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은 나에게 말을 걸고, 나를 채찍질하고, 내게 위안을 준다” 독일의 철학자 니체는 해결되지 않는 문제에 부딪힐 때마다 야외로 산책을 나섰다.
집 앞의 작은 정원을 가꾸며 소설과 에세이를 썼던 버지니아 울프는 “온종일 잡초를 뽑고 화단을 손질하며 묘한 열정에 휩싸여 있자니, 이것이 바로 행복이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고 했다.
소크라테스, 니체, 버지니아 울프 등 세계적인 사상가들의 위대한 생각은 갑갑한 서재나 대형 강의실이 아닌 텃밭과 정원에서 시작되었다. 철학자들은 왜 서재가 아닌 정원을 거닐며 인생의 지혜를 구했을까.
정원 철학자 케이트 콜린스가 쓴 ‘정원의 철학자’를 보면 해답을 얻을 수 있다. 런던대학교에서 철학을 공부하고 시골로 돌아와 정원을 가꾸며 살고 있는 저자는 “정원은 생각하고 관찰하고 사유하는 공간이며, 정원을 가꾸는 것은 결국 인생을 가꾸는 것”이라고 말한다.
책은 계절의 변화에 따라 1장 ‘봄: 삶의 토대가 되는 것들’, 2장 ‘여름: 성장의 진정한 의미’, 3장 ‘가을: 인생의 결실을 맛보다’, 4장 ‘겨울: 내일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구성됐다.
저자는 꽃 피고 열매 맺고 다시 흙으로 돌아가는 계절의 섭리처럼 모든 삶이 계속 흘러간다는 것을 알려준다. 힘의 균형을 맞춰가는 인생에서 영원히 좋은 일도 나쁜 일도 없으니 삶의 어려움을 크게 염려하지 말고 가능성을 활짝 열어두라고 전한다.
“정원을 가꾸는 일은 오로지 정원사의 몫입니다. 누군가의 말을 따라야 할 의무도, 다른 정원을 모방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저 정원의 잠재력을 주의깊게 들여다보고 가능성을 키워나가면 됩니다. 그렇게 유일한 자신만의 인생을 가꾸세요”
<다산초당·1만9000원>
/이보람 기자 bora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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