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원정서 후반 48분 하승운 결승골 기록, 2-1 승
엄지성 1골 1도움…전날 전북 패배로 파이널A 확정
광주FC가 전구단 상대 승리로 파이널A 확정을 자축했다.
광주가 10월 1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유나이티드와의 K리그1 2023 32라운드 경기에서 엄지성과 하승운의 골로 2-1 승리를 거뒀다. 제주와 앞선 두 번의 맞대결에서 1무 1패를 기록했던 광주는 이번 승리로 파이널A 확정을 자축했다.
광주는 전날 진행된 경기에서 전북현대가 대구FC에 1-3으로 지면서 제주전 포함 남은 두 경기 승패에 상관 없이 2020년 이후 팀의 두 번째 파이널A를 확정했다.
그리고 광주는 이날 승리로 파이널A 자격을 증명했다.
안타까운 사고로 아들을 잃은 골키퍼 김경민을 위해 만든 혼신의 승리이기도 했다. 골대를 지킨 이준이 호수비로 실점을 최소화하면서 승리를 지켰고, 경기가 끝난 뒤 진행된 승리 사진 촬영 때는 김경민의 유니폼을 챙겨 들고 카메라 앞에 섰다.
남기일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물러나면서 정조국 감독 대행 체제로 첫 경기를 치른 제주. 전반 초반 흐름은 ‘탐색전’이었다. 기싸움을 하던 24분 광주가 위기의 순감을 넘겼다.
조나탄 링의 패스를 받은 헤이스가 골대 정면에서 오른발 슈팅을 날렸다. 골키퍼 이준이 몸을 날려 골을 저지했다.
공방전 끝 전반전은 0-0으로 마무리됐다.
후반에는 교체 투입된 김승섭이 광주를 괴롭혔다.
전반 4분 왼쪽에서 공을 잡은 김승섭이 역습에 나서 슈팅까지 선보였다. 공이 왼쪽 골대를 맞고 나오면서 광주가 한숨을 돌렸다.
후반 19분 엄지성이 경기장 분위기를 바꿨다.
중원에서 공을 뺏은 광주가 반격에 나섰다. 안영규의 패스를 받은 허율이 왼쪽에서 침투하던 엄지성에게 공을 보냈다. 엄지성이 페널티 지역으로 진입해 수비진 사이에서 왼발 슈팅을 날렸다. 공이 골대 왼쪽 모서리를 파고 들면서 선제골이 기록됐다.
제주의 기세도 만만치 않았다.
후반 29분 김승섭의 오른발 슈팅이 슈팅을 날렸다. 앞서 골대 왼쪽을 때렸던 김승섭, 이번에는 골대 오른쪽 맞은 공이 흘러나가면서 광주는 실점 위기를 넘겼다.
하지만 두 차례 골대 불운에 운 김승섭이 후반 35분 도움을 기록했다.
김승섭이 왼쪽 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렸고, 문전에 있던 유리 조나탄이 헤더를 시도했다. 앞서 골키퍼 이준이 제주의 거센 공세를 막아냈지만 이번에는 골대 상단을 맞은 공이 골라인을 넘으면서 승부가 1-1 원점으로 돌아갔다.
이후에도 제주가 거세게 광주 골대를 노렸지만 다음 골은 광주의 차지였다.
90분의 시간이 지나고 5분의 추가 시간이 주어졌다. 그리고 후반 48분 엄지성에게 공을 넘겨받은 하승운이 페널티 라인 왼쪽 뒤편에서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선보였다. 이내 골망이 흔들리면서 광주의 역전골이 장식됐다.
광주는 남은 시간을 잘 버티면서 제주전 승리를 완성했다.
승리를 지휘한 이정효 감독은 “많은 시간을 투자했고 노력했던 경기다. 승리를 거뒀지만 경기력은 좀 더 가꾸어야 한다. 오늘 승리를 큰 기쁨으로 생각하지 않고 더 발전해야한다”면서도 “연휴에도 찾아준 팬들에게 감사하고 끝까지 최선을 다한 선수들을 칭찬하고 싶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이어 “하승운은 항상 제 몫을 다하는 선수다. 착실하게 해주는 모습을 결과로 보여준 것 같다”며 결승골을 장식한 하승운에 대해 언급했다.
김경민을 향한 애타는 마음도 밝혔다.
이정효 감독은 “그 어떤 말을 해도 위로가 되지 않을 것 같다. 오늘 선수들이 거둔 승리로 큰 힘을 받았으면 한다”고 언급했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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