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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채소 가격 폭등…대형마트, 냉동 채소·과일 등 매출 급증
‘B급’ 농산물 정상품 대비 최대 30% 저렴…물가 안정 도움 기대
주부 최모(여·63)씨는 최근 재래시장보다 비교적 농산물 가격이 비싼 대형마트를 찾는다고 한다. ‘못난이’ 농산물이라고 불리는 ‘B급’ 농산물을 구매하기 위해서다.
최씨는 생김새는 정상품에 비할 바가 못하지만, 맛과 영양에서 특별히 차이가 없는 데다 가격까지 저렴해 자주 찾게 된다고 했다.
특히 가장 큰 매력은 ‘가격’이다. “요즘처럼 농산물이 비쌀 때 장바구니 부담을 덜 수 있기 때문”이라고 최씨는 설명했다.
1인 가구인 직장인 이모(여·29)씨는 지난주 유통업체 온라인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냉동 대파와 양파를 샀다. 한 끼 식사할 때 사용하는 채소의 양은 적은데, 마트 등에서 채소를 구매하면 재료가 남아 냉장고에 방치하게 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채솟값마저 비싸 부담이 커지면서 냉동 채소를 구매하는 사례가 많아졌다고 한다.
이씨는 “냉동제품과 맛 차이를 크게 못 느끼고 있다. 무엇보다 오랫동안 보관이 가능해 혼자 사는 사람들에게 유용하다”면서 “대파와 양파 말고도 다른 품목도 사볼까 한다”고 말했다.
농산물 가격이 천정부지 치솟으면서 ‘B급’ 농산물과 냉동 제품을 선택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유통업체들은 장바구니 물가 안정을 앞세워 B급 농산물을 시세보다 싸게 판매하는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다. ‘못난 외모’로 상품성이 없어 산지 폐기됐었던 B급 농산물 판매가 늘면서 치솟는 생산비와 이상기후로 어려움을 겪은 농가의 수익 확대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모양과 크기가 상품성 기준에 다소 못 미쳐 추석 제수용 구성품에서 빠졌거나 흠이 있어 출고되지 못한 과일이나 채소를 저렴한 가격에 판매 중이다.
현재는 ‘상생사과’, ‘상생배’, ‘상생파프리카’라는 이름으로 3종이 시중에 나와 있다. 일반 상품과 비교해 맛과 영양에 큰 차이가 없으면서도 시세보다 최대 30% 정도 싸다.
사과와 배는 올해 폭염과 폭우, 태풍 등 이상기후 영향으로 과일 중에서도 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품목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 KAMIS 따르면 10월 첫째주 10개 단위 사과(홍로)의 평균 소매가는 3만4182원으로 1년 전(2만4099원) 대비 41.8% 올랐다. 배(신고·10개 단위) 소매가격은 지난 13일 기준 2만6774원에서 3만1226원으로 16.3% 상승했다.
롯데마트는 이들 품목이 고물가로 시름이 큰 가계의 장바구니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2016년부터 ‘상생 과일’, ‘상생 채소’라는 이름으로 30여종의 B급 농산물을 운영해왔다. 올해는 9개월간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 이상 증가했다.
홈플러스도 추석 연휴 이후 물가 안정을 위해 ‘맛난이’ 농산물 운영에 힘을 쏟고 있다. ‘맛난이’는 ‘못났지만, 맛은 좋다’는 의미로, 홈플러스는 크기가 작거나 모양이 예쁘지 않고 미세한 흠집이 있는 농산물만 모아 상품화했다. 20여종의 과일·채소가 매대에 놓였으며, 일반 상품보다 약 20∼30% 저렴하다.
이밖에 이마트는 추석 연휴 이후 재고로 남은 일명 ‘보조개 사과’(2.5㎏)를 지난 7일부터 50개 점포에서 판매하고 있으며, 13일부터는 판매처를 전 지점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준비된 물량은 모두 5만봉이다. 보조개 사과는 우박을 맞아 형태가 다소 변형된 사과를 상품화한 것으로, 일반 상품보다 약 40% 싸다. 또 추석 연휴가 지난 뒤 수확한 나주배(3㎏·상품)도 추석 이전보다 약 30% 저렴하게 판매 중이다.
이마트의 냉동 과일과 채소 매출도 늘었는데, 9월 한 달 동안 이마트의 냉동 과일 및 채소 매출은 전년 대비 9%가량 증가했다.
신선 농산물 가격이 오르면서 장기간 보관이 가능하고 가격도 저렴한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어서다. 대표적으로 냉동 망고 매출은 32% 늘었고, 냉동 마늘(60%)과 고추류(110%)도 판매가 눈에 띄게 늘었다. 건채소 매출도 16% 신장했다. 건나물류(6%)와 인삼더덕류(18%), 건버섯류(42%) 등도 평소보다 많이 팔렸다.
/글·사진=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최씨는 생김새는 정상품에 비할 바가 못하지만, 맛과 영양에서 특별히 차이가 없는 데다 가격까지 저렴해 자주 찾게 된다고 했다.
특히 가장 큰 매력은 ‘가격’이다. “요즘처럼 농산물이 비쌀 때 장바구니 부담을 덜 수 있기 때문”이라고 최씨는 설명했다.
1인 가구인 직장인 이모(여·29)씨는 지난주 유통업체 온라인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냉동 대파와 양파를 샀다. 한 끼 식사할 때 사용하는 채소의 양은 적은데, 마트 등에서 채소를 구매하면 재료가 남아 냉장고에 방치하게 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채솟값마저 비싸 부담이 커지면서 냉동 채소를 구매하는 사례가 많아졌다고 한다.
이씨는 “냉동제품과 맛 차이를 크게 못 느끼고 있다. 무엇보다 오랫동안 보관이 가능해 혼자 사는 사람들에게 유용하다”면서 “대파와 양파 말고도 다른 품목도 사볼까 한다”고 말했다.
농산물 가격이 천정부지 치솟으면서 ‘B급’ 농산물과 냉동 제품을 선택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유통업체들은 장바구니 물가 안정을 앞세워 B급 농산물을 시세보다 싸게 판매하는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다. ‘못난 외모’로 상품성이 없어 산지 폐기됐었던 B급 농산물 판매가 늘면서 치솟는 생산비와 이상기후로 어려움을 겪은 농가의 수익 확대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모양과 크기가 상품성 기준에 다소 못 미쳐 추석 제수용 구성품에서 빠졌거나 흠이 있어 출고되지 못한 과일이나 채소를 저렴한 가격에 판매 중이다.
현재는 ‘상생사과’, ‘상생배’, ‘상생파프리카’라는 이름으로 3종이 시중에 나와 있다. 일반 상품과 비교해 맛과 영양에 큰 차이가 없으면서도 시세보다 최대 30% 정도 싸다.
사과와 배는 올해 폭염과 폭우, 태풍 등 이상기후 영향으로 과일 중에서도 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품목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 KAMIS 따르면 10월 첫째주 10개 단위 사과(홍로)의 평균 소매가는 3만4182원으로 1년 전(2만4099원) 대비 41.8% 올랐다. 배(신고·10개 단위) 소매가격은 지난 13일 기준 2만6774원에서 3만1226원으로 16.3% 상승했다.
롯데마트는 이들 품목이 고물가로 시름이 큰 가계의 장바구니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2016년부터 ‘상생 과일’, ‘상생 채소’라는 이름으로 30여종의 B급 농산물을 운영해왔다. 올해는 9개월간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 이상 증가했다.
홈플러스도 추석 연휴 이후 물가 안정을 위해 ‘맛난이’ 농산물 운영에 힘을 쏟고 있다. ‘맛난이’는 ‘못났지만, 맛은 좋다’는 의미로, 홈플러스는 크기가 작거나 모양이 예쁘지 않고 미세한 흠집이 있는 농산물만 모아 상품화했다. 20여종의 과일·채소가 매대에 놓였으며, 일반 상품보다 약 20∼30% 저렴하다.
이밖에 이마트는 추석 연휴 이후 재고로 남은 일명 ‘보조개 사과’(2.5㎏)를 지난 7일부터 50개 점포에서 판매하고 있으며, 13일부터는 판매처를 전 지점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준비된 물량은 모두 5만봉이다. 보조개 사과는 우박을 맞아 형태가 다소 변형된 사과를 상품화한 것으로, 일반 상품보다 약 40% 싸다. 또 추석 연휴가 지난 뒤 수확한 나주배(3㎏·상품)도 추석 이전보다 약 30% 저렴하게 판매 중이다.
이마트의 냉동 과일과 채소 매출도 늘었는데, 9월 한 달 동안 이마트의 냉동 과일 및 채소 매출은 전년 대비 9%가량 증가했다.
신선 농산물 가격이 오르면서 장기간 보관이 가능하고 가격도 저렴한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어서다. 대표적으로 냉동 망고 매출은 32% 늘었고, 냉동 마늘(60%)과 고추류(110%)도 판매가 눈에 띄게 늘었다. 건채소 매출도 16% 신장했다. 건나물류(6%)와 인삼더덕류(18%), 건버섯류(42%) 등도 평소보다 많이 팔렸다.
/글·사진=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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