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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울기자(그라운드 톡톡)

‘오뚜기’ 박찬호도 쓰러졌다…KIA 멀어진 가을야구

by 광주일보 2023. 10.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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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 인대 부상에도 출전 투혼
KT전 사구 맞아 척골 분쇄 골절
재활 기간 12주 걸려 시즌 마감
SSG와 3게임 차 속 ‘부상 악몽’

박찬호

‘오뚜기’ 박찬호가 쓰러졌다. ‘호랑이 군단’의 가을야구도 멀어졌다.

갈 길 바쁜 KIA 타이거즈에 또 다른 부상 악재가 발생했다. 올 시즌 KIA 내야의 핵심이자 공격 선봉장이었던 박찬호가 왼쪽 척골 분쇄 골절 부상을 당했다.

박찬호는 지난 4일 KT위즈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서 5회 1사에서 세 번째 타석에 섰고, 상대 선발 이선우의 공에 왼쪽 손목을 맞고 교체됐다.

병원으로 이송돼 검진을 한 박찬호는 척골 분쇄 골절 소견을 받았다. 5일 세종 스포츠 정형외과에서 진행된 재검진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오면서 박찬호는 6일 세종 스포츠 정형외과에서 핀 고정술을 받는다. 재활에 12주 정도 소요될 전망이다.

KIA 팬들에게는 우울한 가을이다.

박찬호에 앞서 ‘타격의 핵’ 나성범과 ‘해결사’ 최형우가 부상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나성범은 9월 19일 LG와의 홈경기에서 1점으로 뒤지고 있던 팀의 승리를 위해 우익수 플라이때 2루에서 3루를 가다가 주저앉았다. 이어 햄스트링 파열 진단을 받으면서 나성범의 2023시즌이 부상으로 시작해 부상으로 끝났다.

종아리 부상으로 뒤늦게 시즌을 시작하고도 나성범은 58경기에서 18개의 홈런을 쏟아내면서 KIA의 파괴력을 더해줬다. 하지만 어려운 팀 상황에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를 하다가 큰 부상을 당했다.

나성범이 빠진 타선을 굳게 지키던 최형우도 9월 24일 KT와의 홈경기에서 왼쪽 쇄골 분쇄 골절이라는 큰 부상을 당했다.

1루까지 전력 질주를 했던 ‘최고참’은 1루수 박병호의 발에 걸려 넘어졌고 9월 26일 수술대에 올랐다.

부상 투혼을 하던 박찬호마저 더 큰 부상에 결국 시즌을 마감했다.

박찬호는 9월 12일 삼성전에서 1루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하다가 왼쪽 4번째 손가락 인대가 손상됐다. 회복에 3주 정도가 소요될 것이라던 전망에도 박찬호는 자리를 지켰다. 대수비와 대주자로 역할을 했던 박찬호는 9월 26일 NC전에서는 다시 배트를 잡았다.

어려운 팀 상황으로 부상 투혼에 나선 박찬호는 타석 복귀후 10경기에서 38타수 11안타(타율 0.289) 9득점을 만들었다.

부상에 앞서 진행됐던 더블헤더 1차전에서도 첫 타석에서 볼넷으로 출루했고, 이어 연달아 안타를 기록하면서 10-2 대승을 이끌었다. 더블헤더 2차전에도 선발로 나섰던 박찬호는 두 번째 타석에서 안타를 생산해냈지만 세 번째 타석에서 사구를 맞았다.

분쇄 골절 진단을 받은 뒤 “내 인생에서 가장 아프다”며 고통을 호소했던 박찬호. 하지만 박찬호는 사구 직후 1루 베이스까지 걸어나갔다. 주루 장갑까지 챙기면서 경기를 뛰겠다는 의지를 보이기도 했지만 결국 대주자 오선우와 교체됐다.

크고 작은 부상에도 그라운드에 올랐던 박찬호는 코로나19 백신을 맞고도 경기에 출전했다. 강한 승부욕으로 KIA의 뜨거운 질주 전면에 섰던 박찬호지만 이번에는 그라운드로 복귀하지 못했다.

6위 KIA는 박찬호의 부상이 나온 이 경기 패배로 4일 현재 5위 SSG와 3경기 차가 됐다. 효율적인 전력 운영에 실패한 KIA는 부상 악몽만 남긴 채 쓸쓸한 가을을 보내게 됐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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