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과 이어 이번엔 ‘떡’…유통가 대세 오른 전통음식

광주대표 떡집 ‘창억떡’ GS25와 함께 빵 결합 신제품 출시
지난해 출시한 익산농협 찹쌀떡도 인기 지속
구하기 어려워 ‘떡케팅’이라는 말까지 나와
롯데백화점 광주점, 지역 떡명가 ‘보향떡집’ 지하 1층 오픈

롯데백화점 광주점 지하 1층 보향떡집 매장에서 직원들이 각종 떡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롯데백화점 광주점 제공>

할매니얼(할머니+밀레니엄) 붐이 일면서 우리 전통 디저트류가 MZ세대를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전통음식인 떡이 유통가에서 주목 받고 있다.

올해 초 약과 열풍이 불면서 유통업계가 다양한 상품을 선보인 데 이어 이번엔 떡 관련 상품이 줄을 잇고 있다. 유통가는 지역 떡 제조 업체와 협업해 제품을 내놓는가 하면, 동네에서 볼 수 있었던 떡집이 백화점에 입점해 고객들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GS25는 창억떡에 베이커리를 결합한 신제품 2종을 출시했다.

GS25가 이번에 내놓은 신제품은 ‘창억떡 호박인절미 소보로’와 ‘창억떡 통팥찰떡빵’으로, 떡과 빵의 조화로운 맛과 식감을 구현하기 위해 40여차례 시제품을 만드는 등 개발에 힘썼다.

광주지역업체인 창억떡집은 1965년 동네 떡집으로 출발해 명성을 쌓아오다 2016년부터 홈쇼핑에 상품을 론칭해 48회에 걸쳐 완판을 기록했고, 온라인 판매로 영역을 확대해 연간 매출 250억원의 강소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창억떡호박인절미소보로는 창억떡집의 베스트 상품인 호박인절미를 소보로빵 안에 담았고, 창억떡 통팥찰떡빵은 통팥찰떡을 브리오슈 안에 넣었다.

전북 익산농협이 지난해 선보인 생크림찹쌀떡은 그 인기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익산에서 재배한 찹쌀과 크림치즈 생크림, 카스테라 가루의 조합은 “중독성이 강해다”는 후기가 잇따르며 인기를 얻고 있다.

SNS에는 이른바 ‘떡켓팅’(떡+티켓팅)을 뚫고 익산농협 생크림찹쌀떡을 구매한 후기가 올라오고 있다. 이 제품은 온라인을 통해서 판매중인데, 품절사태가 잇따르고 있다. 익산농협은 생크림찹살떡이 흥행에 힘입어 흑임자찹쌀떡, 우크찹쌀떡 등을 연이어 선보이고 있다.

촌스럽다는 평가를 받았던 떡은 다양한 제품군으로 인기를 끌면서 백화점에도 입점했다.

롯데백화점 광주점에 따르면 지난 8월 광주 유명 떡집인 ‘보향떡집’이 지하 식품관에 문을 열었다. 보향떡집은 광주시 북구 용봉동에 위치한 지역에서는 이름난 떡집이다. 품질 좋은 국내산 재료와 더불어 자연 그대로의 맛을 살린 무색소의 건강한 떡으로 특히 인기가 많다.

보향떡집 대표 상품으로는 바람떡, 꿀떡, 카스테라 호박인절미 등이 있으며, 담백한 맛을 좋아하는 고객들은 절편과 가래떡도 자주 찾고 있다.

또 SPC그룹 비알코리아가 운영하는 던킨은 우리 전통 떡을 활용한 ‘10월 이달의 도넛 3종’을 출시했다.

새로 출시하는 3종은 ‘인절미 츄이스티’, ‘흑임자 츄이스틱’, ‘인절미 츄이 먼치킨’ 등이다. 신제품 3종에는 대표적인 떡 소재인 인절미, 흑임자 등을 활용하고, 떡의 쫄깃함을 그대로 구현해 떡과 도넛을 함께 즐기는 듯한 식감을 선사한다.

광주 유통업계 관계자는 “전통 디저트와 MZ세대들이 선호하는 요소와의 콜라보를 통해 ‘K-디저트’ 바람이 계속될 것”이라면서 “디저트 빵류와 유명 제과점 협업 상품으로 인기를 끌며 시장 규모가 매년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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