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리그 많은 경험 통해 자신감
올스타전·태극마크에 금메달까지
팀 최대한 올라가도록 힘 보탤 것
“팀이 가을 야구 가는 게 목표입니다.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KIA 타이거즈의 금메달리스트 최지민이 “잘 던지고 싶은 마음이 많았다. 다 같이 우승이라는 금메달이라는 성과를 얻어서 행복하다”고 금메달 소감을 밝혔다.
KIA 최지민은 지난 8일 폐막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에 선발돼 한국의 대회 4연패의 주역이 됐다.
거침 없는 피칭으로 눈길을 끈 최지민은 특히 대만과의 결승전에서 문동주(한화)에 이어 7회 팀의 두 번째 투수로 나와 깔끔한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무리 하면서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문동주의 6이닝 무실점 호투에 이어 최지민까지 마운드 싸움을 해주면서 한국은 2-0 승리를 거두고 금메달을 확정했다. 생각 보다 쉽지 않은 상대들이었다.
최지민은 “일본도 그렇고 대만도 다들 굉장히 잘한다고 생각한다. 일본도 사회인 야구라고 하는데 실업 야구 선수들이고 수준이 높다고 생각한다. 선발로 나온 투수도 1라운드 지명이 유력한 선수라고 했다. 좋은 선수들이 많은 것 같다”며 높아진 아시안게임 수준을 이야기했다.
조별리그와 똑같이 문동주와 대만 린여우민이 맞붙은 결승은 팽팽한 마운드 싸움 양상이었다.
최지민은 “앞에서 동주가 워낙 잘 던줬다. 불펜 싸움이 시작되는 것이었다. 내가 스타트였고, 잘 이어주고 싶다는 생각이 많았는데 결과적으로 잘 던져서 기분이 좋았다”며 “나도 왜그런지 모르겠지만 생각보다는 긴장 안 되고 잘 던지고 싶은 마음이 많았다”고 결승 상황을 이야기했다.
앞서 한국은 대만과의 조별리그에서 0-4패를 기록하면서 우려의 시선을 받았다.
최지민은 “지고나서 분위기가 안 좋았다. 안 좋은 시선도 있었는데 끝난 것이 아니니까 결승전에서 복수할 기회도 있으니까 최선을 다해 결승가서 복수하자는 생각들이었다”며 “설욕전이니까 지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 선발부터 해서 선수들 모두 한 마음으로 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1년 전에는 상상하지 못했던 국가대표였던 만큼 최지민의 감격은 더 컸다.
강릉고를 졸업하고 지난 시즌 프로에 뛰어든 최지민은 기대에는 미치지 못한 시즌을 보냈다. ‘미완의 대기’ 최지민은 그러나 지난 겨울 반전의 시간을 보냈다.
최지민은 “작년에 2군에서 많은 훈련을 했고, 질롱코리아 가서 많이 던지면서 자신감도 찾고 왔다. 그게 나에게는 반환점이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시즌이 끝난 뒤 질롱코리아 소속으로 호주리그에 뛰었던 최지민은 많은 경험을 통해 자신감을 얻었고, 그게 올 시즌 성적으로 이어졌다. 시즌 전에도 ‘기대주’였지만 현재 최지민은 KIA 불펜의 핵심 선수다.
최지민은 “올 시즌은 행복한 해다. 올스타전도 나가고, 태극 마크도 달고, 금메달도 따니까 감격스러운 한 해였던 것 같다. KT (박)영현이랑 농담으로 작년이었으면 대표팀에 못 왔을 텐데 좋은 성과를 내서 꿈만 같다”고 웃었다.
리그를 이끌어갈 대표 선수들과의 시간을 통해, 또 금메달이라는 성과를 통해 최지민의 꿈은 더 커졌다.
최지민은 “친구들하고 같이 대표팀 간 것도 좋았는데 좋은 활약을 하고 왔다. 형들한테도 여러 가지로 많이 배웠다. 아무래도 좋은 성과를 가지고 돌아와서 자신감이 많이 생긴 것 같다”며 “첫 국제대회 나갔는데 좋은 결과를 얻었다. 앞으로 불러주시면 언제든 계속 대표팀에 나가고 싶다”고 언급했다.
원했던 금메달을 목에 걸고 돌아왔지만 팀 상황을 생각하면 우승을 즐길 여유는 없다. 최지민은 10일 SSG전에 맞춰 엔트리에 재등록됐다.
최지민은 “우승은 어제까지이고 팀에 합류했으니까 팀이 최대한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있도록 하겠다. 팀이 가을 야구 가는 게 목표다. 도움이 되면 좋겠다”고 포스트 시즌을 위한 각오를 다졌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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