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유연재기자

광주 지자체들은 ‘악취와의 전쟁 중’

by 광주일보 2023. 10. 18.
728x90
반응형

하수·축산악취 민원 올해만 754건…북구, 신안교 주변 악취 정비공사
동·남구 ‘악취지도’ 만들고 스마트 하수관로 악취 저감시설 등 대책 고심

17일 광주시 동구 충장로 1가 하수구에 노란 기둥 모양의 악취저감시설이 설치돼 있다. /나명주 기자 mjna@kwangju.co.kr

최근 광주시 동구 충장로 일대에 높이 2m짜리 노란색 사각기둥이 등장했다.

사방이 막혀있는 구조인데다 동구청 로고가 붙어있을 뿐 별다른 설명도 적혀있지 않은 이 기둥은 ‘스마트 하수관로 악취저감시설’이다. 낡은 하수관로에서 악취가 지속적으로 새어나와 민원이 빗발치자 동구가 설치한 장비다.

광주 자치단체들이 ‘악취와 전쟁’을 치르고 있다.

광주시 동구·남구에서는 하수 악취 민원이 빗발치고 있고, 북구에서는 한 육류 도축업체로부터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악취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신안동 신안교 인근에서는 30여년 악취 민원이 이어지고 있다.

광주시 자치구에 따르면 5개 구청을 통틀어 매년 400여건에 달하는 생활악취 민원이 접수됐다. 연도별로는 2019년 474건, 2020년 430건, 2021년 498건, 2022년 363건이다.

올해 접수된 민원만 현재까지 754건에 달한다. 북구가 494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광산구 153건, 서구 51건, 남구 32건, 동구 24건 순이었다.

특히 동구와 남구에서는 생활악취와 별개로 하수 악취에 대한 민원이 잇따랐다. 동구청에 접수된 하수 악취 민원은 지난 2019년 95건, 2020년 100건, 2021년 32건, 2022년 133건으로 코로나19팬데믹 때를 제외하고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광주시 남구 또한 같은 기간 25건의 하수 악취 민원이 제기됐다.

각 지자체는 악취 민원 빈발 지역을 중심으로 문제 해결에 나섰다.

광주시 동구·남구청은 지난해 1월부터 환경부 ‘악취저감 스마트 하수관로 선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오는 2025년 12월까지 악취가 심한 지역을 분석해 ‘악취지도’를 만들고 저감시설을 설치하는 사업이다. 동구는 총사업비 168억원을 남구는 144억원을 투입해 사업을 추진 중이다.

동구는 지난 11월 맨홀·하수유입구 등 901곳의 황화수소·암모니아 농도를 조사해 악취지도를 구축하고, 이달 들어 악취가 심한 5개 지역에 악취저감시설을 시범적으로 설치했다.

설치 장소는 충장로 1가 스타벅스 앞, 대성학원 뒤, ACC 제2주차장 인근 횡단보도 등 세 곳으로 3가지 종류의 악취저감시설이 설치됐다. 동구는 웨딩의거리, NC백화점 앞 등 두 곳에도 시설을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

악취저감시설은 하수도에서 나온 기체에 자외선(UV)을 쬐어 악취 요인을 제거하는 ‘광화학적 산화’ 방식과 기체를 금속산화물 촉매에 반응시키는 ‘흡착분해’ 방식, 소량의 오존을 투입해 화학적 반응으로 악취를 제거하는 ‘플라즈마’ 방식 등 기술이 적용됐다. 액상 촉매를 이용하는 방식과 기체를 활성탄 등에 통과시키는 방식도 적용 예정이다.

광주시와 북구는 최근 북구 신안동 신안교 주변 하수 악취 민원 해결 위해 ‘신안교 주변 하수 악취 정비공사’를 실시했다. 신안교 일대는 지난 1985년부터 용봉천·서방천에서 흘러오는 우·오수가 한 데 모이는 곳으로 악취 민원 빈발 지역으로 꼽혔는데, 38년여만에 악취 문제 해법에 나선 것이다.

11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신안교 일대에 악취 밀폐를 위한 구조물과 차단막을 설치해 악취가 퍼지는 것을 막는 사업이다. 올해 말 완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된다.

북구는 또 육류 도축업체에서 발생한 악취로 운암·매곡·용봉동 일대에서도 쏟아지고 있는 민원<9월 11일자 광주일보 7면>에 대해서도 팔을 걷어붙였다.

이 곳에서는 동물 내장 등을 발효해 가루로 만드는 폐기물 재활용시설이 고장나면서 최근 악취가 심해진 것으로 전해졌다. 악취 조사 결과 기준치 20(공기희석배수)을 초과한 30이 나와 올해 12월 15일까지 개선 공고가 내려진 상태다. 지난달 21일에는 이곳에서 배출한 폐수가 기준치를 초과해 조업 정지와 초과배출부담금이 부과되기도 했다.

광주시와 북구는 지난달 18일 악취 관련 시·군 TF팀을 구성하고 해결책을 찾기 위한 주민 의견수렴에 나섰다.

지난 10일 연제·양산동 주민 60명 가량이 참석한 가운데 주민 간담회를 개최했으며, 17일에는 운암3동행정복지센터에서 운암동 주민들과 간담회를 열었다.

한편 남구는 동구와 동시에 환경부 ‘악취저감 스마트 하수관로 선도사업’에 선정됐음에도 사업 추진 1년 9개월이 지난 지금도 결과물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남구는 지난해 11월 악취 지도를 완성한 뒤, 올해 3월부터 악취저감시설 구축방안 검토 및 사업물량, 사업위치를 검토를 시작했으나 7개월 넘게 답보 상태다.

남구 관계자는 “동구는 각 시설 업체에서 홍보 목적으로 시범설치를 건의했지만 남구는 제안이 들어오지 않아 시범설치 사업을 못하고 있다”며 “내년에 예산이 배정되면 사업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김다인 기자 kdi@kwangju.co.kr

/장윤영 기자 zzang@kwangju.co.kr

 

 

“보훈부, 화순 능주초 ‘정율성 흉상 철거’ 권고는 월권”

국회 교육위원회의 광주시교육청과 전남도교육청 국감에서는 시교육청 채용비리와 정율성 기념사업이 집중 거론됐다. 국민의힘 정경희 의원은 17일 전북대학교에서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

kwangju.co.kr

 

 

“급식카드로 밥 먹을 곳 없어요”

올 상반기 전남의 결식아동 급식카드 이용 건수가 전국에서 가장 적은 400여건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강득구(안양 만안구) 의원이 전국 17개 시·도로부

kwangju.co.kr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