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이름으로 기부 ‘착한펫’ 전남 1호 진돗개 ‘자연이’
전남 상징 천연기념물 의미 깊어…반려동물 긍정 인식 확산되길
취약계층에 반려동물 양육비·치료비 등 제공…취업 자립 지원도
바야흐로 ‘반려동물 시대’다. 우리나라 인구 5156만 명 중 반려인구는 1500만 명에 이른다고 한다. ‘나만 없어 고양이’라는 유행어처럼 세 집 걸러 한 집은 반려동물을 키울 정도다.
이처럼 반려동물 문화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소중한 반려동물과 함께 착한나눔을 실천할 수 있는 기부 프로그램이 생겨 화제다.
‘착한펫’은 반려동물 이름으로 기부를 실천하는 사랑의열매 정기기부 프로그램이다. 햄스터, 도마뱀 등 종에 상관없이 어떤 동물이든 참여할 수 있으며, 월 2만 원 이상 기부하면 반려동물 명의로 회원증이 발급된다.
대전 착한펫 1호 기부자는 도마뱀 ‘공주’로, 제주 착한펫 1호 기부자는 햄스터 ‘모찌’ 이름으로 기부에 참여했다. 개그맨 김원효·심진화 부부가 키우는 반려견 ‘태풍이’는 지난 6일 착한펫 1호로 가입해 나눔문화 확산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최근 전남에서도 착한펫이 탄생했다. 전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회장 노동일·이하 전남사랑의열매)는 18일 진도군에서 살고 있는 진돗개 ‘자연이’가 전남 1호 ‘착한펫’으로 가입했다고 밝혔다.
자연이 보호자 K씨는 “자연이에게 더 크고 가치 있는 사랑을 줄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해 착한펫 가입을 결정하게 됐다”며 “이번 나눔을 통해 자연이가 받은 사랑이 지역사회에 널리 전달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자연이는 천연기념물 53호로 지정된 토종 진돗개로서 전남을 상징하는 1호 착한펫으로 선정돼 그 의미가 깊다. 지난 2011년에 태어난 자연이는 공직에 종사하다가 퇴직한 보호자 K씨와 함께 지내고 있다.
자연이는 온순한 성격으로 사회화가 잘 돼있어 이웃들이나 처음 보는 사람과도 잘 어울린다고 한다. 진돗개동호회에서 자연이가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고 소문이 날 정도다.
보호자 K씨는 “제가 자연이를 사랑하는 것처럼 다른 반려인들도 마찬가지일 거라 생각한다”며 “착한펫은 반려동물과 함께 살기 좋은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한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으니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셨으면 한다”고 전했다.
전남사랑의열매 관계자는 “반려동물 문화가 확산되고 있는 만큼 그와 관련된 사회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착한펫 프로그램이 동물학대·유기·혐오 등 문제를 해결하고 반려동물 문화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 확산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착한펫을 통해 모인 성금은 취약계층과 반려동물을 위한 지원사업에 쓰인다. 사랑의열매는 취약계층에게 반려동물 양육비·치료비를 제공하고 반려동물관리사자격증 등 유망직종에 취업해 자립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기부금 내역은 국세청 연말정산간소화서비스를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평균 2.2%까지 세제혜택을 받을 수 있다. 가입 문의는 전남 사랑의열매(061-902-6800)로 하면 된다.
/이유빈 기자 lyb54@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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