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유연재기자

맨발걷기 열풍에…광주·전남 맨발길 조성 ‘붐’

by 광주일보 2023. 10. 19.
728x90
반응형

시민들 “발 지압에 건강해진 느낌”
지자체들 곳곳 산책로 만들고
민원에 공원부지 설계변경 계획
무분별한 산책로 조성 요구하고
남의 땅에 황토 끼얹어 눈살도

19일 광주시 서구 풍암동 풍암호수공원 인근 야산에서 시민들이 맨발로 걷고 있다. /나명주 기자 mjna@kwangju.co.kr

최근 광주·전남에서 맨발 걷기 ‘열풍’이 불고 있다.

맨발 걷기는 어싱(Earthing)으로도 불리며 신발을 벗고 맨발로 황토, 마사토 등 부드러운 흙길을 걷는 운동법이다.

최근 전세계적인 맨발 걷기 인기에 힘입어 광주와 전남 곳곳의 공원과 산책로, 등산로 등에도 지자체가 조성하거나 시민들이 직접 만든 맨발 산책로(이하 맨발길)가 들어서고, 방문객도 연일 늘고 있다.

19일 오전 광주시 서구 상무시민공원에는 기온 13도 안팎의 다소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줄잡아 수십명의 시민들이 맨발로 산책로를 걷고 있었다.

선경옥(60·서구 치평동)씨는 “우연히 강연을 듣다 맨발걷기를 접하게 돼 10여차례 정도 걸어봤는데, 밤에 잠도 잘 오고 혈액순환도 좋아졌다”며 호평했다.

윤종구(61·북구 동천동)씨 또한 “4개월정도 맨발걷기를 해 보니 그냥 걸을 때와 달리 발 지압이 많이 되고, 몸이 전반적으로 건강해지는 것이 체감된다”고 엄지를 치켜올렸다.

최근 광주시 5개 자치구는 경쟁적으로 맨발길 조성하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광주시 서구가 지난해 12월 서구 치평동 상무시민공원에 590m 길이의 맨발걷기 길을 조성한 것이 시작이다. 이곳은 일일 800명의 방문객 다녀올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서구는 나아가 금호어린이공원(길이 150m), 쌍학어린이공원(100m), 동천동 일대(300m)에도 맨발길을 조성해 각각 일일 400여명의 방문객을 끌어모으고 있다. 서구는 2024년까지 근린공원, 학교운동장 등을 활용해 18개동에 23개소의 맨발길을 조성할 계획이다.

광산구는 지난 달 풍영정천변길 근린공원 산책로에 160m 길이의 맨발길을 조성했으며, 올해 안에 쌍암·역산근린공원, 첨단1동 완충녹지 둘레길 등 세 곳에 4.6㎞ 길이로 추가 조성할 계획이다.

올해 안에 북구 문화근린공원 일대(100m), 한새봉 일대(350m), 남구 봉선동 유안공원(112m), 행암동 천변길공원(220m)에도 맨발길이 들어설 예정이다.

광주시 또한 지난달 18일에는 중앙(2지구) 개발행위특례사업부지 내에 맨발길을 조성해 달라는 민원을 접수받아 공원부지 설계변경을 계획하고 있다.

서구 풍암동 풍암호수공원과 북구 중외공원 편백숲길, 동구 운림동 제2수원지 인근 편백숲길, 남구 제석산, 광산구 어등산 등지에는 주민들이 직접 만든 맨발길이 들어섰다.

전남에서도 인기가 뜨겁다. 영암군은 19일 군서면 동구림리 왕인박사유적지 앞에서 남송정마을회관 입구까지 구림마을 일대에 500m 길이의 맨발길을 조성해 임시 개관했다.

영광군이 지난 2019년 조성한 물무산 맨발길은 하루 600여명, 주말에는 하루 2000여명까지 방문객이 몰려들고 있다. 목포시 초당산 맨발길도 하루 500~700명이 방문하는 명소가 됐다.

고흥군 팔영산, 해남군도 두륜산, 해남공원 등지에도 군 차원에서 맨발길을 조성하는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한편 맨발길 인기가 과열되면서 지자체에 무분별하게 산책로 조성을 요구하거나, 남의 땅에 무단으로 황토를 끼얹는 등 눈살 찌푸려지는 상황도 잇따르고 있다.

무단으로 황톳길을 만들면 유리조각 등 불순물을 제거하는 등 안전 대책을 세우기도 어렵고, 부상을 입었을 때 책임소재를 찾기 힘들다는 문제가 있다.

최근 광주시 북구의 한 중학교에서는 일부 시민이 하교 시간 이후 학교가 개방된 틈을 타 운동장 일부분에 무단으로 수m 길이의 황톳길을 만들었다가 학교 측 요구로 다시 모래를 덮는 일이 발생했다.

광주시 5개 자치구도 하루도 빠짐없이 걸려 오는 맨발길 조성 요구 민원에 시달리고 있다.

한 자치구 관계자는 “이미 인근에 맨발길이 조성돼 있는데도 ‘내 집 근처에도 하나 더 조성해달라’면서 많게는 하루 10건씩 민원 전화가 걸려온다”며 “현장 조사를 통해 안전 및 유지관리가 용이한 곳을 찾고 내년도 예산을 받기 위해 힘쓰고 있으니 여유를 갖고 기다려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여순사건 민간인 희생자 4명 75년만에 무죄

1948년 여순사건 당시 억울하게 내란 혐의, 포고령 위반 혐의를 뒤집어쓰고 군법회의에 넘겨졌던 민간인 희생자 네 명이 75년만에 재심을 거쳐 무죄 판결을 받았다. 광주지법 순천지원 제1형사부(

kwangju.co.kr

 

음주운전으로 면허 취소된 60대 ‘무면허 뺑소니 사고’

음주운전으로 면허 취소된 60대 운전자가 교통사고를 내고 도주했다가 구속됐다.광주서부경찰은 지난 18일 A(61)씨를 도로교통법 위반(사고 후 미조치·음주측정거부), 특정범죄 가중처벌(도주치

kwangju.co.kr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