136원에 불과했다.
50마리 미만의 소규모 농장의 수익성은 더욱 처참하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 5월 발표한 2022년 축산물생산비조사 결과에 따르면, 젖소 50마리 미만을 사육하는 농가에서 발생하는 한 마리당 순이익은 1000원에 불과했다.
50마리 이상은 사육해야 겨우 100만원 남짓 손에 쥔다는 얘기다. 소규모 농가일 수록 사육비와 일반비가 대규모 농장보다 많이 들었기 때문이다.
정부는 최근 음용유 기본 가격을 ℓ당 996원에서 1084원으로 88원 올리는 데 합의했지만, 낙농가 손실을 보전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라는 게 낙농업계 주장이다.
전남낙농농협 관계자는 “낙농가는 매년 인상되는 우유 원유 값으로 전년도 손해를 메우고 있다”며 “그러나 올해 금액은 낙농가가 주장하는 가격의 60% 수준으로 우울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를 반영하듯, 전남지역 낙농가 수도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전남지역 젖소사육 농가는 447곳이었으나 1년 새 27곳(6%)가 감소하며 421곳만 남았다.
사육두수도 지난 2021년 1분기까지 3만 마리 수준을 유지했으나, 2분기 2만 마릿대로(2만8910) 내려 앉은 이후 줄곧 감소하며 올 3분기 2만7720마리를 기록하고 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충남에서 발생한 소 럼피스킨병이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다. 아직 전남에서 감염사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전국에서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의심사례가 나오는 등 낙농가의 시름은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순천시 낙안면에서 3000평 규모의 젖소 농장을 운영 중인 김용택(68)씨는 요즘 들어 좀처럼 잠에 드는 것이 어렵다고 했다.
김씨는 우유 생산이 가능한 젖소 40마리와 어린 젖소, 임신 중인 젖소를 포함해 90마리를 사육 중이다. 가뜩이나 사료비 등 운영비가 치솟은 상황에 최근 소 럼피스킨병까지 창궐하면서 애를 태우고 있다.
젖소에게 먹이는 풀과 사료 가격은 ㎏당 대략 650원 선으로, 90마리 먹이로만 한 달에 2000만원이 들어간다고 했다. 김씨는 정부로부터 사료 구매자금 2억원과 퇴비를 거름으로 만드는 설비를 위해 1억4000만원 등 4억원 상당을 대출받은 상태다.
김씨는 “젖소에게 들어가는 돈에 비해 거둬들이는 수익은 얼마 되지 않는다”며 “최근 원윳값이 오르긴 했지만, 농가들의 요구안의 60%에 불과하다”고 하소연했다.
특히 최근 경기·충북·충남·인천 등 전국 곳곳에서 소 바이러스성 질병인 ‘럼피스킨병’이 확산되고 있어 김씨의 고민은 더 깊어졌다.
낙농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고물가로 생산비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우유 원유 가격은 기대만큼 인상되지 않는 데다 최근 전염병까지 확산하면서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
24일 낙농진흥회가 발표한 ‘2023 낙농통계연감’에 따르면 지난해 젖소 한마리를 사육하는 데 필요한 금액은 913만4469원이었다. 이는 전년(828만7088원)보다 10.2% 증가한 액수다.
반면 지난해 젖소 한 마리에서 발생하는 수익은 2021년 243만3534원에 비해 37.2%가 감소한 152만9136원에 불과했다.
50마리 미만의 소규모 농장의 수익성은 더욱 처참하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 5월 발표한 2022년 축산물생산비조사 결과에 따르면, 젖소 50마리 미만을 사육하는 농가에서 발생하는 한 마리당 순이익은 1000원에 불과했다.
50마리 이상은 사육해야 겨우 100만원 남짓 손에 쥔다는 얘기다. 소규모 농가일 수록 사육비와 일반비가 대규모 농장보다 많이 들었기 때문이다.
정부는 최근 음용유 기본 가격을 ℓ당 996원에서 1084원으로 88원 올리는 데 합의했지만, 낙농가 손실을 보전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라는 게 낙농업계 주장이다.
전남낙농농협 관계자는 “낙농가는 매년 인상되는 우유 원유 값으로 전년도 손해를 메우고 있다”며 “그러나 올해 금액은 낙농가가 주장하는 가격의 60% 수준으로 우울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를 반영하듯, 전남지역 낙농가 수도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전남지역 젖소사육 농가는 447곳이었으나 1년 새 27곳(6%)가 감소하며 421곳만 남았다.
사육두수도 지난 2021년 1분기까지 3만 마리 수준을 유지했으나, 2분기 2만 마릿대로(2만8910) 내려 앉은 이후 줄곧 감소하며 올 3분기 2만7720마리를 기록하고 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충남에서 발생한 소 럼피스킨병이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다. 아직 전남에서 감염사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전국에서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의심사례가 나오는 등 낙농가의 시름은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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