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 강사 한대중씨
43년간 500회…헌혈정년까지 600회 달성할 것
“한 번의 작은 실천이 모여 큰 영향력이 될 수 있습니다. 지금 바로 헌혈에 동참하세요.”
여름방학과 휴가철 헌혈 참여율이 감소하는 혈액 기근 상황에서 광주 500회 헌혈자가 탄생했다.
한대중(65)씨는 지난달 13일 대한적십자사 광주전남혈액원(원장 김동수) 헌혈의집 터미널센터에서 500번째 헌혈을 기록했다. 이후 2주 뒤인 30일에는 501번째 헌혈을 했다.
광주시 동구 충장로우체국 건너편에서 구두 수선사로 일하던 한 씨는 1979년 12월 군대를 막 제대한 후 지인의 권유로 헌혈을 처음 시작했다.
작은 행동으로도 남을 도울 수 있음에 큰 뿌듯함을 느꼈고 이후 꾸준히 헌혈에 동참, 2002년 7월 100회를 달성했다.
그는 “헌혈을 통해 남에게 도움을 주며 살겠다는 삶의 목표를 세울 수 있었다”며 “헌혈은 이웃과 사회에 몸으로 봉사할 수 있는 통로”라고 말했다.
또 지금껏 헌혈에 참여하며 받은 헌혈증을 개인적으로 쓰거나 가족들에게 준 적이 없다. 늘 필요한 이웃과 중증환자들에게 헌혈증을 기부했기 때문이다. 한 씨의 딸 역시 그의 뜻을 이어받아 대한적십자사 서울동부혈액원에서 간호사로 재직 중이다.
한 씨는 헌혈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와 이웃을 위해 고아원, 양로원 등에서 다양한 봉사활동과 혈액나눔 캠페인을 펼쳐왔다. 그는 “남에게 인정받으려고 하는 것이 아닌 진심에서 우러나온 행동이 진정한 봉사”라고 강조했다.
한 씨는 헌혈을 이어가기 위해 건강관리에도 열심이다. 깨끗한 피를 기부하겠다는 일념 하나로 1989년부터 담배를 끊었고 매일 아침 윗몸일으키기 등 한 시간 이상 꾸준히 운동하고 있다.
헌혈에 대한 한 씨의 열정은 지칠 줄 모른다. 그는 “젊은 친구들이 헌혈하러 오는 것을 보면 마음이 정말 좋다. 나도 멈추지 않고 헌혈을 계속해야겠다는 자극을 받을 때도 있다”고 말했다.
헌혈 500회를 달성한 이후, 정년(만 70세)까지 남은 5년 안에 헌혈 600회를 달성하겠다는 새로운 목표도 세웠다.
한 씨는 “40년 넘게 헌혈을 해오면서 남을 돕는 인생이 그 어떤 삶보다 아름답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헌혈은 나와의 약속이다. 건강이 허락하는 한은 끝까지 헌혈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현재까지 500회 이상 헌혈자는 혈액관리본부 명예의 전당 등재자(정보공개자) 기준으로 전국 53명, 광주·전남지역 8명이다.
/이유빈 기자 lyb54@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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