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맥주에 이어 과자·빵 등 가공식품 도미노 인상 우려
외식비 부담에 장바구니 물가까지…허리 휘는 서민들
지난달 광주와 전남지역 소비자물가지수가 두 달 연속 3%를 기록하는 등 물가 부담이 지속하는 가운데 가공식품과 외식뿐 아니라 과일 중심으로 농산물 가격도 가파르게 올라 소비자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여기에 최근 맥주와 우유 가격 인상으로 식료품 가격 인상 우려가 제기되면서 소비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우선 오비맥주가 오는 11일부터 카스와 한맥 등 주요 맥주 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6.9% 인상키로 했다. 원부자재 가격과 물류비 상승 등 생산비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맥주 제품 테라와 켈리를 생산하는 하이트진로와 클라우드를 생산하는 롯데칠성음료는 ‘아직 가격 인상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지만 추가 인상 가능성은 농후하다.
이에 앞서 이달부터 유제품 가격도 오르고 있다. 지난 1일 원유(原乳) 가격이 오르면서 이에 따라 서울우유협동조합과 매일유업, 남양유업 등 유제품 업체들의 대표 흰 우유 제품은 편의점에서 900㎖ 기준으로 3000원을 넘어서게 됐다.
원유 가격 인상으로 빙그레와 해태 아이스크림은 지난 6일부터 아이스크림 제품 가격을 올렸다.
이 탓에 밀크플레이션 현상이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지난해 우윳값 인상 이후 아이스크림뿐 아니라 빵, 과자 등 우유가 들어가는 제품 가격이 잇달아 올랐었다.
가공식품 외에 서민들의 외식비 부담도 만만치 않다.
이날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 8월 광주지역 자장면 한 그릇 가격은 평균 6800원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11.5% 올랐다.
같은 기간 삼계탕은 1만5400원에서 1만6400원으로 6.5% 올랐고, 비빔밥은 8700원에서 9500원으로 9.2% 상승했다. 냉면은 9100원에서 9400원으로 3.3% 올랐다.
전 세계적인 이상기후로 설탕과 올리브유 가격이 오르고 국내 외식업체가 많이 이용하는 미국산 소고깃값도 상승세를 보이면서 외식 물가도 만만치 않게 오를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특히 그동안 가공식품과 외식에 비해 안정세를 보이던 농산물 일부 제품 가격도 최근 급격히 오르면서 장바구니 부담을 키우는 실정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9월 셋 째주 사과(홍로·상품) 10㎏ 도매가격은 8만3082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만6557원)의 3.12배로 치솟았다.
배(신고·상품) 도매가격도 15㎏당 4만707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만5461원)보다 비쌌다.
사과와 배는 봄철 이상저온과 여름철 폭염, 잦은 강우 등으로 생산량이 줄었고 지난달에는 추석 선물, 제수 용품 수요도 급증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사과와 배의 경우 10월 출하량이 각각 전년보다 -9%, -19%로 감소하는 만큼, 이번 달에도 사과와 배 가격이 높은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단감도 이달 도매가격이 10㎏당 3만3000∼3만7000원 정도로 지난해 같은 달(2만6100원) 대비 26.4∼41.8%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오이와 청양고추 등 일부 채소도 지난달 하순 잦은 비로 생산량이 줄고 가격이 올랐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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